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에게 들은 이야기다. 그의 고향에서는 요 얼마 전까지도 산등성이 작은 들판에서 화장을 치뤘다고 한다. 깊은 산속에 있는 마을이라 죽은 사람이 나오면 마을 안에 묻을 수 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먼저 화장을 해서 시체의 부피를 줄이는 것이다. 화장을 하는 밤이면 마을 사람들은 문을 단단히 닫고 금기를 피하려 애썼다. 그 산에는 사악한 무언가가 있어, 때때로 그런 것들이 시체에 들어가 날뛰었기 때문이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거기 홀리는 것은 사람 시체 뿐이었다고 한다. 시체가 마을로 비집고 들어와 괴성을 지르는 광경은,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끔찍한 것이었다. 소중한 가족의 시체가 귀신 들려 뛰어다니는 걸 봐야하는 가족의 마음은 오죽했겠는가. 그렇기에 시체는 꼭 재로 만들어 귀신이 씌이지 않게 만든 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