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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 (장기밀매 이무이 5가지)

1화. 궁합 남편을 처음 만난 곳은 헌혈의 집이었다. 헌혈을 마치고 나오는데 대기석에 앉아 있던 그가 말을 걸었다. 그는 올 때마다 혈압이 높아 퇴짜를 맞는다고 했다. 그래도 자꾸 온다며 웃었다. 그는 부잣집 외아들이었다. 나는 부모도 돈도 없었다. 시댁은 그런 건 상관없다고 했다. 시댁 어른들은 다 정정했다. 시할머니는 시할아버지보다 15살 어린 두 번째 아내였다. 첫 아내는 일찍 죽었다고 했다. 결혼 전에 시댁 단골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았다. 그 집 전통이라고 했다. 결과가 나온 날, 시어머니가 내 두 손을 잡았다. "어쩜 이렇게 건강하니. 궁합이 아주 잘 맞는대." 검진 3개월 만에 결혼식을 올렸다. 혼수는 시댁이 다 해 줬다. 혼인신고는 청약 때문에 미뤄 두었다. 첫 명절에 시어머니, 시할머니와..

미스테리,역사 2026.10.06

이해하면 무서운 오원춘 이야기 5가지 (이무이, 괴담 공포썰)

1화. 부부싸움 우리 빌라는 벽이 얇다. 옆집 숟가락 놓는 소리까지 들린다. 석 달 전, 옆집에 누가 이사 왔다. 그날부터 밤마다 싸우는 소리가 났다. 여자는 울면서 빌었다. 남자는 낮은 목소리로 뭐라고 했다. 11시에 시작해서 10분쯤 지나 쿵 소리가 나면 뚝 그쳤다. 처음엔 신고하려 했다. 아내가 말렸다. "남의 집 부부싸움에 경찰 부르는 거 아니야." 복도에서 옆집 남자와 마주친 적이 있다. 커다란 스피커를 안고 들어가던 그가 먼저 고개를 숙였다. "시끄럽죠. 집사람이 좀 예민해서요. 전에 살던 데서도 말이 많았어요." 옆집 문 앞엔 짜장면 빈 그릇 하나가 나와 있곤 했다. 한 달쯤 지나자 익숙해졌다. 싸우는 소리가 나면 시계를 안 봐도 11시였다. 어젯밤엔 우리 부부가 싸웠다. 아내가 가방을 싸며..

미스테리,역사 2026.10.05

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 (토미에 편, 5가지 단편 이무이)

1화. 방명록 석 달 전, 겨울 새벽 3시였다. 민혁이 차를 좀 태워 달라고 전화했다. 면허 없는 놈이었다. 민혁은 커다란 이민 가방 2개를 끌고 나왔다. 뭐냐고 묻지 않았다. 친구니까. 민혁은 한강공원을 하나도 안 빼고 다 돌았다. 동쪽 끝 광나루부터 서쪽 끝 강서까지. 공원마다 가방에서 검은 봉지를 하나씩 꺼내 강가로 내려갔다. 돌아올 땐 빈손이었다. 그 주에 민혁 여자친구가 사라졌다. 토미에라는 일본 여자였다. 민혁은 울지 않았다. 그날부터 차에서 비린내가 났다. 세차를 3번 했다. 방향제를 2개 달고, 트렁크 매트도 새로 깔았다. 바닥 판까지는 들어 보지 않았다. 한 달쯤 지난 아침, 트렁크가 반쯤 열려 있었다. 비린내가 싹 가셨다. 잠금장치가 고장 났나 했다. 그 주에 그녀를 만났다. 아파트 주..

