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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필적 고의 (괴담)

나는 역 앞 종합병원 응급실에서 7년째 간호사로 일한다. 밤마다 119가 지하철역 앞이나 지하도에서 사람을 실어 오는데, 수급비(정부 지원금)가 들어오는 20일이 지나면 그 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 그런 환자가 들어오면 우리는 몸보다 옷을 먼저 봤다. 머리카락 사이에 머릿니가 있는지, 옷 솔기에 하얀 서캐(옴 벌레의 알)가 줄지어 붙어 있는지, 손가락 사이와 겨드랑이에 긁은 자국이 있는지부터 확인했다. 그렇게 된 건 재작년 겨울부터였다. 역에서 실려 온 남자 1명을 아무 생각 없이 받았다가, 2주 뒤 간호사 3명과 입원 환자 2명에게 옴(진드기가 피부 밑을 파고드는 피부병)이 옮았다. 처치 구역 절반을 닫고 소독하는 동안 구급차를 다른 병원으로 돌려야 했다. 우리는 목 아래 온몸에 약을 바르고 잤고, 1..

미스테리,역사 2026.10.15

AI 버블 경고, CPI 3.7 예상치보다 높아, 연준 매파 발언 (10-14 미증시 리포트)

TOP 3 오늘의 핵심 뉴스 (브리핑)1) 9월 소비자물가(CPI) 전년비 3.7%로 예상(3.6%) 상회 — 10월 금리인상 재점화, 나스닥 -1.88% 급락.2) AI 투자 과열 우려 재부각 — 클라우드 AI 대장주 코어위브(CRWV) 하루 -15.5% 폭락, IMF도 AI 버블 경고.3) 연준 인사 매파 발언(데일리 "추가 인상 가능", 굴스비 "인플레 높으면 대응") — 국채금리 장중 급등 후 보합.━━━━━━━━━━━━━━━━━━━━━━━━━━오늘의 주요 일정 결과 (예상 vs 실제) — 당일 발표분만━━━━━━━━━━━━━━━━━━━━━━━━━━- 9월 CPI(헤드라인, 전년비): 예상 3.6% / 실제 3.7% / 직전 3.4% -> 예상 상회 — 여파: 금리인상 우려로 기술주 투매, 나스닥..

미스테리,역사 2026.10.15

미국 시장 일일 리포트 (2026년 10월 14일 · 미국시간 10/13 종가 기준)

미국 시장 일일 리포트 (2026년 10월 14일 · 미국시간 10/13 종가 기준)TOP 3 핵심1) 9월 CPI 발표 대기 - 미 동부시간 14일 오전 8:30 공개(브리핑 시점 미발표). 예상 3.6~3.7%(직전 3.4%)로 재반등 전망, 연준 추가 인상 분기점.2) 3분기 은행 실적으로 어닝시즌 개막 - JP모간·씨티 컨센서스 상회, 웰스파고는 마진 압박.3) 암호화폐 반등 시도 - 10/8 대규모 청산으로 BTC 8만달러까지 급락 후 8만3천달러대 회복, 공포탐욕 62(탐욕).오늘의 주요 일정 결과 (예상 vs 실제)- 작성 시점 미 동부시간 오전 6:41 기준 당일 발표된 주요 지표 아직 없음.- 9월 CPI 오전 8:30(ET) 발표 예정 / 예상 헤드라인 3.6~3.7% · 근원 2.4%..

미스테리,역사 2026.10.14

나는 내가 병신인줄 몰랐어요. (괴담)

올여름 폭락장에서 나는 2억 1,000만 원을 잃었다. 전세 보증금을 빼서 월세 오피스텔로 옮기고, 신용대출까지 얹어 넣은 돈이었다. 구독자 31만 명짜리 경제 유튜버가 시키는 대로 미국 반도체 3배 레버리지(하루 오르내림의 3배로 움직이는 상품)를 샀다. 그 무렵 3배 레버리지를 한다는 사람치고 그 채널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그는 3개월 동안 3번이나 지금이 바닥이라고 했고, 나는 3번 다 샀다. 월 4만 9,000원짜리 멤버십에도 들어 남들보다 10분 먼저 매수 알림을 받았다. 영상은 늘 "피 흘릴 때 3배로 줍는다"는 말로 끝났다. 로스차일드가 했다는 "거리에 피가 흐를 때 사라"를 비튼 말이라고들 했다. 8월부터 그의 채널에는 새 영상이 올라오지 않았다. 손실 본 구독자 800명이 모인 오픈채..

미스테리,역사 2026.10.13

어느 의사 선생님의 취미 (괴담)

항문외과 가기 무섭다는 글에는 꼭 이런 댓글이 달린다. 의사는 하루에 엉덩이를 수십 개씩 봐서 아무 생각 없으니까 부끄러워할 거 하나도 없다고. 나는 그런 동네 항문외과에서 4년 동안 간호조무사로 일했다. 그 댓글은 틀렸다. 개원 15년 차인 원장님은 손이 빠르고 덜 아프게 한다는 소문이 나서 대기실이 늘 붐볐다. 환자는 대부분 40~60대 직장인이었고, 치질 수술이 하루 5~6건, 수면 대장내시경이 20건쯤 됐다. 수면 마취제가 들어가면 환자들은 10초도 안 돼 잠들었고, 깨어나서는 검사실에 들어간 것조차 잘 기억하지 못했다. 작년 봄 직원 검진 때 나도 원장님한테 수면 내시경을 받았는데, 정말 눈 한 번 감았다 뜨니 회복실이었다. 원장님은 아주 깨끗하다며 웃었다. 내가 환자를 새우처럼 모로 눕히고 시..

