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테리,역사

2000년대를 떠들석하게 만든 "이은석 사건"

미스털이 사용자 2023. 3. 16.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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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석 모습 - 출처 : 연합뉴스>

2000년 친부모를 토막살해한 범죄자. 현재 무기수로 복역 중. 1994년에 부모를 살해한 패륜아인 박한상과 세트로 묶어서 패륜아의 대명사로 여기는 경우가 있는데 아래 설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박한상과는 그 배경이 전혀 다르다. 게다가 이 경우는 막장 부모에 막장 학교, 군대까지 그가 거친 사회 전체가 가해자였다. 
 
해군사관학교 장교출신인 아버지와 명문 여대 정치외교학과 출신인 어머니, 즉 전형적인 중산층의 가정에서 태어나 자란 모범적인 학생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부모를 비롯한 이은석의 가정은 그리 화목하지 못했다. 아버지는 전형적인 군인이자 원리 원칙주의자였기 때문에 자식들에게도 군대식 교육을 시켰으며 여기까지야 그렇다 쳐도 자신은 가족들에게 무관심하면서도 가족들이 자신에게 다정하게 대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용서가 없는 등 굉장히 나르시스트적인 경향을 보였다. 
 
어머니는 자존심이 매우 강한 완벽주의자이자 히스테릭 증상이 심해 특히 아들들에게는 아버지보다도 훨씬 엄격한 스파르타식 교육을 시켰다. (고인드립성이 강하지만 당시에 보도되었던 사실에 기초해서 적자면 죽은 이 아줌마가 군인 장교와 결혼한 이유가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처럼 영부인이 되어보겠다는 것이 목적이었다는 증언이 있었다. 그러나 본의 아니게 남편이 일찍 전역하는 바람에 남편에게는 기대를 끊어버렸고 그것이 남편에 대한 반감으로 나타났다. 남편에 대해서는 모든 것을 포기한 대신 아들의 출세에 더욱 매달렸다고 한다. 그런데 애초에 해군이라 그럴 일은 없었을 것이다. (자세한 것은 해군이나 국방부 항목 참조) 사실 죽은 사람이지만 군사 독재를 오래 겪었던 대한민국 국민의 입장으로서는 이 부부가 출세하지 못한 것이 천만다행이다. 솔직히 오늘날까지도 여러 국민들에게는 비판을 많이 받는 전두환 전 대통령 부부이지만 자기 자녀들에게는 자상한 부모였다. 저들이 죽지 않고 출세했으면 그보다도 더한, 악랄한 높으신 분들이 되었을 것이다.) 
 
 부부 사이도 매우 좋지 않아 각방을 쓰고 있었으며 (이때문에 이은석의 형은 초등학교 시절 친구 집에 놀러가서 친구 부모가 한 방을 쓰는 것을 보기 전까지는 부부는 원래 각방을 쓰는 것인 줄 알았다고 증언했다) 부부싸움이라도 했다 하면 한 달 이상 대화 한마디도 없는 일이 예사였다. 겪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부부싸움의 여파가 단 며칠만 간다고 해도 집안의 그 쌩한 분위기를 견디기 어려운데 한 달 이상이라면 어땠을지 상상하기도 어렵다. 
 
그리고 부모 양쪽 모두 아들, 특히 이은석만 보면 항상 불만을 표시했고 말도 안 되는 잔소리를 자주 퍼부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엄청난 신체적, 정신적 가정폭력에 시달려왔다. 밥을 늦게 먹는다고 젓가락을 집어던지고(이 젓가락에 직접 맞지는 않았지만 어찌나 세게 던졌는지 유리창에 금이 갔다고 한다. 당시 이은석은 초등학교 4학년이었다)  만화를 그린다고 머리카락을 잡아뜯는 식의 폭력이었다. 그의 부모는 늘 남들과 비교했고 성적, 행동거지 하나하나에 광적인 히스테리와 폭력을 행사했다.(신발끈 묶는것도 맞으면서 배워 왔는데 이때 이은석은 유치원생이였다.) 뭔가 못하면 당연히 혼나고 잘해도 왜 더 잘하지 못하냐며 혼이 났다. 이은석이 어릴 때는 만약을 대비해 야구 방망이까지 숨겨 놓았다고 할 정도로 부모, 특히 어머니는 그를 매번 심하게 질책하고 모욕을 주기만 했다. 그에 딸려오는 폭력은 덤. 그리고 이는 이은석이 성인이 된 후에도 전혀 변하지 않았다. 
 
