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카는
특별히 자신이
문란한 여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물론,
결단코 싫은 것은
아니었다.
처음 만난 남자와
러브호텔에
들어온 것은 처음이었다.
남자는 자신의 이름을
[료]라고 말했다.
특별히 잘 생긴 얼굴도 아니었고,
이야기가 재미있지도 않았지만
흐름을 잘 이끌어가는 남자였다.
어느새
클럽 안에서 두 사람만 있게 되었고,
어느새
밖에 데리고 나가서는
어느새
호텔에 들어오게 되었다.
특별히
남자가 싫은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뭐, 하룻밤 정도는 괜찮겠지?]라는 기분이었다.
지금 침대 옆에 [료]가 걸터 앉고,
둘이서 TV에 나오는 AV를 함께 보고 있었다.
문득 미카는
침대의 머리맡에
[추억 노트]라고 써 있는
노트가 있다는 것을 알아 차렸다.
아무런 생각 없이
노트를 훌훌 넘겨본다.
여러가지가 써 있었지만
별 볼 일 없는 이야기거나
푸념 같은 것 뿐이었다.
그런데 노트의 아래쪽에
'어드벤쳐 게임'이라고
써 있는 것을 알아차렸다.
[?]
미카는
다음 페이지를 넘기고
같은 부분에 써 있는 글을 읽었다.
[당신의 머리카락은 길어?
Yes는 12페이지로.
No는 게임 오버.]라고 써 있었다.
미카는
어깨까지
머리가 늘어져 있었다.
12페이지를 열었다.
[당신은 마른 사람?
Yes는 18페이지.
No는 게임 오버.]
미카는
아무리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상당히 마른 타입이었다.
18페이지를 넘긴다.
[그게 뭐야?]
[료]가 옆에서 들여다 본다.
[어드벤쳐 게임이래. 다음은 18페이지.]
[흐음...]
[료]는 시시하다는 듯
노트를 슬쩍 보더니
다시 TV에 몰두한다.
[당신은 클럽 라군에 있었어?
Yes는 24페이지.
No는 게임 오버.]
[어라?]
자신도 모르게
미카는 목소리를 내 버렸다.
방금 전
클럽 라군에 있었던 것이다.
24페이지로 넘긴다.
[클럽에서 남자와 만났니?
Yes는 35페이지.
No는 게임 오버.]
미카는
희미한 전율을 느끼면서
35페이지로 손을 넘기고 있었다.
[남자의 이름은 료?
Yes는 40페이지.
No는 게임 오버.]
미카는
떨리는 손으로
페이지를 넘겼다.
거기에는
말라서 다갈색이 된
피로 물든 손자국이
찰싹 들러 붙어 있었다.
그리고
그 밑의 여백에는
한 문장이 써 있었다.
[도망쳐.]
https://mrlee.co.kr/pc/view/story/545?
[미스털이] 책 "어드벤처" (일본괴담, 소름썰)
미카는 특별히 자신이 문란한 여자라고생각하지 않는다.그러나 물론,결단코 싫은 것은아니었다.처음 만난 남자와러브호텔에들어온 것은 처음이었다.남자는 자신의 이름을 [료]라고 말했
mrlee.co.kr
'미스테리,역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때 암 치료약으로 각광받았던 약 ㄷㄷㄷ (충격) (0) | 2023.09.21 |
---|---|
처녀귀신과 소금장수 (설화 괴담) (1) | 2023.09.21 |
미국 도시전설 24 개 모음 (소름썰, 공포썰) (0) | 2023.09.20 |
일곱개의 방 (0) | 2023.09.19 |
철봉 귀신 본 이야기 (어이없음 근데 공포썰) (3) | 2023.09.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