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등학생 시절, 방과 후 학교 근처 분식점에서 친구들과 허기를 달래는 것이 일과였다.그 날도 여느 때처럼 그 가게에서 시시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지만, 「끼이이이이이이익」 하는 급브레이크 소리가 퍼졌다. 「뭐야, 사고 났나? 가보자!」 하며 친구와 함께 셋이서 곧바로 가게를 뛰쳐나왔다. 그 가게는 비교적 큰 교차로에서 10미터 가량 떨어진 곳으로, 가게 문을 나서면서 우리는 분명 교차로에서 사고가 났을 것으로 확신했다. 사고현장은 역시 교차로였다. 그곳엔 자갈을 가득 실은 큰 트럭이 있었고, 그 주변으로 구경꾼들도 모여들었다. 정확히 앞바퀴 옆에서, 한 중년 여성이 듣기 괴로울 정도로 절규를 하며 울부짖고 있었다. 가까이 가보자 그녀는 트럭 앞바퀴를 향해 외치고 있었다. 그때 내가 본 건, 엄청나게 큰 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