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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은 저를 단 한 번도 때리지 않았습니다 (괴담)

사장님은 저를 단 한 번도 때리지 않았습니다. 법정에서 내가 제일 먼저 한 말이었다. 검사가 고개를 들어 나를 봤고, 피고인석에 앉은 사장님은 고개를 더 숙였다. 방청석 맨 앞줄에서는 사모님이 손수건으로 입을 틀어막고 있었다. 아버지는 술을 마시면 손에 잡히는 걸로 때렸다. 소주병일 때도 있었고 허리띠일 때도 있었다. 어릴 때부터 나는 밤마다 방문을 안에서 잠그고 책상까지 밀어 붙여 놓고 잤고, 현관 비밀번호 누르는 소리가 나면 이불 속에서 숨을 참았다. 스무 살 되던 해 겨울, 아버지가 웬일로 일자리를 구해 왔다. 산골 축사인데 숙식 주고 한 달에 200만 원 준다고 했다. 아버지는 자기 트럭으로 나를 거기까지 데려다줬다. 축사에 도착한 날 사장님은 내 휴대폰을 잃어버리면 안 된다며 금고에 넣었다. 내..

미스테리,역사 2026.10.25

의사가 되면 하고싶었던 게 있어 (괴담)

나는 경기도 외곽 요양병원에서 6년째 야간 간호사로 일한다. 밤에는 환자 140명에 간호사 2명, 간병인 몇 명, 그리고 당직 의사 1명이 전부다. 우리 병원 야간 당직은 대학병원 전공의를 마친 지 얼마 안 된 의사들이 돌아가며 서는 아르바이트였는데, 작년부터는 거의 매일 같은 사람이 왔다. 말수가 적고 손이 빠르고, 환자 보호자들한테 늘 허리를 깊이 숙이던 40대 남자였다. 그 의사가 화가 나면 티가 나는 곳은 얼굴이 아니라 환자 팔이었다. 당직실에서 휴대폰을 오래 보고 나온 밤이면, 그는 꼭 수액이 안 들어가는 환자가 없냐고 먼저 물었다. 혈관이 안 잡히는 노인은 요양병원에 얼마든지 있다. 그는 커튼을 치고 혼자 들어가 바늘을 꽂았다. 한 번에 들어갈 혈관도 일부러 비껴 찌르고, 뺐다가 다시 찌르고,..

미스테리,역사 2026.10.22

우울증이 겹쳐졌다. (괴담)

준혁을 처음 본 건 동네 정신건강의학과 대기실이었다. 목요일 오후 3시 예약 시간이 같아서, 2주에 1번씩 의자 2개를 사이에 두고 앉았다. 어느 날 약국 앞 벤치에서 약 봉투를 뜯다가 눈이 마주쳤고, 처방전을 맞대 보니 약 이름도 용량도 똑같았다. 준혁이 말했다. 이거 먹으면 슬프진 않은데, 기쁘지도 않죠. 내가 2년 동안 의사 앞에서 설명하지 못한 말이었다. 샤워 1번이 등산처럼 느껴지는 아침도, 아무 이유 없이 지하철 문 앞에서 다리가 안 움직이던 출근길도, 준혁은 설명하지 않아도 다 알았다. 3번째 만난 날 우리는 사귀기로 했다. 우울한 사람 2명이 만나면 우울도 반으로 나뉜다고 믿었다. 그날 밤 준혁의 원룸에서 남은 약을 전부 변기에 쏟고 같이 물을 내렸다. 약이 우리를 우리 같지 않게 만든다고..

