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는 내가 18살때 돌아가셨다.
그리고 이제부터 얘기할 일은
내가 26살 때 겪었던 일임.
나는 18살에 엄마가 돌아가시고 나서
한 번도 엄마 꿈을 꾼 적이 없었다
난 원래 사람이 죽으면 끝이라 생각하고,
귀신이고 사후세계고 없다고 믿는 사람이어서
내가 정말 미웠다
엄마가 보고싶지도 않냐,
어떻게 꿈에서라도 엄마를 볼 생각을 안 할 수가 있냐 하고
나 자신을 많이 원망했다.
그러다 26살이 되서 드디어 꿈에 엄마가 나왔다
근데 엄마가 정상이 아니였다.
꿈속에서,
내가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데
엄마가 옆에서
"아이고 아들, 엄마 힘들어 죽겠다 좀 누워 있을께"
하면서 내 무릎을 베고 누울려고 했어
그러면서 내가 엄마 뒤통수를 보게 됐는데,
뒤통수에만 머리카락이 거의 다 빠져서
듬성듬성 남아 있고
보기 흉할 정도로 일그러져 있었다.
비록 꿈이었지만
내가 그걸 보고 정말 마음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다.
그래도 어떻게든 엄마 모르게 해서 걱정 안 시킬라고
"알았어 누워있어, 좀 쉬어"
이런 식으로 말했다.
일단 첫날 꿈은 여기까지만 꿨다.
그리고 오랜만에 엄마 생각때문에 많이 울었다.
그런데, 이틀인가 지나고
또 엄마 꿈을 꾸었는데
이번에는 엄마가 열이 펄펄 나면서
감기인지를 걸려가지고
이불 덮고 누워서
몸을 바들바들 떨고만 있었다.
나는 옆에서 아무것도 못하고
엄마 이마 짚어보고 물수건 갈고...
이런 식으로, 일주일 사이에
엄마가 아픈 꿈을 4번인가? 연속으로 꾸면서
밤에 잠을 못 자니까
생활이 잘 안 될 지경에 이르렀다.
그래서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도
계속 한숨을 쉬고 정신 못 차리고 하니까
과장님이 요즘 왜 그러냐
무슨 일 있냐고 물어보셨다.
그래서
"제가 이런 상황인데
요새 이런 꿈을 자주 꿉니다" 했더니
과장님의 어머님이 그런거 잘 물어보는 스님이 계신데
과장님이 알아봐주겠노라고 말씀해주셨다.
며칠 뒤,
과장님이 말씀해 주시는게
"산소에 문제가 생겨서
그런 꿈을 꿀 수도 있다"는 거였다.
그래서 이모들하고 외삼촌들한테 다 말씀 드리고
그 주 주말에 바로 엄마 산소에 가봤다.
산소에 문제가 생겼다는 게,
혹시 비가 와서 봉분이 씻겨 내려갔거나 하는
좀 큰일이 생겼을 수도 있는 거 같아서
어른들하고 같이 가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근데 진짜로 문제가 있었다.
다행히 산소 자체의 문제는 아니었지만,
꽤 소름끼치는 문제였다.
봉분 바로 옆에
큰 너구리 같은 동물이 죽어 있던 것이다.
거기서 다른 동물하고 싸운건지 어쨌는지는 모르겠는데,
완전 말라 비틀어져 죽어 있었다.
그래서 외삼촌이 얼른 집어서 멀리 버리고
다 같이 엄마 산소에 간단히 제사 지내고 왔다.
그러고 나니까 엄마 아픈 꿈은 사라졌다.
그냥 엄마 살아있을 때 처럼
같이 지내는 꿈만 몇 번 꾼게 전부였다.
난 이 일 있고 난 다음부터
귀신까지는 아니더라도
사람이 죽어도 뭐가 있긴 있구나, 하고 생각이 든다.
https://mrlee.co.kr/pc/view/story/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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