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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딧괴담 23

타임루프를 싫어하는 아들래미 (레딧괴담)

스크램블 에그를 만드는데,토미가 잔뜩 부루퉁해서 화가 난 표정으로 계단을 터벅터벅 내려왔어."좋은 아침, 아들!"이라고 인사하면서 난 주걱을 흔들었지.근데 갑자기, 아들의 표정이 어둡게 변하는거야."매일 그렇게 말하잖아요!""응?""내가 얼마나 알람을 일찍 설정해 놓든 간에,매번 9시반에 깨어난다고요. 그리고 매일 아빤 거기서서 스크램블 에그를 만들고 있고, 매일매일 나한테 '좋은 아침, 아들!' 이라고 말한다고요."아들의 손은 덜덜 떨리고 있었고,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있었어.좀 혼란스러웠지만,무슨 나쁜 악몽이라도 꾼거겠지 라고 넘기기로 했어."일로 오렴, 아들"난 아들을 꽉 껴안았어."잘 들어, 너가 두려워할건 하나도 없어!아무런 나쁜 일도 안 일어날거란다.아빠가 여기 있잖아.""제가 이 말 하면..

미스테리,역사 2025.04.13

사람지옥 마트 (레딧괴담)

나는 보통 월마트에서 쇼핑을 하지 않는다. 자랑하는 건 아니다.경제적 상황 때문에 꼭 거기서 쇼핑하는 사람들을 깔보는 것도 아니다.그냥,만약 내가 월마트에서 쇼핑을 했다면 뭔가를 더 일찍 눈치챘을 거라는 거다. 늦은 밤이었다.난 생필품들이 떨어진 상태였지만,하루 종일 일을 하고 온터라 시간이 없었고내일도 마찬가지일 거다.화장지도,비누도,우유도 없이 다음 휴일까지 버텨 보겠다고 다짐했지만점심으로 먹을 고기마저 떨어졌다는 걸 기억해내고 결국“젠장,할 수 없지” 혼잣말 했다. 나는 고물차를 끌고 나가 편의점이든슈퍼든 샅샅이 찾아보다가대형 마트의 주차장을 발견했다.이곳이 제일 낫겠다 싶어주차장에 들어갔다.흔히 아는 마트 주차장과는 다르게그곳은 거의 비어 있었고카트가 나돌아다니고 있지도 않았다. 차에서 나와 마트..

미스테리,역사 2025.03.20

전 주인의 고양이에 관한 이야기 (레딧괴담)

보호소의 안경 쓴 직원은 끔찍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고양이 퓨리의 전 주인은 50대 후반의 남자로, 아파트 5층에서 혼자 살았다. 그는 가족도 없는 외톨이여서 아무도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알지 못했다. 이상한 냄새가 난다는 불평이 점차 늘어나자 집주인은 경찰을 불렀다.경찰이 문을 부수자 죽은 남자의 무릎에 퓨리가 조용히 앉아있었다.하지만 문제가 하나 있었다. 남자가 발견된 것은 그가 사망한 지 몇 주나 되었다는 점이다.그는 퓨리의 식사를 챙겨줄 겨를도 없이, 갑작스레 심장마비로 죽어버렸고, 배고픈 퓨리는 남자의 얼굴을 뜯어먹었다.경찰이 퓨리를 발견했을 때는 이미 남자의 두개골이 훤히 드러나 있었 다고 한다.낯짝이 두꺼운 사람이었나 보다. 경찰은 퓨리를 보호소로 보냈고, 당연히 아무도 퓨리를 입양하 려..

미스테리,역사 2025.03.15

가까이서 보면 비극 (레딧 괴담)

3살, 그녀는 침대에서 뛰어내렸다. 7살, 그녀는 안전벨트를 풀었다. 12살, 그녀는 친구 집에 자러 갔다. 17살, 그녀는 운전면허증을 땄다. 26살, 그녀는 결혼 제안을 받아들였다. 30살, 그녀는 산고를 겪었다. (※ 산고 : 아이를 낳을 때 고통) 39살, 그녀는 자신의 마지막 삼십 대를 축하했다. 46살, 그녀는 관계를 끝맺음하는 서류에 사인했다. 55살, 그의 주변에는 자신이 걸린 병에 관해 이야기할 사람이 없었다. 61살, 그녀는 병이 낫는 것을 축하하러 밤에 외출했다. 22살, 그녀는 거울 속 자신을 바라보았다. 87살, 그녀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둘러싸인 채 웃었다. 비극이 닥치기 전의 모든 순간이란 그렇다. 찰나의 지루함이나 즐거움을 누군가는 예상했을 수도 있고, 누군가는 아닐 수도 있다..

