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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 24

결국엔 어느날 (공포썰, 납량특집)

이제 미라 차례였다. 남은 자는 미라뿐이니까. 전국을 경악과 공포로 몰아넣은 연쇄 살인사건은 마지막 제물로 미라를 제단에 올려놓으면 끝날 일이었다. ​ 미라를 포함한 일당 넷이서 재산을 노리고 친척인 경주, 영주 자매를 독살하고 시체를 유기했었는데, 어찌된 일인지 언니인 경주가 살아나 복수극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 경찰에 의지할 형편도 못 되는 미라는 꼭꼭 숨어서 공포의 하루하루를 보냈다. 용서받지 못할 죄를 지은 자는 행복할 수 없는 법이다. 미라는 후회의 눈물을 흘렸지만 때는 이미 늦었고 복수의 칼날은 시시각각 죄어 오고 있었다. ​ 불안으로 지새는 어느 날, 미라는 파마를 하기 위해 미용실에 갔다. 의자에 앉아 수심으로 내리깔고 있던 눈을 떠 정면의 거울을 보는 순간, 미라..

미스테리,역사 2025.05.30

달 밝은 밤들 (공포썰, 납량특집)

달 밝은 밤, 김씨는 시골길을 걷고 있었다. ​ 읍내에서 수금을 끝내고 묵을 곳을 찾았지만, 주말이라 그런지 읍내에 하나뿐인 여관은 이미 빈 방이 없었다. 이렇게 달 밝은 밤이면 농가에서 하루를 묵는 것도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김씨는 두둑한 돈가방을 끌어안고 마을 어귀로 들어섰다. 수금은 거의 끝나가고 있었다. 이 정도 돈이면 이제 충분히 새 장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어서 김씨는 뿌듯했다. ​ 앞날의 계획을 하나하나 떠올리다 문득 그는 자기가 어느 집 대문 앞에 와 있음을 깨달았다. 몇 백 년이나 된 듯한 커다란 감나무 한 그루가 집 전체를 드리우고 있었다. 더욱이 나뭇가지 사이로 휘영청 보름달이 걸려 있어 김씨는 그 집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 김씨가 하루 묵을 방을 청하자 그집 젊은 부부는 쉽..

미스테리,역사 2025.05.29

(괴담, 납량특집) 어느 밤 중의 사고

여의도의 한 아파트에 사는 최대리는 늘 마포대교로 출퇴근했다. 장맛비가 주룩주룩 내리던 그날도 최대리는 만리동 고개를 넘어 마포대교 입구로 들어섰다. 거래처 사람들과 마신 술이 얼큰하게 올라왔다. 그런 상태에서 운전을 한 게 문제였다. ​ 시간은 새벽 1시를 넘어 다리 위는 한산했다. 최대리는 엑셀러레이터를 밟았다. 순간 차가 빗길에 쭈욱 미끄러지면서 앞차의 옆구리를 들이받아 버리는 것이었다. 백발의 노인이 운전하던 앞차는 다리 난간을 부수면서 한강으로 추락하고 말았다. 당황한 최대리는 사방을 훑어보고는 그대로 뺑소니쳐 버렸다. ​ 이튿날 최대리는 신문을 통해 그 차의 백발 신사가 모 대학교수라는 사실을 알았다. 보도는 한강으로 추락한 뒤 동승한 부인의 시신은 건졌으나 교수의 시신은 찾지 못했다고 했다...

미스테리,역사 2025.05.29

한적한 밤, 택시를 세운 손님 (공포, 소름썰)

안개비가 내리는 늦여름 저물 무렵. 홍제동에 사는 개인택시 운전기사 김홍식 씨는 춘천까지 장거리 손님을 모셔다 주고 서울로 돌아오고 있었다. ​ 대성리 강변유원지 옆을 지나는데 한 소녀가 차를 세웠다. 여고생, 아니 여중생쯤으로 보이는 소녀는 비를 맞았는지 입술이 파랗게 질려 있었다. ​ “홍제동 화장터 고개에 있는 초등학교 정문 앞에 세워 주세요.” “허허, 내가 사는 동네로구먼.” ​ 안개비가 흩날리는 경춘가도를 달려 목적지 홍제동에 도착했을 땐 이미 깜깜한 밤이었다. ​ “아저씨, 죄송합니다. 바로 저기 파란 대문 집이 우리 집인데요. 잠깐만 기다려 주세요. 금방 택시비를 갖고 올게요.” ​ 택시에서 내린 소녀는 파란 대문 안으로 쑥 들어갔다. 한참을 기다려도 소녀가 나오지 않자 김홍식 씨는 그 집..

미스테리,역사 2025.05.28

그믐날 밤의 버스 (무서운 이야기)

어느 두메 산골에 공부 잘하는 여학생이 있었다. 그 학생은 매일 밤 11시까지 혼자 교실에서 자습을 하다가 11시 30분 막차를 타고 집에 돌아오곤 했다. ​ 그러던 어느 그믐날 밤이었다. 갑자기 달이 사라지고 보슬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점점 거세지더니 어느새 장대 같은 비로 바뀌었다. ​ 그런데 그날따라 어찌 된 일인지 아무리 기다려도 버스가 오지 않았다. 이윽고 자정이 조금 지나자 버스가 도착했다. 그녀는 그 버스를 탔다. 그런데 다른 날 같으면 그 시간에는 거의 승객이 없는데 그날은 유독 사람들이 여기저기 앉아 있었다. 문득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승객과 승무원의 모습도 전과 달라 보였다. 그들은 정상인의 눈빛이 아니었다. ​ 버스 안은 매우 조용했다. 아니 너무 조용하여 을씨년스러울 정도였..

