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점순 할머니는 요양원 3층 끝방 창가 침대에서 4년째 살았다. 면회 기록부에 할머니 이름이 적힌 건 4년 동안 3번이었다. 아들 2명에 딸 1명이 있었지만, 본인부담금은 6개월째 밀려 있었다. 그 사실은 사무실에서 3층 요양보호사들 휴게실까지 금세 퍼졌다. 그 뒤로 할머니는 돈도 안 내는 할머니가 됐다. 할머니 호출 벨은 줄이 뽑혀 있었다. 밤에 너무 자주 누른다는 이유였다. 기저귀는 다른 방을 다 돌고 맨 마지막에 갈았고, 그사이 할머니 엉덩이에는 500원짜리만 한 욕창이 생겼다. 오후 3시 간식 시간이면 요양보호사들은 보호자들이 넣어 준 바나나와 두유를 이름표대로 나눠 줬다. 할머니 침대 앞에서는 그냥 지나갔다. 할머니가 물 좀 달라고 하면 돌아오는 말은 늘 비슷했다. 자식들도 안 찾는 양반이 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