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고향은 진도입니다. 아버지께서는 낚시를 무척이나 좋아하시는데, 그 때문에 여름 방학 때마다 저희 가족은 할머니가 계시는 진도로 가야 했습니다. 때는 여름이었습니다. 그 해 여름도 진도로 내려갔는데, 마침 큰아버지도 오셨었습니다. 아버지께선 낚시를 같이 할 사람이 생겨서 무척이나 기뻐하셨고, 두 분이서 매일같이 바다로 가서 낚시를 하셨습니다. 나흘째 되는 날. 그 날도 아버지께선 점심을 먹고 큰아버지와 낚시도구를 챙겨 밖으로 나갈 채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날따라 할머니께선 아버지를 못 나가게 하셨습니다. "애비야, 오늘따라 느낌이 안 좋다. 불길하니 가지마라." 허나 낚시하는 재미에 계속 빠지신 아버지께선 아랑곳하지 않으셨고, 큰아버지와 함께 바다로 나가셨습니다. 아버지께선 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