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동 A는 쉰여덟이고 이 병원이 다섯 번째다. 택시를 이십 년 몰았는데 음주로 면허가 날아간 뒤로 일을 못 했다. 면허가 없어진 게 먼저인지 술이 는 게 먼저인지는 본인도 순서를 헷갈려했다. 아들이 하나 있다. 면회를 오긴 오는데 병실에는 안 들어오고 복도에서 물건만 건네고 간다. A는 그걸 서운해하지 않았다. 다섯 번째쯤 되면 서운할 일이 아니라고 했다. B는 쉰하나고 세 번째다. 호텔 뷔페에서 칼을 잡던 사람인데 손이 떨려서 칼을 놓았다. 손이 떨리는 건 술 때문이었고 술을 마시면 손이 안 떨렸다. 그래서 일하기 전에 마셨고, 마시니까 잘렸다. B는 그 얘기를 병동에서 딱 한 번 했다. 다들 비슷한 얘기를 갖고 있어서 두 번 할 필요가 없었다. 폐쇄병동에서 석 달을 사고 없이 버티면 개방병동으로 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