미스테리,역사 2026.10.04

엔비디아만 쳐다볼 때 터지는 숨은 대박 - 린데·릴리·이튼의 역습

고금리·AI 과열기 투자 인사이트"꿈(스토리)이 아니라, 지금 버는 돈(현금흐름)을 사라"2026년 10월 3일 작성 · 수치는 직전 거래일(10/2) 종가 기준 · 정보 제공용, 투자 권유 아님3줄 요약1) 고금리의 주범은 "AI 돈 못 벌어서"가 아니라 끈적한 물가(3.8%)+재정적자+자본수요 폭발이다.2) AI가 식어도 제로금리로는 안 돌아간다. 4~5%대 '고금리 플래토'가 뉴노멀에 가깝다.3) 이 국면의 승자는 섹터 불문 지금 현금을 벌고, 가격을 올릴 힘이 있고, 밸류가 과하지 않은 기업이다.[ 1. 왜 금리가 높은가 - 들으신 이야기 바로잡기 ]"AI 투자만 많고 매출이 적어 시중 현금이 줄어 금리가 오른다" - 절반만 맞습니다. 인과를 순서대로 정리하면: (1) 끈적한 인플레이션 + 연준 ..

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 (사산,사생아 편, 5편의 옴니버스 이무이)

1화. 이장 누나는 19살 여름에 저수지에 빠져 죽었다. 나는 12살이었다. 누나는 그 전해 겨울부터 헐렁한 옷만 입었다. 읍내 양조장 아들과 눈이 맞았다는 말이 돌았다. 그날 엄마는 외가에 가 있었다. 누나를 건져 온 건 아버지였다. 아버지는 의사도 순경도 부르지 않았다. 누나 이마엔 멍이 있었다. 물에 빠지며 돌에 찧었다고 했다. 염은 아버지 혼자 했다. 옷도 안 갈아입고 방에 들어가 문을 걸어 잠갔다. 아버지 바짓단은 하나도 젖어 있지 않았다. 해 지기 전에 누나를 헌 궤짝에 넣어 뒷산에 얕게 묻었다. 흙을 덮는데 땅속에서 툭, 툭 소리가 났다. 두더지려니 했다. 아버지는 봉분이 다 올라갈 때까지 귀를 막고 서 있었다. 밤이 되자 뒷산에서 애 우는 소리가 났다. 처음엔 겹쳐 들렸다. 어른들은 들고양..

미스테리,역사 2026.10.03

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 (배신 편, 5가지 이무이 괴담)

1화. 마지막 통화 그날 술자리는 내가 잡았다. 준호가 요즘 나를 피했다. 준호는 술을 한 잔도 안 마셨다. 나는 원래 술을 잘 안 하는데, 그날은 좀 마셨다. 집까지 10분이라 대리는 안 불렀다. 준호 차가 먼저 출발했다. 산길은 가로등 하나 없이 캄캄했다. 집에 와서 씻고 있는데 준호한테 전화가 왔다. 술자리 잡느라 몇 번을 걸었으니, 준호 통화 목록 맨 위는 나였을 거다. "형, 누가 뒤에서 박고 도망갔어. 차가 비탈로 굴렀어. 다리가 안 움직여." 숨소리가 거칠었다. "어디쯤이야? 형이 119 부를게. 끊지 마. 계속 형이랑 얘기해." 나는 준호 전화를 음소거로 돌려 두고 집 전화로 119를 눌렀다. 다친 사람이 직접 걸게 하라길래, 손도 못 움직인다고 했다. 그러고는 계속 말을 걸었다. 금방 온..

미스테리,역사 2026.10.01

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 (탐욕 편, 5개의 이무이 괴담)

1화. 최고가 우리 아파트 단톡방엔 규칙이 하나 있다. "집값 떨어질 얘기는 하지 않는다." 방장은 동대표인 나다. 입주 때부터 10년째다. 그 규칙 덕에 우리 단지는 한 번도 뉴스에 나온 적이 없다. 지난달 새벽 2시, 12층에서 여자 비명이 들렸다. 단톡방에 불이 났다. "신고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내가 답했다. "경찰 오면 뉴스 납니다. 부부 싸움 같으니 제가 알아보겠습니다." 그걸로 조용해졌다. 일주일 뒤부터 12층 복도에서 냄새가 났다. 나는 하수관 문제라고 공지했다. 관리비로 12층 배관 청소를 하자는 안건은 이번에도 만장일치였다. 12층 배관은 유난히 자주 막힌다. 요즘 12층 새댁이 통 안 보인다는 말이 돌았다. 나는 이번에도 친정에 내려갔다고 했다. 새댁 친정이 어딘지 아는 사람은 없..