하나 웃긴 것은 어떤 일이든 이렇게 심하게 때리고 혼을 낸 후에는 항상 회개 기도를 강요했다는 것이다(...) 회개는 지들이 할것이지. 
 
이 때문에 시간이 지나갈수록 그는 내성적으로 변해가고 대인 기피증이 생기게 되었으며 학창 시절에는 이러한 성격에 작은 키 때문에 놀림까지 받으며 속칭 왕따가 되었고 그를 집중적으로 괴롭히는 급우까지 있었다. 어찌나 그 급우를 증오했는지 사건 후에도 언젠가는 그 급우를 죽여버릴 거라며 이름을 되뇌일 정도였다. 또 고등학생때는 도시락도 싸주지 않았다고. 
 
공군 입대 후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군대에서는 기수열외급 대우를 받아왔으며 그는 후임병들에게도 무시를 당하기 일쑤였고 심지어 그의 한달 후임이 그에게 바락바락 대들고 있는 상황인데도 그 광경을 본 선임들이 이은석 쪽을 혼낼 정도였다. 
 
하지만 부모는 이은석의 고통에는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오히려 그 반대였다. 아버지는 군인이라는 직업상 한 달에 한 번 집에 들어오면서 아들을 본체만체했고 그런 아버지를 기피하면 "사내놈이 왜 그러냐", "굼벵이 같은 자식" 이라고 쏘아붙였다. 그가 군대에 가있는 3년 동안 부모는 면회를 단 한 번도 가지 않았으며(물론 집이 부대에서 지나치게 멀다든지 형편이 어려워 365일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면회 갈 시간을 낼 수 없다는 등 특별한 사정 때문에 아들의 부대에 면회를 가지 못하는 부모들은 많이 있다. 이러한 경우 사정상 어쩔 수 없어 전화로 목소리를 듣거나 휴가 나온 아들을 보는 것으로 만족하게 된다. 하지만 위에 서술했듯이 이 집 부모는 형편이 어려운 집도 아니고 직업상 바쁜 사람들도 아니었다. 그리고 이은석은 이 일로도 굉장히 큰 상처를 받았던 듯하다.) 
군대에서 제대한 후에도 인격적 모욕과 멸시는 계속 이어졌다고 한다. 이은석은 부모로부터 "네가 뭘 잘 하냐? 공부나 해라, 공부도 못하면 사회에서 낙오한다", "너 같은 놈은 사회생활 못한다", "너 같은 자식 필요없다" 는 식의 상처 주는 말을 듣고 자랐다. 
 
이은석에게는 형이 한 명 있었는데 이 형은 이은석과는 달리 꽤 과격하고 불같은 성격이라 부모의 막장 행동에 염증을 느끼고 사춘기에는 이은석과 달리 계속 반항하면서 부모와 충돌하곤 했다.(각종 문헌에서 형한테는 너그럽고 자상하게 대했다는데 절대 아니다. 편애는 커녕 이 형에게도 폭력과 악담을 쉬지 않고 했었다. 만약 진짜 편애했었다면 동생을 이해한다는 말은 꺼내지도 않았을 것이다.아니 애초에 편애하는 수준의 정신머리를 지닌 부모였다면 이런 참극은 빚어지지 않았다.) 
 
