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테리,역사

마지막 제안 (공포썰, 괴담)

미스털이 사용자 2026. 6. 7.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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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금입니다.>

 

처음 빌린 돈은 백만 원이었다. 가게 보증금이 한 달만 모자랐고, 닷새 뒤에 백팔십만 원을 갚는 조건이었다. 그때는 닷새 뒤에 그만한 돈이 들어올 줄 알았다. 약속한 날 한 시간이 늦었고, 그 한 시간에 연장비라는 게 붙었다. 그게 시작이었다.

한 곳에서 빌린 돈을 갚으려고 다른 곳에서 빌렸다. 그 돈을 갚으려고 또 다른 곳을 찾았다. 반년쯤 지나니 내가 어디에 빚을 얼마나 졌는지 가늠을 못했다. 전화는 새벽에도 왔다. 그들은 내 휴대폰에 저장된 번호를 전부 알고 있었고, 누나에게도, 옛 직장 동료에게도 전화를 걸었다. 가게 앞에는 붉은 글씨가 붙었다. 나는 셔터를 내리고 나오지 않았다.

그들은 나를 죽이지 않았다. 죽이면 받을 게 없으니까. 대신 매일 조금씩 살 수 없게 만들었다. 잠을 못 자게 했고, 사람들 앞에서 무릎을 꿇게 했고, 내가 가진 마지막 자존심까지 악착같이 빼앗았다. 그쯤 되니 나는 무엇이 무섭다는 감각도 무뎌졌다. 두려움이라는 건 잃을 게 남아 있을 때나 드는 거였다.

그 사람이 나를 따로 부른 건 늦가을이었다. 사무실이 아니라 강변 주차장이었다. 그는 내 빚을 전부 없애주겠다고 했다. 한 푼도 남기지 않고. 대신 해줄 일이 하나 있다고 했다. 그는 그 일을 말로 길게 설명하지 않았다. 종이 한 장과 주소 몇 개를 내밀었을 뿐이다. 그러고는, 어차피 너는 이대로 살아도 사람 구실은 못 한다고 했다.

나는 그날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집에 돌아와 천장을 봤다. 그 종이에 적힌 사람은 나와 아무 상관 없는 이들이었다. 그들이 왜 죽어야만하는지 나는 알지 못했고, 묻지도 않았다. 다만 그 일을 하면 새벽의 전화가 멈춘다는 것, 누나에게 더는 전화가 가지 않는다는 것, 그 한 가지만 머릿속에서 또렷했다. 나는 그게 가장 끔찍한 부분이라는 걸 한참 뒤에야 알았다.

사흘 뒤, 나는 그에게 전화를 걸어 하겠다고 말했다. 사람을 죽이는 일에 익숙하지 않았던 것도 있지만, 그동안 겪어온 사람 이하의 취급과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고 느꼈던 삶이 내 결정을 더 과감하고 잔인하게 만들었다. 결국 나는 편의점에서 칼을 훔친 뒤, 그 사람이 있는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칼을 휘둘렀다. 피와 비명이 주변을 가득 채웠다. 나는 주변에 있던 젊은 남성들에게 곧바로 제압당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차에 올랐다. 모든 일이 끝난 뒤, 내 빚은 정말로 사라져 있었다.



지금 나는 세상과 동떨어진 감옥에 있다. 여기서 나가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처음 몇 달은 그 사람들의 얼굴이 꿈에 나왔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꿈에 나오는 건 그들이 아니라, 강변 주차장에서 나에게 종이를 내밀던 그 사람의 손이었다. 그 손은 점점 부풀어지며 내 얼굴을 짓누르기를 반복했다.

얼마 전 면회실 유리 너머로 모르는 사람이 앉았다. 그는 웃으며, 세상 일이 궁금하지 않냐고 물었다. 나는 그렇다 대답한 후 그가 지껄이는 것들을 잠자코 듣기만했다. 나른한 오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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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털이] 칼부림 사건의 전말 (충격, 공포썰)

<※ 브금입니다.>처음 빌린 돈은 백만 원이었다. 가게 보증금이 한 달만 모자랐고, 닷새 뒤에 백팔십만 원을 갚는 조건이었다. 그때는 닷새 뒤에 그만한 돈이 들어올 줄 알았다. 약속한 날 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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