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피아크르, 꼼짝마. 피아크르, 까불면 나한테 죽어." - 11세기의 어느 농노, 치질을 낫게 해달라고 빌었으나 효과가 없자 성 피아크르의 석상을 부수며. 엇! 중세시대엔 이런 신성모독을 해도됐던 걸까요? 이번엔 성인비하의식이 무엇이고, 보편적으로 행해지된 까닭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성인숭배가 뭘까? - 너무 살기 힘들었던 중세 초기 "대도시가 남긴 잔해들의 한 가운데에 비참한 주민들의 뿔뿔이 흩어진 무리들과 지나간 재난의 증거들만이 우리들에게 아직까지도 옛날의 이름들을 증언해주고 있다" - 5세기 초, 오로시우스 4~7세기의 중세 초는 말그대로 지옥이였어요. 당시 로마가 동서로 분할되었고, 서로마의 경우 이민족들의 잦은 침략으로 결국 망하기 까지 했으니까요. 도망노예, 살인중독자, 공동체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