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금입니다.>
오늘 처음겪은 소름돋는 이야기 얘기해줄게. 내가 오늘 진짜 32년 인생에서 가장 무섭고 소름돋는 경험을 함. 지금 서울 올라오는 차안에서 쓰고 있다..
난 상주에 할아버지가 물려주신 농가주택이랑 땅이 있어. 어릴때부터 방학마다 내려가서 놀았던 덕에 동네 할배 할매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했고 지금도 가면 다들 좋아해주신다.
그런데 슬프게도 다들 연세가 있으신지라 많이 돌아가셔서 동네에 살아계신 분이 몇 안계셔. 당장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도 돌아가셔서 주말마다 집관리랑 텃밭관리하고 있거든.
그렇게 오늘도 어김없이 내려와 부모님과 텃밭에 남은 배추들 비닐씌우고 있었는데, 부모님이 트랙터 수리기사 온다고 먼저 집으로 내려가심. 나는 대강 마무리하고 고개를 들어 산쪽을 봤는데 우리 할아버지 묘에 웬 사람들이 모여있는거야. "뭐야 저 사람들" 이러면서 자세히 보고 있는데 거기있던 어딘가 익숙한 할머니랑 눈마주치고 그 할머니가 오라고 손짓함. 그래서 산으로 들어갔는데(종중산이라 지리 다 앎) 뭔가 이상한거야. 길을 전혀 모르겠고 할아버지 묘 쪽이라고 확신한 방향 쪽으로 올라가고 있긴 한데 길이 너무 험하고 낯선거야 이 추운날 식은땀이 나서 잠바 지퍼도 열고 산을 오름.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웬 샘을 발견했는데 거기서 아까 본 그 익숙한 할머니가 샘 가장자리에 앉아계심. 순간 소름이 돋았는데 할머니가 말 거심 "그.. ㅇㅇ네(우리할머니 이름같은거 ~네, ~댁 같은거 알지?) 손자 아이라?"하시는거. 그래서 자세히 보니 옛날 이장님댁 할머니 ㅇㅇ댁 할머니였음. 갑자기 너무 반가운거야 그래서 "이장님댁 할머니 아니세요? 저 ㅇㅇ이에요 아프신데는 없으세요?" 했더니, "...물이 참 좋다."하시더니 대뜸 나에게 한마디 덧붙이심. "배 안고프나?" 하시며 따라오라 손짓함. 그때 내 바로 뒤에서 누가 "너!!!" 라고 소리질러서 ㅈㄴ 깜짝놀램.. 심장부여잡고 뒤돌아보니 아무도 없어서 다시 앞을 봤는데.. 할머니 그새 사라지고 없고 샘도 말라있음. 이게 말이 안되는거 알아 근데 분명 물 ㅈㄴ많았는데.. 어이없는 와중에 점점 소름이 돋아버림. 그 할머니 5년전쯤 돌아가셨고 아버지가 문상도 다녀오심. 내가 뭘 본건지 그때부터 미친듯이 산을 내려옴. 내려가보니 텃밭에서 아버지가 나 찾고 있더라ㅋㅋ 아버지 팔 부여잡고 있었던 일들 속사포로 얘기하고 빨리 서울가자고 조름.
아버지 처음엔 안믿었는데 샘 얘기할때부터 표정 싹 굳더니 두말않고 서울로 출발. 엄마가 왜 그러냐고 그래서 다시 설명하는데, 아버지가 입을 여심. 그 샘 있던 자리가 옛날 이장님댁 예전 집터였는데(옛날엔 너무 가난해서 동네사람들 일부가 산속에 샘 근처에 모여살았다함) 이장님댁 할머니 돌아가시기 1년전부터 치매오셔서 자주 예전 집터로 가셔서 자식들이 찾느라 죽다살았다는 거야 근데 신기한게 그 할머니가 샘에 물이 그렇게 맛있다고 약수니까 먹으라고 하는데 샘에는 물이 없어서 자식들이 치매때문에 그런것같다고 아버지에게 말했는데 그게 생각나 소름이 돋아서 빨리 서울 올라가는 거라고 하심.
나 귀신본거냐..? 지금도 손떨리고 심장쿵쾅댄다. 그 할머니따라갔으면 어떻게 됐을지.. 또 갑자기 소리지른 사람은 뭔지.. 그냥 혼란스럽다.
https://mrlee.co.kr/pc/view/story/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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