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금입니다.>
2년전 제가 직접 겪은 아직도 소름끼치는 사건에 대해 말하고자 합니다.
취업준비 및 집에서 눈치보는게 너무나도 싫던 저는 하루종일 도서관에 있다가 밤늦게 집으로 와 잠만 자고 다시 도서관으로 향하는 그런 생활을 하던중이었습니다. 그때당시 저는 공부보다는 주색잡기에 관심이 많았고 도서관에서도 여자들과 눈마주치는것을 즐기며 혹시나 나에게 고백하는 여자는 없을까 하며 한심한 세월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한두달이 흐르고, 도서관 같은 열람실에선 종종 인사를 하는 사람들도 생겨났으며 같이 밥도 먹는 그런 친한 사람들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중에서 정말 제가 마음에 들었던 여자가 한명 있었는데, 말투며 행동이 정말 보호본능이 일어날 정도로 여리여리한 그런 여자였습니다. 저는 용기내어 데이트 신청을 하였고, 놀랍게도 너무나 흔쾌히 신청을 받아주었습니다. 꾸준한 만남과 끈질긴 구애 끝에, 결국 그녀와 저는 사귀게 되었고 그렇게 제 인생에 새로운 봄날이 오는가 싶었습니다.
그녀는 착했고 아름다웠습니다. 항상 제 말을 존중해주었고, 자신보다는 저를 더 생각하며, 무엇이든 제가 하고싶은데로 해주었습니다. 그땐 그게 정말 당연한거라 생각했고, 그녀도 저를 정말 좋아하고 사랑하는줄 알고 있었습니다. 사귀게된지 한달만에 서로 깊은 관계를 맺었고, 그녀는 저를 절대 놓치지 않겠다며 행복하게 둘이 잘 살자며 그렇게 저를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남자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하지만, 행복한 순간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습니다. 조금씩 그녀는 이상해졌고 그것은 바로 '집착' 이라는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첫번째는 전화였습니다. 핸드폰을 잃어버리고 두시간정도 있다가 다시 찾은 일이 있었는데, 부재중 전화가 90통이 넘게 와있었습니다. 모두 그녀에게 온 부재중 전화였고, 당시 너무도 미안한 마음과 나를 생각해주었다는 마음이 앞서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습니다.
두번째는 sns, 그녀는 저에게 요구를 많이 하는편이아니었지만 유독 sns에 대해서는 프로필에 커플사진을 올려달라, 나를 위한 문구를 써달라, 등등 우리가 지금 사귀고 있다라는것을 모두에게 알리기 원했습니다. 그런것을 정말 유치하게 생각했던 저는 싫다고 거절했었지만 끈질기게 그녀는 저에게 그런것들을 요구했고, 제 sns계정에는 온통 저와 그녀에 관한것들로 도배가 되었습니다.
세번째는 위치확인, 그녀와 떨어져있거나, 술약속이있을땐 항상 위치를 말해주어야 했고 어느새 그녀는 저도 모르는사이에 제가 있는곳에 와서 눈도장을 찍고 가곤 했습니다. 자연스레 친구들과 술자리에서 그녀는 제 친구들에게 노출되었고 인사도 나누었지만 왠지모르게 그녀는 제 친구들에게 굉장히 냉소적이었고, 눈길조차 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녀의 관심은 온통 저였고, 술에취해 그녀에게 연락을 하지 못할때면 그녀는 밤이 새도록 집앞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그날 밤 이기지 못할 정도로 술을 마시고 같은 동네에 살던 A라는 여자친구가 저를 데려다준적이있었는데 어김없이 집앞에 그녀가 서 있었습니다. 셋이 마주한 그때엔 정말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서둘러 그녀는 저를 아파트 문앞까지 데려다 주었습니다. 친구 A는 그녀에게 단순한 친구사이일 뿐이니 오해말라며 그녀에게 말을했지만 그녀는 대꾸하지않았고 - 늘상 있던일이었고 화가 나있는 상태 같아 대수롭지않게 생각했습니다-집으로 들어가 술기운이 오를대로 오른 저는 바로 잠이 들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저는 친구A가 집에 들어가지 않았고, 핸드폰이 꺼져있는 상태로 연락이 되지않는 다는것을 친구들을 통해 들었습니다. 그녀에게 A의 행방을 물었지만 어제 집에서 각자 헤어져서 서로 갈길을 갔다는 말뿐 그 이상은 모른다고 하였고, 하루가 지나도 소식이 없자 A를 찾기위해 친구들과 A의 부모님은 경찰에 연락을 했습니다. 그녀에게 그 사실을 알렸지만 그녀는 별관심 없다는듯 말을 흘려듣곤 여행을 가자며 화제를 돌렸습니다.
