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한적한 공원 벤치에 앉아 또다시 담배를 한 대 꺼내어 물었다. 담배라도 피고 있지 않으면 긴장되고 떨려서 견딜 수 없었다. 후회가 되기도 했지만 꼭 잡아야 하는 기회이기도 했다. 불안함에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사진에서 봤던 남자가 나타나기를 기다렸다. 며칠 전, 과도한 빚으로 사채업자들에게 시달리던 내게 한 사람이 접근했다. 그 사람은 누군가를 만나서 물건을 건네주고 돈을 받아오면 그중 20%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고작 20%지만 그 액수만 해도 빚을 갚기에는 충분할 정도로 많았다. 보나마나 위험한 일이겠지만 이대로 가다간 나뿐 아니라 내 가족들 까지 사채업자들에게 큰일을 당할지도 모를 노릇이었기에 난 그 제안을 수락했다. 물론 착수금이라면서 내민 현금 뭉치가 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