미스테리,역사 2026.10.11

연예인의 대역이 된다는 건 (괴담)

드라마에 나오는 그 배우의 뒷모습 가운데 절반은 나다. 키도 어깨너비도 같아서 5년째 대역을 하고 있다. 멀리서 걸어가거나 등을 돌리거나 손만 나오는 장면은 내가 찍고, 얼굴이 필요한 장면만 그가 찍는다. 팬들에게 보내는 사인 사진 수백 장에 그 대신 사인을 하는 것도 내 일이어서, 이제는 그의 사인을 그보다 내가 더 반듯하게 한다. 촬영장에 온 그의 어머니가 내 등을 보고 아들 이름을 부른 적도 있다. 대역 일이 있는 날이면 내 휴대폰은 늘 매니저 가방으로 들어갔고, 매니저는 대역 사진이 새 나가면 안 된다며 가끔 내 사진첩까지 열어 봤다. 나는 그를 형이라고 불렀다. 형은 가정적인 남편 이미지 하나로 광고를 9개나 찍었다. 소속사 대표 옆에는 늘 박 실장이 붙어 다녔는데, 지방 조직에 있다가 올라와 ..

미스테리,역사 2026.10.10

금리 인하가 호재? 역사는 반대로 말한다

1. 큰 그림 — 지금 국면의 본질공급발 인플레(관세·유가·AI 설비투자)라 '금리 고점→빠른 인하' 공식이 늦게 작동할 수 있다. 단, 이건 '공식 붕괴'가 아니라 **'시차가 길다'**가 더 정확 — 수요가 파괴되면 결국 내린다.반론도 유효: 공급충격은 흔히 일회성 물가 레벨 점프라 연준이 눌러보고 넘길 수 있고, AI 캡엑스가 성장을 떠받치는 한 이건 스태그플레이션이 아니라 리플레이션에 가깝다. "끈적함"은 사실이 아니라 가정이다.핵심 리스크 세 가지: ①미 증시 극단적 집중(상위 20종목=시총 50.8%, 매그7=35.3%, 상위 선행 PER 중앙값 36.6배) ②트럼프발 변수(관세·연준 독립성 압박·셧다운) ③AI 캡엑스 vs 매출 논쟁(투자 대비 매출이 아직 '한 자릿수 자릿수' 작다는 우려 ..

아니, 돈 좀 달라고, 엄마 (괴담)

엄마는 찬밥을 상에 올리는 법이 없었다. 보온밥솥이 없던 시절, 아버지가 늦는 날이면 밥을 아랫목 이불 밑에 묻어 두었다가 대문 소리가 나면 그릇을 꺼내 뚜껑부터 열었다. 맏이인 오빠가 고3이던 해에는 그 자리를 오빠 밥이 차지했다. 엄마는 그 밥만은 꼭 스테인리스 그릇에 펐다. 이불 하나에 5식구가 발을 묻고 텔레비전을 보던 때였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로 3남매가 나눠서 엄마를 챙겼다. 언니는 반찬을 해 날랐고 나는 병원에 모시고 다녔다. 오빠는 출근길, 점심시간, 퇴근길에 꼬박꼬박 전화를 걸어 밥은 먹었느냐는 말부터 꺼냈고, 주말이면 엄마 발을 무릎에 올려놓고 발톱까지 깎아 드렸다. 버튼이 큼직한 효도폰을 사 드리면서 단축번호 1번에는 자기 번호를 넣었고, 엄마가 요즘 은행 일을 자꾸 헷갈려 한다며..

돌고 돌아 우리집 (괴담)

작년 10월, 미국이 계엄을 선포하며 자기 나라 에너지가 먼저라고 가스 수출을 끊었다. 한 달 뒤 러시아와 유럽 사이에 전쟁이 터지자, 유럽이 웃돈을 얹어 세계에 남은 가스를 쓸어 갔다. 가스를 못 구한 발전소가 멈추면서 12월부터 밤마다 전기가 끊겼다. 엘리베이터에는 가스 보일러를 아껴 틀라는 안내문이 붙었다. 정전을 피해가는 곳도 있었다. 병원과 군부대, 그리고 집에서 인공호흡기를 쓰는 환자가 등록된 동(아파트 동)이었다. 우리 105동 1203호에 그런 할머니가 살았다. 2년 전 겨울 폐렴으로 실려 갔다가 목에 관을 꽂고 돌아와 기계로 숨을 쉬는 분이었다. 그 할머니 덕분에 밤이면 12개 동 가운데 우리 동만 불이 켜져 있었다. 1월에만 옆 동들에서 노인 3명이 얼어 죽었다. 사람들은 우리 동을 병..

미스테리,역사 2026.10.08

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 (장기밀매 이무이 5가지)

1화. 궁합 남편을 처음 만난 곳은 헌혈의 집이었다. 헌혈을 마치고 나오는데 대기석에 앉아 있던 그가 말을 걸었다. 그는 올 때마다 혈압이 높아 퇴짜를 맞는다고 했다. 그래도 자꾸 온다며 웃었다. 그는 부잣집 외아들이었다. 나는 부모도 돈도 없었다. 시댁은 그런 건 상관없다고 했다. 시댁 어른들은 다 정정했다. 시할머니는 시할아버지보다 15살 어린 두 번째 아내였다. 첫 아내는 일찍 죽었다고 했다. 결혼 전에 시댁 단골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았다. 그 집 전통이라고 했다. 결과가 나온 날, 시어머니가 내 두 손을 잡았다. "어쩜 이렇게 건강하니. 궁합이 아주 잘 맞는대." 검진 3개월 만에 결혼식을 올렸다. 혼수는 시댁이 다 해 줬다. 혼인신고는 청약 때문에 미뤄 두었다. 첫 명절에 시어머니, 시할머니와..

미스테리,역사 2026.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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