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궁합 남편을 처음 만난 곳은 헌혈의 집이었다. 헌혈을 마치고 나오는데 대기석에 앉아 있던 그가 말을 걸었다. 그는 올 때마다 혈압이 높아 퇴짜를 맞는다고 했다. 그래도 자꾸 온다며 웃었다. 그는 부잣집 외아들이었다. 나는 부모도 돈도 없었다. 시댁은 그런 건 상관없다고 했다. 시댁 어른들은 다 정정했다. 시할머니는 시할아버지보다 15살 어린 두 번째 아내였다. 첫 아내는 일찍 죽었다고 했다. 결혼 전에 시댁 단골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았다. 그 집 전통이라고 했다. 결과가 나온 날, 시어머니가 내 두 손을 잡았다. "어쩜 이렇게 건강하니. 궁합이 아주 잘 맞는대." 검진 3개월 만에 결혼식을 올렸다. 혼수는 시댁이 다 해 줬다. 혼인신고는 청약 때문에 미뤄 두었다. 첫 명절에 시어머니, 시할머니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