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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66

기대와 달랐던 이유 (공포썰, 괴담)

“야, 신난다! 어머니, 이게 내 방이에요?” ​ 미애는 신이 나서 이 방 저 방을 뛰어다니며 소리쳤다. ​ “얘, 정신 사납다. 뛰어다니지 말아라.” ​ 미애네 집은 오늘 이사를 왔다. 금방 풀어놓은 이삿짐 사이에서 어머니는 정신을 빼놓고 있는 미애를 기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 중학교 3학년인 미애네가 드디어 꿈에 그리던 아파트를 사서 이사를 오게 된 것이다. 지금까지 미애는 단칸 셋방에서 살다가 아버지가 중동에 가서 열심히 일하고 어머니가 절약한 덕분에 드디어 24평짜리 아파트로 이사했다. 그리고 늘 공부방을 소원하던 미애의 꿈도 이제 이루어진 것이다. ​ “이 집은 정말 싸게 샀어. 그렇지?” “맞아요. 못 받아도 8,000만원은 받을 텐데 5,000만원이면 거저나 다름없죠, 뭐.” ​ 아..

분필 가루에 번진 (공포썰, 괴담)

영숙이와 숙희는 고등학교 2학년으로, 자율학습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고 있었다. 두 사람은 사이좋게 이야기를 하며 걷고 있었는데 갑자기 영숙이가 비명을 지르더니 차도로 뛰어들었다. ​ “끼이익…… 쿵!” ​ 한적한 밤길을 빠르게 달리던 자동차에 치여 영숙이는 그만 목숨을 잃고 말았다. 뒤에 안 사실이지만 영숙이는 입시에 대한 심한 스트레스로 정신병을 앓고 있었다는 것이다. ​ 그후 며칠이 지난 어느 날이었다. 국어 시간이었는데 숙희는 졸음을 참을 수 없었다. 그래서 무심코 창밖을 쳐다보았다. “으악!” “왜 그러니?” 선생님이 새파랗게 질린 숙희에게 와서 물었다. ​ “선생님, 저기 좀 보세요. 영숙이가 창틀에 손을 얹은 채 나를 쳐다보고 있어요.” “숙희야, 영숙이는 죽었어. 정신 차려.” “아니예요. ..

미스테리,역사 2025.06.09

불행의 미스테리 (공포, 미스테리)

미국 브루클린의 법률가이자 판사인 에이브러햄 데일리는 『브루클린의 수수께끼 모리 핀처』라는 책을 남겼다. 이 책은 모리 핀처라는 다중인격을 가진 여인의 전기였다. 평생 동안 그녀는 자신 이외에 각기 다른 다섯 사람의 인격을 지니고 있었다고 한다. ​ 모리 핀처는 열여섯 살 때 신경성 소화불량으로 신학교를 중퇴했다. 의사는 치료의 일환으로 그녀에게 승마를 권했다. 의사의 권유에 따라 승마를 배우던 모리 핀처는 말에서 떨어져 머리를 다쳤다. 이 사고로 몇 달 간 병상에 누워 있던 그녀는 시력이 몹시 나빠졌다. 불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 어느 날 시장에 다녀오던 모리 핀처는 사고를 당했다. 공교롭게도 전차의 문틈에 옷자락이 끼여서 한 정거장이나 끌려갔던 것이다. 모리 핀처의 몸은 엉망진창이 되었다. 척..

미스테리,역사 2025.06.06

로스엔젤레스 연쇄살인마

로스엔젤레스 그린피스 공원 부근의 주차장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피살자는 UCLA 대학에 재학중인 금발의 남학생이었다. 「로스엔젤레스 타임스」는 “광기의 보름달 네 번째 살인을 저지르다”라는 제목을 뽑고 사건을 대서특필했다. 텔레비전과 라디오 방송도 뉴스 때마다 사건을 집중보도하는 등 언론과 시민은 깊은 관심을 보였다. ​ 보름 밤마다 베버리 힐즈에서, 롱비치에서, 샌타애나 고속도로에서 동일범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의 공통점은 우선 사건이 어김없이 보름 밤에 발생했고, 피살자가 모두 2, 30대의 젊은 남자라는 점, 그리고 경찰수사 결과 피살자는 한결같이 쇠갈고리 의수에 목 부분을 찔려 살해되었다는 것이다. 범인에 대한 추측이 난무했으며, 언론은 ‘보름달이 인간에 미치는 영향’에..

미스테리,역사 2025.06.05

(무서운이야기, 괴담) 마네킹? 마네킹!

아버지가 병으로 돌아가시자 정호와 정호 엄마는 많은 유산을 물려받게 되었다. 그런데 두 사람은 아버지도 없는 큰 집이 너무 썰렁해 혼자사는 큰 이모를 불러 함께 살았다. ​ 정호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석 달 후, 큰이모는 정호네 재산을 탐내 정호 엄마를 교통사고로 위장해 살해했다. 우연한 기회에 이 사실을 알게 된 정호는 두 주먹을 불끈 쥐며 복수를 다짐했다. ​ 이 궁리 저 궁리 끝에 정호는 마네킹 회사에 죽은 엄마와 똑같은 모습의 마네킹을 만들어서 보내달라고 주문했다. 학교에서 돌아온 정호는 주문한 마네킹이 응접실에 서 있는 것을 보았다. 정말 엄마의 모습과 똑같았다. ​ 큰이모가 현관문을 여는 것을 본 정호는 큰 소리로 마네킹에게 말했다. “엄마, 저 학교 다녀왔어요.” 그러자 마네킹이, “응, 그..