 부모는 이러한 형을 골칫거리로 여겼지만 이은석에 비해 형이 부모로부터 받은 정신적 데미지는 훨씬 적은 셈이다. 그래서 극단적인 상황에 이르지 않고 이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 반대로 이은석은 모든 것을 그저 꾹 참고 넘기기만 했기 때문에 형에 비해 부모와의 직접적인 충돌은 없는 편이었지만 그만큼 속으로 쌓인 것이 형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결국 형은 대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집을 나가버렸다. 어머니는 이에 당황이라도 했는지 형에게 화해를 청하며 독신자 아파트를 마련해주고 나름대로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아파트를 마련할 돈을 이은석의 명의로 대출받을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이 일로 이은석은 안 그래도 마음이 틀어질 대로 틀어진 상태인데 형의 아파트 이사를 도와주고 온 후 뭔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형의 아파트가 어땠는지 어머니한테 제대로 설명을 못하고 어물어물댔다는 이유라고 알려졌다.) 
 어머니가 또 혼을 내자 결국 참았던 것들이 모두 폭발하면서 어머니와 무려 4시간에 걸친 말싸움을 했다. 이 때가 살해를 저지르기 열흘 전이며 이은석에게는 처음으로 어머니에게 한 제대로 된 반항이었다. 말싸움을 하면서 그동안 쌓이고 쌓인 이야기들을  모두 쏟아냈지만 어머니는 "옛날 이야기를 갑자기 꺼내면서 부모를 놀라게 하는 것이 자식의 도리냔 말이냐?" 라며 오히려 이은석을 못된 자식으로 몰아갔다. 
 
그리고 사건 일주일 전 어머니로부터 그 사실을 모두 전해들은 아버지가 어머니와 함께 자신을 야단치기 시작하자 다시 한 번 그 동안의 분노를 울면서 모두 쏟아냈다. 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여전히 "그런 건 그때그때 이야기해야지그때그때 이야기했으면 그때그때 야단쳤겠지 왜 이제 와서 꺼내느냐, 사내놈이 한심하게도 이 모양이니" 이라는 멸시와 모욕 뿐이었다. 
 
이 마지막 대화에서 단절을 느낀 이후에는 6일동안 화장실을 갈 때를 제외하고는 방에 틀어박혀 있었다. 식사 등은 어떻게 해결했는지 놀라울 따름...(부모가 잠깐 외출한다든지 둘 다 잠든 시간을 이용해 해결했으며 굶는 일도 예사였다. 어떤 경우에도 부모와는 전혀 마주치지 않았다. 밖에 부모가 있어서 화장실가기도 뭣같았던 상황에서는 소변 정도는 아x나민 골드 빈 상자를 요강 대용으로 썼다고 한다.) 
이지만 더 놀라운 것은 부모가 그런 이은석을 보고도 아무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진짜 개념은 안드로메다로보냈나 보다 6일간 방에서 혼자 지내면서 그는 부모와 잘 지내기는 틀렸다는 결론에 도달했는데, 그냥 도망을 치는 게 나았겠지만 그러지 못하고 살인을 결심했다. 
 
사건 당일 새벽 양주를 연거푸 마신 후 어머니를 망치로 때려 살해하고 약 4시간 후 아버지도 같은 방법으로 살해했다. 어머니를 먼저 살해한 것은 특별한 이유가 없다고 증언했다. 그리고 막상 어머니를 죽인 후 자신이 살인을 했다는 생각에 너무 무서워서 아버지는 죽이지 못하고 4시간 동안이나 방 앞을 왔다갔다하며 안절부절했지만 날이 밝아오자 아버지가 잠을 깨서 이 광경을 보고 "혼낼 것"을 걱정한 나머지 결국 아버지도 살해한다. 둘을 한번에 죽이지 않고 4시간의 시간차를 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그리고 무려 이틀에 걸쳐 시신을 토막내 여러 곳에 유기하고 청소 및 뒷처리를 했다. 
 