다음날 놀랍게도 친구는 집에 돌아왔고, 친구 부모님이 나간사이 집으로 들어온 친구는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멍하니 앉아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외상도 없고 멀쩡한 상태이지만 말을 단 한마디도 하지않아 부모님이 A를 데리고 병원으로 가려하자 A는 엄청난 저항을 하며 집밖에 나가길 극도로 꺼려한다는 얘기를들은 저는 걱정이되어 다른친구들과 같이 A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집에 들어선 순간 방안에서 A는 저를 보자마자 뛰쳐나왔고 손을 억세게 쥐며 둘이 할 얘기가 있다며 저를 방안으로 데려가 말했습니다.
"너 걔랑 당장 연락끊어.. 안그럼 너 죽어!!"
말도안되는 소리를 들은 저는 도대체 무슨일이냐며 A에게 물었지만 계속해서 저에게 똑같은 말만 되풀이 하며 울기 시작했습니다.
밖에서 듣고있던 친구의 부모님과 다른 친구들이 방문을 열고 들어와 A에게 물어봤지만 다시 침묵을 했고, 그순간 초인종이 울렸고 인터폰 화면엔 놀랍게도...그녀가 서 있었습니다.
"너 여자친구아냐?"
다른 친구가 저에게 말을했고 그말을 들은 A는 고래고래 악을쓰며 문을 열어주면 자기는 죽는다는말만 하며 절대 열어주지말라고 애원하듯이 부모님에게;말을했고, 이에 더 이상한것을 느낀 A의 아버지는 무슨일이 있는 거라면 얘기를 들어봐야 한다 하시며 문을 열어주었습니다.
너무도 담담한 태도로 한손엔 음료수세트까지 들고온 그녀는 누가봐도 병문안을 온 사람같았습니다. A의 아버지가 그녀에게 그날 무슨일이 있었는지 자세하게 설명해달라며 물었습니다.
그녀의 대답은 뜻밖이었습니다
저를 바래다주고 그냥 집에 가려는데 멀리서 차가 한대 오더니 그 차에서 어떤남자가 A를 불렀고 A가 순순히 그 차를 타고 가더랍니다. 누가봐도 연인사이였고, 자신은 다음날 집에 안들어왔다길래 남자와 외박을 하여서 그런것 같았다고 했습니다. 아버지는 A를 불러 자초지종을 밝히라 했지만 A는 이상하게도 두려워하며 말을 하길 꺼려했고 극도로 화가난 A의 아버지를 말릴수도 없이 우리는집을 나와야 했고,
이후 경찰 CCTV에서도 A가 차를 타고 나가는 모습이 발견 되었습니다. 사건은 A가 자신의 외박사실을 숨기려 저렇게 연기를 했다. 라는 정도로 끝이나버렸습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그녀와 저는 그사건이후로 그녀가 왠지모르게 저에게 집착이 심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친구들을 만나는것도 힘든, 굉장히 자유롭지 못한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일이 있은후 연락이 없던 A에게서 메신져로 연락이 왔습니다.