미스테리,역사 2026.10.20

의처증 남편의 외도 (혐오)

남편은 퇴근하면 신발도 벗기 전에 손부터 내밀었다. 내 휴대폰을 달라는 뜻이었다. 통화 목록, 카톡, 사진첩, 최근 삭제한 사진 폴더까지 다 보고 나서야 손을 씻었다. 내 차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는 매일 밤 뽑아 가서 컴퓨터로 돌려 봤다. 그러면서 남편 휴대폰은 늘 식탁 위에 화면이 보이게 놓여 있었다. 잠금도 없었다. 난 숨길 게 없으니까, 남편은 그렇게 말했다. 명절에 친정에 가서도 남편은 엄마 앞에 자기 휴대폰을 내밀었다. 장모님, 저는 비밀번호도 안 걸어요. 문제는 얘예요. 그날 밤 엄마는 나를 따로 불러 남편 속 좀 그만 썩이라고 했다. 그게 결혼 3년째부터였고, 지금은 결혼 9년째다. 처음엔 사랑이 넘쳐서 그런 줄 알았다. 그다음엔 내가 뭘 잘못해서 그런 줄 알았다. 다니던 회사는 팀장이 남자라..

미스테리,역사 2026.10.19

당신 먼저, 너 먼저 (괴담, 슬픔)

아들이 우리 부부 수발을 든 지 올해로 21년째다. 내가 61살에 뇌경색으로 쓰러져 오른쪽 팔다리가 굳었을 때 아들은 31살이었고, 다니던 회사를 그날로 그만뒀다. 8년 전부터는 아내가 치매로 밤마다 현관문을 열고 나갔다. 요양원도 2곳이나 보내 봤지만 다른 노인을 때려서 2번 다 쫓겨 왔고, 내 연금으로는 1명 몫도 빠듯했다. 요양보호사가 하루 3시간 다녀가면 나머지 21시간은 전부 아들 몫이었다. 기저귀 갈고, 내가 욕창 안 생기게 2시간마다 돌려 눕히고, 새벽마다 슬리퍼 바람으로 단지를 돌며 제 엄마를 찾아왔다. 아들 손목에는 나를 돌려 눕히다 붙인 파스가 떨어질 날이 없었다. 장가도 못 갔고, 머리는 나보다 먼저 하얘졌다. 그 말을 들은 건 올봄이었다. 새벽 2시쯤 부엌에서 소주병 내려놓는 소리가..

미스테리,역사 2026.10.17

야쿠자와 기타노 다케시 일화 (괴담)

기타노 다케시가 《소나티네》 등의 야쿠자 영화로 흥행가도를 달리던 시절, 일본 야쿠자 조직원들 사이에서도 그의 팬이 꽤 생겨났다고 한다.일부 조직은 다음 영화에 자기네 구미를 주역으로 등장시켜 협객다운 이미지를 부각해 달라며 청탁을 넣기도 했고, 고가의 선물을 보내는 등 나름대로 로비를 벌이기도 했다.그러던 어느 날, 기타노의 영화에서 사람을 죽인 뒤 시체를 드럼통에 넣어 처리하는 장면이 나왔다. 이를 본 한 야쿠자 조직원이 무언가 마음에 걸렸는지, 기타노의 개인 전화번호를 수소문해 직접 전화를 걸었다고 한다."비트 상(기타노), 영화 잘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요즘엔 드럼통에 시체를 넣는 짓은 안 합니다."잠시 뒤, 그 남자는 아주 태연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배를 깊게 가르고 바다에 빠뜨..

미스테리,역사 2026.10.16

미필적 고의 (괴담)

나는 역 앞 종합병원 응급실에서 7년째 간호사로 일한다. 밤마다 119가 지하철역 앞이나 지하도에서 사람을 실어 오는데, 수급비(정부 지원금)가 들어오는 20일이 지나면 그 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 그런 환자가 들어오면 우리는 몸보다 옷을 먼저 봤다. 머리카락 사이에 머릿니가 있는지, 옷 솔기에 하얀 서캐(옴 벌레의 알)가 줄지어 붙어 있는지, 손가락 사이와 겨드랑이에 긁은 자국이 있는지부터 확인했다. 그렇게 된 건 재작년 겨울부터였다. 역에서 실려 온 남자 1명을 아무 생각 없이 받았다가, 2주 뒤 간호사 3명과 입원 환자 2명에게 옴(진드기가 피부 밑을 파고드는 피부병)이 옮았다. 처치 구역 절반을 닫고 소독하는 동안 구급차를 다른 병원으로 돌려야 했다. 우리는 목 아래 온몸에 약을 바르고 잤고, 1..

