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역 앞 종합병원 응급실에서 7년째 간호사로 일한다. 밤마다 119가 지하철역 앞이나 지하도에서 사람을 실어 오는데, 수급비(정부 지원금)가 들어오는 20일이 지나면 그 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 그런 환자가 들어오면 우리는 몸보다 옷을 먼저 봤다. 머리카락 사이에 머릿니가 있는지, 옷 솔기에 하얀 서캐(옴 벌레의 알)가 줄지어 붙어 있는지, 손가락 사이와 겨드랑이에 긁은 자국이 있는지부터 확인했다. 그렇게 된 건 재작년 겨울부터였다. 역에서 실려 온 남자 1명을 아무 생각 없이 받았다가, 2주 뒤 간호사 3명과 입원 환자 2명에게 옴(진드기가 피부 밑을 파고드는 피부병)이 옮았다. 처치 구역 절반을 닫고 소독하는 동안 구급차를 다른 병원으로 돌려야 했다. 우리는 목 아래 온몸에 약을 바르고 잤고,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