그날밤일에대해서 말해줄게 있으니, 아무에게도 알리지말고 꼭 만나자는 내용.글로쓰면 제가 믿지 않을거라고 꼭 만나서 얘기를 해야한다는 A의말을 듣고 그녀에겐 잠시 친척들과 식사약속이있다고 말을 한 후 약속한 장소에서 A를 만나러 갔습니다.
그런데 정말 놀랍게도 마치 영화에서 혹은 드라마에서나 나올법한 장면을 저는 보았고 약속장소엔 A과 그녀가 만나 서로 얘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담담한 그녀의 표정과는 달리 너무도 겁을 먹은듯한 A의 표정이 이상했고, 멀리서 저는 그것을 계속 지켜보고 있던 도중 급기야 A가 바지에 오줌을 쌋는지 바지가 축축히 젖어 화장실로 가는것을 목격했습니다.
저는 도대체 무슨일이냐며 그녀에게 다가가 물어보았지만 그녀는 당황한 기색없이 친척들을 만나러간다더니 왜 여기있냐며 저에게 말을 걸었고, 얘기는 다 끝났으니 우린 나가자며 저를 밖으로 데려갔습니다. 그녀는 저에게 A라는 친구 정말 이상하니 절대 만나면 안된다고, 연락도 끊으라고 신신당부했고, 그날 이상하게도 계속 졸라대는 통에 모텔에서 관계를 가질때에도 그녀는 계속해서 A를 만나면 안된다. 정말 만나면 안된다 이말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뭔가 이상한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고, 이유를 물어도 대답을 하지 않는 그녀, 그리고 A라는 친구가 정말 그날밤에 무슨일이 있었던 것일까 하는 궁금증이 생겨서 도저히 참을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A는 저에게 더이상 연락을 하지않았고 집에가도 부모님조차 A를 만나지 못하게 했습니다.
A의 부모님이 저의 부모님에게 말을 하셨는지 그녀와 사귀는것을 매우 좋지 않게 생각하셨고, 저또한 그런 이상한점들과 집착에 지칠대로 지쳐 그녀에게 이별을 통보했습니다. 이별을 통보할 당시에도 정말 태연하게 "나는 싫어" 이 한마디와 "걔(A)가 오빠랑 사귀자고한거야?" 이런 말을 하며, 떠나려는 저를 계속해서 졸졸 따라왔습니다. 집앞까지 쫒아오는 그녀를 매몰차게 가라고 모진말도 했지만 제 말은 전혀 듣지 않고, 영화보자, 섹스하자, 이런말들을 내뱉는 그녀를 보면서 정말 문제가있어도 크 있긴 있었다는걸 깨달았습니다
."그럼 그날밤 A에게 무슨일이 있었는지, 도대체 어떻게 했길래 A가 너를 그렇게 무서워하는지 솔직하게 말해주면 없는걸로 할게"라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그러자 그녀는 자신의 집으로 가자며 저를 이끌었고, 무엇인가에 홀린듯; 저는 그길로 그녀의 집으로 갔습니다.한 오피스텔 건물에서 멈춘 그녀는 잠시 집안정리를 할테니 기다렸다가 올라오라며 말을했고 10분에서 20분정도의 시간을 기다리다 드디어 집안으로 들어가게되었는데, 왠지모를 남자 향수 냄새와, 그녀에 발에 맞지않는 슬리퍼들, 그리고 무엇보다 여자가 산다고 볼수 없는 그런 분위기의 인테리어와 가구들이 있었고, 들어오지 말아야 할곳을 들어온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저를 엄습했습니다.
"혼자사는줄알았는데 가족이랑 같이 사나보네?" 제가 물었을때, 그녀는 대답을 하지않았고 잠시 화장실에 다녀온다며 쇼파에 앉아있으라고 했습니다. 그녀가 화장실을 간 사이 우연히 쇼파 탁자위에 널부러진 우편물들 사이에 그녀의 이름이 아닌 다른남자의 이름이 있는것을 보았고, 뭔가 이집에 그녀와 나 말고 다른사람이 있을것이라는 기분이 들며 손발이 너무나 떨렸습니다.
