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미라 차례였다. 남은 자는 미라뿐이니까. 전국을 경악과 공포로 몰아넣은 연쇄 살인사건은 마지막 제물로 미라를 제단에 올려놓으면 끝날 일이었다. 미라를 포함한 일당 넷이서 재산을 노리고 친척인 경주, 영주 자매를 독살하고 시체를 유기했었는데, 어찌된 일인지 언니인 경주가 살아나 복수극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 경찰에 의지할 형편도 못 되는 미라는 꼭꼭 숨어서 공포의 하루하루를 보냈다. 용서받지 못할 죄를 지은 자는 행복할 수 없는 법이다. 미라는 후회의 눈물을 흘렸지만 때는 이미 늦었고 복수의 칼날은 시시각각 죄어 오고 있었다. 불안으로 지새는 어느 날, 미라는 파마를 하기 위해 미용실에 갔다. 의자에 앉아 수심으로 내리깔고 있던 눈을 떠 정면의 거울을 보는 순간, 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