미스테리,역사 2026.09.30

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 쌍둥이편 (총 5개의 이무이 괴담)

1화. 계곡 나와 동생 수아는 거울 쌍둥이다. 얼굴이 거울에 비친 것처럼 좌우가 반대다. 머리 가마도 반대쪽에 있다. 나는 오른손잡이, 수아는 왼손잡이였다. 밥 먹을 때 말고는 아빠도 우리를 자주 헷갈렸다. 엄마만 가마를 보고 단번에 알았다. 엄마는 늘 나를 더 예뻐했다. 수아는 그게 불만이었다. 10살 여름, 가족끼리 계곡에 갔다. 우리는 장난으로 옷을 바꿔 입고 바위 위에서 놀았다. 그러다 수아가 미끄러져 물에 빠졌다. 나는 울면서 어른들을 부르러 뛰었다. 그 뒤로 엄마는 나를 볼 때마다 울었다. 20년 동안 그랬다. "엄마가 아직 수아를 못 잊어서 그래." 다들 그렇게 말했다. 지난주, 엄마마저 돌아가셨다. 이제 우리를 구별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오늘 저녁은 왼손으로 먹었다. 20년 만이다. 계..

미스테리,역사 2026.09.29

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 (자기색정사, 5편의 이무이 단편)

1화. 불쌍한 여자비 오던 금요일 밤, 남편이 죽었다.서재 문이 안에서 잠겨 있어서 비상 열쇠로 열었다.경찰은 방을 한 번 둘러보더니 목소리를 낮췄다. 자기색정사 같다고 했다. 혼자 그러다 사고가 나는 일이 종종 있다고. 시어머니는 그 말을 듣자마자 바닥에 주저앉았다."제발 조용히 끝내 주세요. 남부끄러워서 어떻게 살아요."이렇게 교과서 같은 현장은 처음 본다며 경찰은 혀를 찼다. 시어머니가 부검만은 하지 말아 달라고 빌었고, 남편은 그대로 사고사로 처리됐다.장례는 가족끼리만 치렀다. 시댁 식구들은 나를 딱하다는 눈으로 봤다. 남편한테 그런 비밀이 있는 줄 꿈에도 몰랐을, 불쌍한 여자.보험금은 지난주에 들어왔다.어젯밤엔 서재를 정리했다. 남편 책은 전부 내다 버렸다. 내 책도 한 권 버렸다. 두꺼운 법의..

미스테리,역사 2026.09.28

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 7가지 (데이트폭력 편)

1화. 안심 귀가 그 사람과 사귈 때, 내 휴대폰엔 안심 귀가 앱이 깔려 있었다. 밤길이 걱정된다며 그 사람이 직접 깔아 준 앱이었다. 보호자 칸에는 자기 번호를 넣었다. "집에 들어갈 때까지 내가 지켜볼게." 그 말이 좋았던 때가 있었다. 1년쯤 지나자 다정함은 집착이 됐다. 친구를 만나면 10분마다 전화가 왔고, 늦게 받으면 손이 먼저 올라왔다. 헤어지자고 한 날엔 팔에 멍이 들었다. 그 뒤로 그 사람은 내가 밤길을 걸을 때마다 나타났다. 야근하고 돌아오는 골목에도, 친구 집에서 나오는 길에도, 처음 걸어 본 골목에도. 번호를 바꾸고 SNS를 지워도 소용없었다. 결국 신고했고, 그 사람은 접근금지 명령을 받았다. 나는 이사를 했다. 새 주소는 엄마한테도 말하지 않았다. 휴대폰도 바꿨다. 예전 계정으로..

미스테리,역사 2026.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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