저는 정말 고민따윈 할 시간이없이 바로 일어나서 집 밖으로 도망가려는 순간 화장실에서 나오는 그녀와 마주했고 그녀를 밀쳐 넘어뜨리고 현관을 나서는데 그녀가 저에게 한말은 아직도 잊을수 없이 생생했습니다.
"평생 같이하자 했잖아...가도 소용 없을거야"
ps. 예전 법원에 냈던 증거자료를 토대로 쓰는거라 자료 찾고 기억하는데 시간이 좀 더 걸리네요
그길로 저는 휴대폰과 SNS 이밖에 모든것을 바꾸거나 탈퇴하여 그녀와의 모든 연락을 끊었습니다. 다행히 친구들과 친하지않은 그녀는, 제 행방에 대해 누구에게 물어보는 일은 없었습니다.
가끔 집앞에 서성이는 그녀와 닮은 여자나 실제 그녀를 볼때면 피시방이나 다른곳에서 그 모습이 사라질때까지 기다리다 집에 들어가곤 했었고, 그녀도 집앞에서 기다리기만 할뿐 집안으로 들어오거나 초인종을 누르는 일은 없었습니다.
몇주가 지났을까, 더 이상 그녀도 집앞에 보이지않았고, 두려움보다는 궁금함이 앞선 저는 A를 만나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제 전화번호가 바뀌어서 그런지 전화를 받지 않았고 저는 연락하라는 메세지만 남긴채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연락은 도통 되지않았고 A의 부모님께 연락을 했지만 지금 A가 정신적으로 많이 힘드니 되도록 연락은 자제해달라는 말뿐이었습니다.
이후 저는 연락은 포기한채 취업을 위해 학원과 집을 오가며 그렇게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그날도 아침일찍 집을 나서 학원에 도착을 하자마자 갑자기 아버지께 집으로 당장 들어오라는 전화가 왔습니다. 무슨 급한일이 생겼나싶어 집으로 돌아간 저는 집 거실에 부모님과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앉아있는 낯선 남자를 마주하게 됩니다.
그 남자는 저를보자마자 다짜고짜 멱살을 잡으며
"내동생 책임져! 니가 인간새끼냐? 그러고도 사람새끼야?"
라며 저를 몰아세웠습니다. 어머니께서는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셨고, 아버지는 그 남자를 말리며 연신 죄송하다고 그 남자에게 사과를 했습니다.
상황은 이러했습니다. 그 남자는 그녀의 친오빠이고, 그녀가 저와의 관계로 인해 임신을 했고, 그 증거물로 초음파 사진과, 테스트기를 가지고 온것입니다. 졸지에 저는 책임질 일을 해놓고 잠적해버린 나쁜놈이 되었고, 그 남자는 아버지에게 애는 지울수 없으니 그녀와 그 아기를 책임지라고 말했습니다. 그 후 그남자는 제 연락처를 받아서 돌아가고 저는 아버지에게 지금까지의 상황을 다 말했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제 편이 될수있는 부모님은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지 않고, 위기를 모면하기위해 말을 지어낸다며 저를 탓했습니다.
그후 저는 다시 그녀를 마주했습니다. 정말 소름이 끼쳤던것은, 그녀가 정말 아무렇지 않게 저를 대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연락을끊은지 한달이 넘어 두달이 다되어 가는데도 불구하고 그녀는 마치 어제 만난 연인처럼 저를 대했습니다. 더욱 싫었던것은 그녀가 저와 결혼을 얘기하며 집이나 혼수를 빨리 알아보아야 하지않겠냐며 정상인의 생각으로는 도무지 할수 없는 말만 되풀이 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그녀의 배는 점점 불러왔고, 아버지와 그녀의 오빠가 만나는 일도 잦아지며 - 그녀에겐 부모님이 없었다고 합니다 - 저는 하루하루 괴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A에게 연락을해도 되지않았으며 A는 이미 가족들과 지방으로 이사를 갔다는 절망적인 소식만 듣게 되었습니다.
