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긴 대화 내용조차도 거의 100프로에 가까운 이야기야 믿기지 않겠지만 수십년이 넘었어도 그 일이 있던 날짜, 시간까지 정확히 기억해. 1989년 1월 2일이 되던 새벽녘 한시.. 원래 난 어릴 때 기억력이 좋았던 데다가, 내생에 처음으로 귀신을 접했던거라 큰 충격이었었거든.. 그당시에만해도 우리나라에선 신정이 구정(음력 설)보다 더 큰 명절이었어. 암튼 설을 쇠러 시골집에 내려갔는데 밤이 되어서 어른들은 이웃마을에 놀러들 가시고 집에는 나, 할머니, 그리고 나랑 열 살 남짓 차이가 나는 사촌형, 이렇게 셋만 있었드랬어 자정이 다 될 무렵...사촌형이 슬그머니 나가길래 어디가냐 물었더니 친구네 간데.. 같이 가겠냐고...대꾸할 필요도 없이 따라나섰지 내생에 첫 팥빙수를 맛보여준 우리 사촌형!! 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