미스테리,역사 2026.10.15

AI 버블 경고, CPI 3.7 예상치보다 높아, 연준 매파 발언 (10-14 미증시 리포트)

TOP 3 오늘의 핵심 뉴스 (브리핑)1) 9월 소비자물가(CPI) 전년비 3.7%로 예상(3.6%) 상회 — 10월 금리인상 재점화, 나스닥 -1.88% 급락.2) AI 투자 과열 우려 재부각 — 클라우드 AI 대장주 코어위브(CRWV) 하루 -15.5% 폭락, IMF도 AI 버블 경고.3) 연준 인사 매파 발언(데일리 "추가 인상 가능", 굴스비 "인플레 높으면 대응") — 국채금리 장중 급등 후 보합.━━━━━━━━━━━━━━━━━━━━━━━━━━오늘의 주요 일정 결과 (예상 vs 실제) — 당일 발표분만━━━━━━━━━━━━━━━━━━━━━━━━━━- 9월 CPI(헤드라인, 전년비): 예상 3.6% / 실제 3.7% / 직전 3.4% -> 예상 상회 — 여파: 금리인상 우려로 기술주 투매, 나스닥..

미스테리,역사 2026.10.15

미국 시장 일일 리포트 (2026년 10월 14일 · 미국시간 10/13 종가 기준)

미국 시장 일일 리포트 (2026년 10월 14일 · 미국시간 10/13 종가 기준)TOP 3 핵심1) 9월 CPI 발표 대기 - 미 동부시간 14일 오전 8:30 공개(브리핑 시점 미발표). 예상 3.6~3.7%(직전 3.4%)로 재반등 전망, 연준 추가 인상 분기점.2) 3분기 은행 실적으로 어닝시즌 개막 - JP모간·씨티 컨센서스 상회, 웰스파고는 마진 압박.3) 암호화폐 반등 시도 - 10/8 대규모 청산으로 BTC 8만달러까지 급락 후 8만3천달러대 회복, 공포탐욕 62(탐욕).오늘의 주요 일정 결과 (예상 vs 실제)- 작성 시점 미 동부시간 오전 6:41 기준 당일 발표된 주요 지표 아직 없음.- 9월 CPI 오전 8:30(ET) 발표 예정 / 예상 헤드라인 3.6~3.7% · 근원 2.4%..

미스테리,역사 2026.10.14

나는 내가 병신인줄 몰랐어요. (괴담)

올여름 폭락장에서 나는 2억 1,000만 원을 잃었다. 전세 보증금을 빼서 월세 오피스텔로 옮기고, 신용대출까지 얹어 넣은 돈이었다. 구독자 31만 명짜리 경제 유튜버가 시키는 대로 미국 반도체 3배 레버리지(하루 오르내림의 3배로 움직이는 상품)를 샀다. 그 무렵 3배 레버리지를 한다는 사람치고 그 채널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그는 3개월 동안 3번이나 지금이 바닥이라고 했고, 나는 3번 다 샀다. 월 4만 9,000원짜리 멤버십에도 들어 남들보다 10분 먼저 매수 알림을 받았다. 영상은 늘 "피 흘릴 때 3배로 줍는다"는 말로 끝났다. 로스차일드가 했다는 "거리에 피가 흐를 때 사라"를 비튼 말이라고들 했다. 8월부터 그의 채널에는 새 영상이 올라오지 않았다. 손실 본 구독자 800명이 모인 오픈채..

미스테리,역사 2026.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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