유전자 검사를 통해 친자확인을 하고싶었으나 임신중엔 의료법상으로 불가했고, 예전 소설에서 보았던 - 아르바이트생을 임신시켰다고 협박을 받아 돈을 요구했는데 알고보니 그 남자는 무정자증- 것처럼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검사를 받았으나 건강하다는 소견만 받은상태 였습니다.
아직 어린나이라 결혼식은 못하고 혼인신고만 하고 나중에 자리를 잡으면 식을 올리기로 한 후 집을 계약하기로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집에대한 명의는 그녀앞으로 해야한다며 그 오빠는 강력하게 주장을 했습니다. 제가 한번 그렇게 내친 경험이 있으니 이렇게 하지않으면 내동생이 너무 불쌍하고 불안하다며 계속 그렇게 주장을 내세웠습니다.
그전에 그녀가 저의 부모님에게 정말이지 너무나 잘했고, 부모님도 저의 말은 전혀 믿지 않고 그녀가 너무 딱하다며 그녀를 옹호하는 추세였습니다.
결국 방을 보고 그렇게 하기로 합의를 한 후 계약날짜를 잡을때 즈음,
그녀는 자신의 방에서 싸늘한 시체로 발견되어버리고 맙니다. 사인은 임신중 극도로 심한 스트레스와 우울증.
그녀의 오빠와 연락이 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에서는 그때당시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너무나 자연스럽게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로 판결을 내리고 그 이후 저와 부모님이 조사만 받고 나온 상태였습니다.
오빠와는 연락이 되지 않았고, 법적으로 이미 저와 그녀는 혼인신고를 한 상태였기에.. 오빠없이도 장례를 할수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장례가 끝나고 이상한것을 느낀 아버지는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고 얼마뒤 결과를 통보 받게 됩니다.
놀랍게도 그녀는 태생부터 고아였으며, 친오빠도 친척도, 이 세상에 아무도 없는 그런 말그대로 '고아' 였습니다.
살인이라는 가능성을 염두하여 그 친오빠를 사칭했던 사람을 잡기위해 수사를 했고, 얼마뒤 강원도의 한 모텔에서 그를 검거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조사결과 그남자는 정말 그녀의 친오빠가 아니었습니다. 또한 그가 그녀를 죽인것도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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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남자가 자백한 내용과 조사중 밝혀진 내용입니다.
그녀는 2년전 그 남자에게 돈을 빌렸습니다. 그 남자의 직업은 일수나 월변을 해주는 사람이었고 그전부터 신용이 안좋던 그녀는 급하게 돈이 필요해 그 남자를 통해 돈을 빌린 모양입니다. 하루하루 쌓여가는 이자는 원금을 뛰어넘었고 돈을 갚기 힘들던 그녀를, 그 남자는 이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거짓으로 임신인것 처럼꾸며 다른남자에게 수술비 명목으로 돈을 받거나 심할땐 강제로 하루에 수차례 오피스텔에서 성매매를 시키는 등 이용할수 있는 모든것을 동원하여 돈을 갈취했습니다. 그러던중 그녀가 몸이 안좋아지고 정신적으로 이상이 있다고 판단된 그남자는 그녀와 오래 있으면 좋을게 없어보여 본전만이라도 찾자는 심정으로 그녀에게 마지막으로 제안을 했답니다. 크게 한번 하고 관계를 정리하자고..
그녀가 그 남자에게 한 말에 의하면, 평소 직업도 없이 도서관에서 공부를 열심히하는것도 아니고 사람들과 어울리며 용돈받아 놀고 있는 제가 쉬워보여 대상으로 삼았다고 들었습니다. 따로 저에대해 뒷조사를 하거나 그런것은 아니고 그남자가 말한 그대로 "아무나 꼬셔봐라" 라는 말만 듣고 그랬다 했습니다.