미스테리,역사 2025.03.14

기억에 머물다보면 (레딧괴담)

아침이 밝았다. 전구들이 밝게 빛났다. 간이침대 옆의 녹음기가 윙윙거리며 작동을 시작했다.   “좋은 아침이야, 틸리.” 녹음기가 내 목소리로 말했다. “여긴 네 보금자리야, 두려워하지 마.”   비좁아 터진 숙소에 축축한 콘크리트 벽, 쌓아둔 보급 식량 몇 봉을 빼면 살풍경하기 그지없다.  “수 세대에 걸쳐―” 내 목소리가 설명을 시작했다. “―지상이 핵전쟁으로부터 회복하는 동안, 사람들은 지하 보호소로 대피했어. 평생 지하에 사느라 전쟁 이전의 세계를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은 그리고 기억을 상품처럼 거래하지. 햇살, 데이지 꽃, 북슬북슬한 양들이 뛰노는 초원… 누군가의 기억이 아니고서야 몇 세대 동안 아무도 본 적 없는 것들이야.   우리처럼 가난한 사람들은 필수품을 구하기 위해 행복한 기억들을 팔아야..

미스테리,역사 2025.02.09

(레딧공포, 괴담) 비정상적인 페이스북 메세지

안녕 모두들. 내 이름은 케빈이고 지금 곤란을 겪고 있어. 솔직히 말하자면 무서워. 이 게시판에 뭘 바라고 이 얘길 올리는지 모를 정도라고. 어쩌면 해답을 바랄지도? 아니면 초대를 수락한 다른 누군가가 내가 무슨 일을 겪을지 좀 알려줬으면 하는 걸지도. 어쨌건 이제 바로 시작할게.이틀 전 집에서 폰 보면서 뒹굴거리고 있었는데 페북에 새로운 친구 신청이 뜨더라고.산타마리아님이 친구신청을 보냈는데 받겠냐면서 말이야.한참 동안 싱글이었던 탓에 여자한테서 왔다는 걸 깨닫자마자 호기심이 일어 프로필을 한번 살펴봤어.진짜 놀랐는데 완전 개쩔더라고.문신이 있긴 했지만 많진 않았고 몸매도 쫙 빠진 데다 미소까지 끝내줬어. 나랑 같은 마을에 살면서 마찬가지로 싱글이라니.이상한 점이라면 내가 사는 곳은 작은 마을이라 모르..

미스테리,역사 2025.01.20

(공포썰) 오해야. 난 내 여동생을 싫어한 적 없어

내가 르네한테 하는 행동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내가 걔를 싫어하는 줄 알 거야. 지금부터 아니라는 걸 설명할게.   난 르네를 싫어해서 걔가 키우는 고양이(머핀스)를 뒷문으로 내보낸 게 아니야. 머핀스는 멀쩡하다고. 밥은 창고 뒤에서 챙겨주고 있어.  난 르네를 싫어해서 걔가 먹는 약을 변기에 넣고 내린 게 아니야. 변기가 막힐 뻔해서 좀 당황하긴 했지만.  난 르네를 싫어해서 걔가 쓴 생물학 보고서를 지워버린 게 아니야. 결국엔 걔가 좋아하는 잘생긴 사서를 보러 갔으니, 좋은 거 아니겠어.  내가 르네를 싫어해서 걔가 나가기 전에 핸드폰 충전기를 뽑아버린 게 아니야. 엄마랑 아빠가 걔한테 전화를 할 수 없도록 그런 거라고.   내가 르네를 싫어해서 우리 거실에 있는 망가진 콘센트를 사용한 게 아니야...

미스테리,역사 2025.01.10

생존자, 생존된 자, 생존당한 자의 일기 (레딧괴담)

https://www.youtube.com/watch?v=J1uHwT5xw_4 >  2017년 8월 7일: 일기장에게, 아빠는 너무 짜증나. 12살이 되기전까진 아이폰을 안사준대잖아. 뭐 괜찮아. 8개월만 지나면 새 핸드폰이 생길테니까. 벌써 예쁜 케이스 디자인도 즐겨찾기 해뒀고. 근데 오늘 수업시간에, 켈렌이 나보고 12살까지 못살거래. 그리고 곧 전쟁이랑 핵같은거 때문에 우리들은 전부 죽을거라고 농담을 하지 뭐야.   생존자의 일기 [공포툰][오싹툰][무서운이야기][림툰] - https://www.youtube.com/watch?v=J1uHwT5xw_4 > 뭐 걘 멍청한 녀석이야. 더군다나 날 좋아하는것같대니까. 으으 소름끼쳐. 나중에 더 얘기할게....아마도. 사랑을 담아, 매디.  2029년, 3..

미스테리,역사 2025.01.06

누군가가 혹은 뭔가가 (공포썰, 소름)

“살려줘!” 담배를 피워 걸걸한 남성의 공포에 질린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나는 화들짝 놀라 잠에서 깨어났다. 얼음 욕조에 처박히기라도 한 듯 혈관에 아드레날린이 내달리는 것이 느껴졌다. “살려줘!” 나는 침낭을 내던지듯 벗었다. 그리고 손전등을 쥔 채 텐트에서 나갔다.   목소리는 길이 없는 산중으로 나를 이끌었다. 손전등의 빛은 한밤중의 산 앞에서 무력했다. 나는 40살 먹은 과체중의 생물학자가 낼 수 있는 최대한의 힘을 쥐어짜 가까스로 나무뿌리와 관목 따위에 걸려 넘어지지 않을 수 있었다.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멀지 않은 곳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사방이 고요해졌다. 속도를 늦춘 내 발밑에서 바스락거리는 낙엽들을 빼곤.   숨을 고르기 위해 몸을 숙였을 때 머리 위편에서 무언가 움직이는 기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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