고등학교 다닐 때 일이야.
난 언제나 그랬듯이
X같은 야자를 마치고
집에 가는 길이었어.
그 때가 여름이었는데
진짜 더워 죽을 것 같았다.
우리 집은 학교에서
도보로 5 ~ 10분 정도
떨어져 있는 빌라였음.
그 많이들 있잖아
학교 주변에 골목에
드문드문 나 있는 빌라들.
애들이랑 군것질하고
헤어지고 우리 집은 4층이어서
계단으로 올라갔다.
빌라가 5층까지라서
엘레베이터는 없었음.
우리 엄마가
잠이 되게 많은데
아들 공부 열시미한다고
맨날 나 집들어온 거 보고
주무시러 가거든?
그래서
난 당연히 엄마가 계실 줄 알았어.
와.. 그때
소름돋아서
그 상황 진짜 생생하게 기억난다.
내가 그 때
"엄마 내왔다"
토시 하나 안틀리고
딱 저렇게 말함.
근데 진짜 조~~용한 거야
불은 켜져있는데
그 가만히 있으면 들리는
생활소음같은 거 있지?
냉장고돌아가는 소리라던가
바깥 바람소리라던가
그런 것도 안들렸었음.
난 순간 벙쪘다.
사람이란 게
갑자기 위화감이 생기면
존나 긴장타잖음. 딱 그 느낌임
근데 가방내려놓고
방안에 드가니까
엄마가 안방에 앉아서
가만~~히 있었다.
미동도 없이 진짜 정지상태로.
침대에 앉아 있었는데
눈도 안깜빡이고
이상한 곳에 시선을 향해 있더라.
직감적으로
이건
내가 아는 엄마가 아니다.
사람이 아니다.
그런 걸 느꼈다.
난 계속 불렀음
"엄마 머하노? 내왔다"
엄마같이 생긴 그것은
그 상태 그대로
가만히 있더라.
진짜 가만~~~히 있더라
그때 순간
소름 쫘아아악 돋으면서
존나 튀었다.
현관문 박차나가서
바로 빌라 밖까지
존내 뛰었음.
그리고
우리 집 안방 창문을 보는데
창문 틈 사이로
날 쳐다보고 있었다.
그 비정상적으로 뜬 눈으로
울음도 안나오고
그나마 사람좀 다니는
학교 앞 마트까지 전력질주했다.
야자 끝나면 10신데
마트가 문을 여냐는
사람들에게 설명해주자면
야자끝나고
고딩들이 당보충할라고
마트에서 먹을 거 엄청 사간다.
암튼 긴장좀 풀려서
슈퍼에서 아이스크림 사먹고
꺼져있던 폰을 켰는데
엄마한테서
엄마 아빠랑 상갓집갔다고
문자 한 통이 와 있더라.
그 날 친구집가서 잤다.
여담으로
다음 날 토요일이라서
엄마랑 집갔는데
그 오묘한 엄마는 사라지고 없었음.
그때 그것은 도대체 뭐였을까
https://mrlee.co.kr/pc/view/story/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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