미스테리,역사 2025.05.28

(공포썰) 괴상한 스무고개 식 나폴리탄 괴담

깨어나니, 하얀 방에 있었다. 방 가운데에는 고정된 태블릿에 예/아니오가 적힌 버튼 두 개가 보였다. 1Q. 지금 당신은 이 공간에 갇혀있으며, 예/아니오로만 대답할 수 있습니다. 이해하셨습니까? 1A. 예 2Q. 저는 당신처럼 이 공간에 있으며 당신을 구조하려 합니다. 가능한 정보를 제공해주실 수 있습니까? 2A. 예 3Q. 마음을 진정시키고 주변을 둘러보세요. 주변에 문이 보이십니까? 3A. 예 4Q. 그것을 열 수단이 있습니까? 손잡이가 달려있거나 잠금장치가 걸려있나요? 4A. 아니오 5Q. 문 이외에 다른 탈출 수단이 있습니까? 환풍구나, 구멍같은게 있나요? 혹시 모르니 천장도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5A. 아니오 6Q. 문 이외에 방 안에 다른 물건이 보이십니까? 어떤 것이든 좋습니다. 6A. 예..

미스테리,역사 2025.05.27

이준석 대선후보의 토론회 영상 및 공약.zip

바쁘신 분들을 위한 3줄요약작고 효율적인 정부로 개혁을 추진하겠다.과학·산업·경제를 키워 미래를 준비하겠다.국민 안전·복지·교육에 힘쓰겠다. 1. 국가대개혁 1-1. 정부개혁 - 규모는 최소, 효율은 최대! 일 잘하는 작은 정부를 만들겠습니다. 1-2. 3권분립 - 대통령 권한을 축소하고, 국회와 긴밀히 협력하겠습니다. 1-3. 효율행정 - 정부 및 공공기관의 업무 효율을 극대화하겠습니다. 1-4. 지방자치 - 자치체 간 건전한 경쟁과 발전 도모를 위한 자치권 확대를 추진하겠습니다. 2. 과학기술, 산업 2-1. 과학기술 - 미래를 위해야하는 과학기술인력, 압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2-2. 과학기술 산업 - 불합리한 규제, 확실히 개혁하겠습니다. 2-3. 산업 - 붕괴위기의 한국 경제 회생을..

(공포썰, 단편공포) 한 학생의 한 페이지

J고등학교에 1, 2등을 다투는 학생들이 있었다. 그들은 둘 다 노력파였다. 그러나 2등을 하는 학생은 며칠 동안 날을 새우며 공부해도 도저히 1등을 따라잡을 수 없었다. 화가 난 2등은 1등에게 제의했다. ​ “우리 내기할까?” “무슨 내기?” “영한사전 한 권을 누가 더 빨리 외우는지 내기하는거야.” “그래, 좋아.” ​ 두 학생은 영한사전을 외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외운 페이지는 잊지 않기 위해 꼭꼭 씹어 먹었다. ​ 5일이 지난 후 1등 학생은 우연히 친구의 사전을 보게 되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자기보다 훨씬 더 많이 찢겨져 있었다. 그는 불안한 나머지 친구의 사전 한 장을 찢고 말았다. 그러고는 자신은 더욱 분발해서 외웠다. ​ 두 사람은 같은 날 사전 외우는 것을 끝마쳤다. 그리고 ..

미스테리,역사 2025.05.26

절경을 자랑한 폭포 속 (괴담, 공포썰)

일본 북해도 ○○현에는 예로부터 아름답기로 유명한 한 폭포수가 있었다. 폭포수가 푸른 호수에 하얀 물거품을 만들며 떨어지는 광경은 수많은 관광객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 어느 봄날 한 남자 고등학교에서는 수학여행으로 그 폭포수를 관광하게 되었다. 폭포수 주위에는 사고를 줄이기 위해 바리케이드가 쳐져 있었다. 그만큼 이 폭포수를 감상하다가 그 위에서 떨어져 죽는 관광객이 많았기 때문이다. ​ 그날도 한 학생이 폭포수의 웅장함에 넋을 잃고 보다가 좀 더 자세히 보겠다는 생각으로 바리케이드를 넘었다. 그러다가 그만 발이 미끄러져 쏟아지는 폭포수와 함께 호수 위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 그때 마침 폭포수 아래에서 관광을 하던 한 사진작가가 호수 위로 떨어지는 그 학생을 포착하여 사진에 담았다. 며칠..

미스테리,역사 2025.05.25

어김없던 그 날의 숙직실 (괴담, 공포썰)

“삐요, 삐요, 삐요…….” ​ 최 선생이 출근을 하는데 학교 운동장에는 경찰차가 서 있고 경찰관들이 왔다갔다하면서 아주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최 선생은 교장에게로 달려갔다. ​ “어젯밤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네, 어젯밤 숙직을 보던 김 선생이 심장마비로 죽었습니다.” ​이 소리에 최 선생은 깜짝 놀랐다. 이 학교에서는 3년 전부터 한 번씩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밤이면 숙직자가 심장마비로 죽는 사건이 일어났다. 더욱이 어젯밤은 최 선생이 숙직이었는데 최 선생 장모가 갑자기 돌아가셨기 때문에 대신 김 선생이 숙직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 “나 때문에 죄 없는 김 선생이 그만…….” ​ 최 선생은 몹시 괴로워했다. 그럭저럭 1년이 지난 어느 날이었다. 비가 몹시 내리고 있었다. 최 선생은 매년 비..

미스테리,역사 2025.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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