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은 저를 단 한 번도 때리지 않았습니다. 법정에서 내가 제일 먼저 한 말이었다. 검사가 고개를 들어 나를 봤고, 피고인석에 앉은 사장님은 고개를 더 숙였다. 방청석 맨 앞줄에서는 사모님이 손수건으로 입을 틀어막고 있었다. 아버지는 술을 마시면 손에 잡히는 걸로 때렸다. 소주병일 때도 있었고 허리띠일 때도 있었다. 어릴 때부터 나는 밤마다 방문을 안에서 잠그고 책상까지 밀어 붙여 놓고 잤고, 현관 비밀번호 누르는 소리가 나면 이불 속에서 숨을 참았다. 스무 살 되던 해 겨울, 아버지가 웬일로 일자리를 구해 왔다. 산골 축사인데 숙식 주고 한 달에 200만 원 준다고 했다. 아버지는 자기 트럭으로 나를 거기까지 데려다줬다. 축사에 도착한 날 사장님은 내 휴대폰을 잃어버리면 안 된다며 금고에 넣었다.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