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꿈은 늘 짜증 나는 순간에 시작됐다. 지하철 문 앞을 막고 선 남자, 계산대에서 동전을 하나씩 세는 할머니, 내 차 앞에 끼어들고 비상등도 안 켜는 SUV. 꿈속의 나는 그 사람들을 아무렇지 않게 밀었다. 선로 쪽으로, 계단 아래로. 밀 때마다 발끝까지 힘이 들어가서, 깨어 보면 이불이 침대 밑으로 차여 떨어져 있었다. 밀고 나면 속이 시원했다. 그 시원함이 무서워서 눈을 떴다. 이런 꿈을 한 달째 꿨다. 정신과에서는 스트레스 때문이라며 수면제를 줬다. 의사는 이 약 먹은 날은 절대 운전하지 말라고 2번이나 말했다. 수면제를 먹은 날은 꿈이 더 길었다. 꿈속에서 계단 아래로 밀린 할머니가 끝까지 나를 올려다보던 날, 나는 남은 약을 전부 변기에 버렸다. 그래서 자지 않기로 했다. 첫날 밤은 넷플릭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