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안심 귀가 그 사람과 사귈 때, 내 휴대폰엔 안심 귀가 앱이 깔려 있었다. 밤길이 걱정된다며 그 사람이 직접 깔아 준 앱이었다. 보호자 칸에는 자기 번호를 넣었다. "집에 들어갈 때까지 내가 지켜볼게." 그 말이 좋았던 때가 있었다. 1년쯤 지나자 다정함은 집착이 됐다. 친구를 만나면 10분마다 전화가 왔고, 늦게 받으면 손이 먼저 올라왔다. 헤어지자고 한 날엔 팔에 멍이 들었다. 그 뒤로 그 사람은 내가 밤길을 걸을 때마다 나타났다. 야근하고 돌아오는 골목에도, 친구 집에서 나오는 길에도, 처음 걸어 본 골목에도. 번호를 바꾸고 SNS를 지워도 소용없었다. 결국 신고했고, 그 사람은 접근금지 명령을 받았다. 나는 이사를 했다. 새 주소는 엄마한테도 말하지 않았다. 휴대폰도 바꿨다. 예전 계정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