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 신난다! 어머니, 이게 내 방이에요?” 미애는 신이 나서 이 방 저 방을 뛰어다니며 소리쳤다. “얘, 정신 사납다. 뛰어다니지 말아라.” 미애네 집은 오늘 이사를 왔다. 금방 풀어놓은 이삿짐 사이에서 어머니는 정신을 빼놓고 있는 미애를 기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중학교 3학년인 미애네가 드디어 꿈에 그리던 아파트를 사서 이사를 오게 된 것이다. 지금까지 미애는 단칸 셋방에서 살다가 아버지가 중동에 가서 열심히 일하고 어머니가 절약한 덕분에 드디어 24평짜리 아파트로 이사했다. 그리고 늘 공부방을 소원하던 미애의 꿈도 이제 이루어진 것이다. “이 집은 정말 싸게 샀어. 그렇지?” “맞아요. 못 받아도 8,000만원은 받을 텐데 5,000만원이면 거저나 다름없죠, 뭐.”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