이후 시신을 청소부가 발견하였고 사체의 지문을 토대로 신원을 확인하였다. 이 후 이은석은 경찰의 가택수사 과정에서 검거된다.[21] 사건 직후 경찰서 진술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미안하다고 말하기가 그렇게 어려웠나" 라며 울먹였다. 여기서 더 놀라운 것은 이은석의 형이 했던 말인데 부모를 죽인 동생을 원망하기는 커녕 "그럴 수도 있다. 나는 동생을 이해한다" 는 말을 하면서 공범이 아니냐는 의심까지 받기도 했다. 물론 동생이 잘못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인정했고, 공범 역시 아닌 것으로 밝혀지긴 했지만 부모를 죽인 동생을 두둔하고 나선 것을 보면 같은 집에 살아오면서 자신이 당해오던 멸시와 동생이 당해오던 폭력을 보며 자신도 느낀 것이 많았던 모양이다. 
 
그러나 그 부모들을 무작정 욕하기도 어려운 게, 이들도 피해자였다. 이들의 성장 환경을 살펴보면 놀라운 점이 발견되는데 우선 어머니의 경우 자신의 성깔을 아득히 능가하는 친정 어머니(이은석의 외할머니)로부터 더 심한 스파르타식 교육을 받고 자랐다. 그리고 아버지는 알고 보면 성격이 놀라울 정도로 이은석과 유사하며 어린 시절 형(이은석의 큰아버지)만 편애하는 아버지(이은석의 할아버지) 밑에서 굉장히 많은 상처를 받고 자랐기 때문에 성인이 된 후에도 아버지와 형을 증오했다. 가족들이 자신에게 다정하게 대하기를 강요한 이유도 바로 어릴 때 받은 상처를 보상받기 위한 행동이었다. 즉, 이은석 사건은 결코 행복하지 않은 가정 환경에서 자란 남녀가 만나 가정을 이룸으로써 생긴 비극이었다고도 할 수 있으며 한 사람에게 있어서 가정환경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며 극단적인 아동학대의 대물림을 보여주는 사건이기도 하다. 부모로부터 사랑을 받고 자라지 못한 사람은 남에게 사랑을 베푸는 방법도 모르는 것이다. 그나마 이은석의 형은 스스로 도망침으로써 살 길을 찾았지만 결국 이은석은 도망치지 못하고 패륜아가 되어 남은 인생을 감옥에서 보내게 되었던 것이다. 
 
이후 재판에 회부된 이은석에게 법정은 1심에서 사형 선고를 내렸지만 2심은 가정학대를 참작해야 한다며 무기징역을 선고했고, 대법원에서 형량이 확정되어 현재도 교도소에서 복역중이다. 현재처럼 사형이 거의 사문화되어 어지간해서는 무기징역으로 대체하는 시절이 아니라 사형이 매우 적극적으로 내려지던 2000년대 초반이니까 존속살해범. 그것도 양 부모를 살해한 경우는 사형을 피할 수 없었는데도 무기를 받은 것은 가정 학대가 감형 사유로 인정되었기 때문이었다. 
 
이훈구 교수의 연구자료에서 이은석이 군 제대 후 자신의 일기장에 적어 놓은 기록중 아동학대 사실만을 발췌한것 
1) 밥늦게 먹는다고 젓가락 던진일(유리창 금감) 
2) 무슨일인이 형과 같이 팬티만입고 베란다에 손들고 서 있었음 
3) 다리에 피멍도록 맞은것 (초3) 
4) 전화 메신저 역할 미숙에 따른 즉흥 구타,따귀,손바닥 (초후반,중고전반) 
5) 새에 대한 논쟁 끝에 물건을 집어 던지고 주워오라며, 컵을 깨고 형을 쟁반으로 찍은일 (중2) 
6) 키가 작아서 사회생활이 힘들것이라는 모욕(고3) 등이다. 

 

http://mrlee.co.kr/pc/view/mystery/493? 

 

[미스털이] 2000년대를 떠들석하게 만든 이은석 사건

<이은석 모습 - 출처 : 연합뉴스>2000년 친부모를 토막살해한 범죄자. 현재 무기수로 복역 중. 1994년에 부모를 살해한 패륜아인 박한상과 세트로 묶어서 패륜아의 대명사로 여기는 경우가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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