지금생각해보면 그 남자의 말만 믿어, 제가 마지막이었고 그녀도 그런 비참한 생활을 끝내고 싶어, 제가 혹여 헤어질까, 없어질까봐 그렇게 집착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한 생각들이 그녀에게 강박관념으로 다가와, 사실 보잘것없는 저지만 그녀에게 있어서는 저만이 탈출할수 있는 유일한 문이라 생각했던것 같습니다.
A의 사건에 대해서는 자신도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매번 저와 그녀가 만나고 헤어지면 항상 그녀를 차로 태워 귀가를시켰었는데 그날 몸이 너무 안좋아 집에만 있었다는 그의 말.
어머니는 충격이 엄청 크셨는지 계속 드라마에 나오는 일이 우리에게 일어났다며 중얼거리셨고 지금도 그 일때문에 정신과에서 약처방을 받아 드시곤 합니다. 또한 아버지도 말문이 막혀 어찌할 바를 모르셨습니다.
그후 A의 증언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술에 취해 A에 의해 집으로 온날, A는 그녀가 화가 몹시 난것같아 사과를 하려고 그녀를 붙잡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A는 그녀가 칼로 추정되는 의료용 기구를 들고 협박을 하며 둘 사이에 친구라고해서 끼어들면 가족들을 포함한 주변사람을 모두 죽인다 협박을 했다고 했습니다. A는 겁에 질려 도망을 가다가 그녀가 쫒아오는 느낌이 들자, 지나가던 차를 붙잡고 도움을 청해 제 3자의 차에 탔다고 증언했습니다. 하지만 그 제3자의 차는 그남자의(오빠라고 사칭한) 차였고, 더욱 충격적인 사실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 남자는 그녀는 A를 자기 집까지 데려갔습니다. 중간중간 도움을 청하려 했으나 새벽이라 사람이 없었고, 지하주차장에서 바로 연결된 엘리베이터를 타고 집으로 들어가 A를 위협하고 협박했다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그남자는 A의 옷을 다 벗긴후 사진을 찍고 인터넷에 사진을 유포하겠다며 협박을 했고 - 나중에 알고보니 그녀에게도 똑같은 행동을 했습니다 - 술에 취한 그 남자는 A가 보는앞에서 그녀와 강제로 성관계까지 하는, 정말 파렴치한 행위들을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남자의 증언은 거짓이라는게 판명이 났습니다.
남자는 끝까지 아니라고 했고, 아버지와, A의 아버지와 같이 법정까지 가는 결과를 초래했고, 구치소에 수감되는 것으로 결말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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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후 시간이 많이 흘렀습니다. 사건은 정리가 되었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살수는 없었습니다.
궁금함이 많이 남았습니다. 그녀가 가진 아이는 과연 누구의 아이였는지, 제 아이였을지, 그남자의 아이였는지...
가끔 도서관에 들릴때면 그 생각이나고 소름끼치고 무서운, 두려운 생각이 엄습하지만
가장 많이 느끼는 감정은 슬픔입니다...정말 불쌍하게 살다가 세상을 떠난 그녀가 생각납니다.
6월 6일 그녀의 생일입니다. 항상 쉬는 날 생일이라 너무 좋다고 하던 그녀가 생각납니다.
도와주려 하지않고 도망치려했던 비겁했던 제가 너무도 죄스럽습니다. 이별을 고하지 말고 무슨일이든 도와주겠다고 했다면 이상태까지 오지 않았을텐데 라는 후회가 앞섭니다.
저에게 정말 무섭고 잔혹했던 2012년은 그렇게 끝이 났고 새로운 해, 새로운 사람들, 새로운 직업을 가지고 그때 그 일을 점점 잊고 살고 있습니다.
정말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일이 저에게 일어났고, 이맘때쯤이면 잊혀지다가도 다시 생각나는 그 지독했던 기억들 이 떠오릅니다. 여자도 만나기가 힘들고, 사람을 쉽게 믿을수가 없게되었지만 이런것들 또한 금방 지나갈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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