미스테리,역사 2025.06.05

수수께끼처럼 엮인 별자리 (괴담, 공포단편)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다가오는 습기 많은 끈끈한 공기는 암울한 혜정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했다. 좁고 굴곡 많은 보스턴의 거리를 지나 형부의 맨션이 가까워지자 혜정의 불안은 더욱 커졌다. ‘실종된 지 두 달이나 되었다니!’ ​ 언니로부터 소식이 끊긴 것은 두 달쯤 전이었다. 무소식이 희소식이 아니던가. 혜정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며칠 전 형부로부터 언니의 가출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진작 연락을 취했어야 하는 건데…….” ​ 침통한 형부의 야윈 얼굴에 돋은 푸른 힘줄을 바라보며 혜정은 자책감을 주체할 수 없어 울음을 터뜨렸다. “도대체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어. 모두 내 잘못이야.” 형부는 죄인처럼 고개를 떨구었다. ​ 형부가 따라 준 와인을 한 모금 마시며 울음을 진정시키던 혜정의 ..

미스테리,역사 2025.06.04

(괴담, 납량특집) 어느 밤 중의 사고

여의도의 한 아파트에 사는 최대리는 늘 마포대교로 출퇴근했다. 장맛비가 주룩주룩 내리던 그날도 최대리는 만리동 고개를 넘어 마포대교 입구로 들어섰다. 거래처 사람들과 마신 술이 얼큰하게 올라왔다. 그런 상태에서 운전을 한 게 문제였다. ​ 시간은 새벽 1시를 넘어 다리 위는 한산했다. 최대리는 엑셀러레이터를 밟았다. 순간 차가 빗길에 쭈욱 미끄러지면서 앞차의 옆구리를 들이받아 버리는 것이었다. 백발의 노인이 운전하던 앞차는 다리 난간을 부수면서 한강으로 추락하고 말았다. 당황한 최대리는 사방을 훑어보고는 그대로 뺑소니쳐 버렸다. ​ 이튿날 최대리는 신문을 통해 그 차의 백발 신사가 모 대학교수라는 사실을 알았다. 보도는 한강으로 추락한 뒤 동승한 부인의 시신은 건졌으나 교수의 시신은 찾지 못했다고 했다...

미스테리,역사 2025.05.29

그믐날 밤의 버스 (무서운 이야기)

어느 두메 산골에 공부 잘하는 여학생이 있었다. 그 학생은 매일 밤 11시까지 혼자 교실에서 자습을 하다가 11시 30분 막차를 타고 집에 돌아오곤 했다. ​ 그러던 어느 그믐날 밤이었다. 갑자기 달이 사라지고 보슬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점점 거세지더니 어느새 장대 같은 비로 바뀌었다. ​ 그런데 그날따라 어찌 된 일인지 아무리 기다려도 버스가 오지 않았다. 이윽고 자정이 조금 지나자 버스가 도착했다. 그녀는 그 버스를 탔다. 그런데 다른 날 같으면 그 시간에는 거의 승객이 없는데 그날은 유독 사람들이 여기저기 앉아 있었다. 문득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승객과 승무원의 모습도 전과 달라 보였다. 그들은 정상인의 눈빛이 아니었다. ​ 버스 안은 매우 조용했다. 아니 너무 조용하여 을씨년스러울 정도였..

미스테리,역사 2025.05.28

[충격] 바다 한 가운데에 구조요청을 하루 넘게 외치다.

1998년 1월 25일(사건 발생 일시), 호주의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 이 곳은 다이빙 보트 투어도 성행하였을 정도로 바다 다이버들에게 유명한 다이빙 장소이다. 미국에서 온 로너건 부부는 이러한 다이빙 투어에 참가하였다. 보트를타고 40km를 항해하여 퀸즐랜드 바다 한가운데에 도착, 로너건 부부를 포함한 26명은 다이빙을 시작한다 선장이 강조한 다이빙 시간은 1시간이었고 1시간이 지나기 전 복귀해야 한다고 강조했음 그렇게 1시간이 지난 후 한 두명씩 보트로 복귀하여 보트를탑승하기 시작했고 모두 탑승했다고 판단한 선장은 보트를 다시 복귀시키기 위해 출발시킴 그러나 이는 선장의 오판이었음 26명이 탑승했다고 생각하고 해안가로 출발했지만, 사실 24명만이 탑승해 있던 것 같은 시각, 물 위로..

미스테리,역사 2025.05.23

(단편공포) 시골 공동묘지 앞에서 우리는

중학생 칠수와 초등학생 만수 형제는 여름방학을 맞아 시골 외삼촌 댁에 놀러 갔다. 형제는 그날로 시골 아이들과 어울렸다. 밤이 될 때까지 놀았는데 아이들이 서울 아이들은 겁쟁이라며 놀려댔다. “너희들 공동묘지에 갔다 올 수 있니?” 형제들이 문제없다고 하자 아이들은 그럼 징표로 무덤 가운데 있는 오동나무 가지를 꺾어 오라는 것이었다. ​ 형제는 용감했다. “해골을 가져오겠다!” 형제는 그렇게 큰소리를 치고 묘지를 향해 출발했다. ​ 공동묘지에 도착하여 무덤 사이로 오동나무를 향해 가는데 누군가 “야앗!”하고 비명을 질렀다. 웬 단발머리 여자아이가 무덤 뒤에 숨어 있다가 칠수에게 발을 밟힌 것이다. 칠수는 뒤로 나자빠지고 말았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는 만수에게 발을 밟힌 더벅머리 남자아이가 비명을 지르며 ..

미스테리,역사 2025.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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