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금입니다.>
대학생 때 겪은 이상한 이야기다.
어느 겨울날, 친구 집에 모여 평소처럼 마작을 하고 있었다.
시간이 많던 대학 시절이라 보통은 아침까지 놀곤 했는데, 그날은 드물게 일찍 끝났다. 그래도 이미 새벽 2시를 넘긴 뒤였고, 한참 잡담을 하다가 각자 집으로 돌아가게 됐다.
내가 다니던 대학은 교토 F구에 있었고, 자주 모이던 친구 집도 같은 구의 K철도 노선 근처였다.
나는 자취방으로 돌아가기 위해 선로 옆길을 작은 오토바이로 달렸다. 졸음이 슬슬 몰려오던 몸에 겨울 새벽 공기가 시원하게 느껴졌다.
늦은 시간이라 길에는 사람 하나 없었다. 조용한 주택가를 오토바이 엔진 소리만 날카롭게 가르고 지나갔다.
그러다 늘 지나던 건널목이 보였다.
천천히 건너려는 순간, 갑자기 “땡~ 땡~ 땡~” 경보음이 울리며 차단기가 내려오기 시작했다.
급히 오토바이를 세우고 시계를 보니 거의 새벽 3시였다.
‘이 시간에 전철이 다닌다고?’
막차는 한참 전에 끝났을 시간이었다. 혹시 차량기지로 들어가는 회송 열차인가 싶었다.
이상한 기분이 들었지만 어쩔 수 없이 기다리기로 했다.
잠시 후, 전철 한 대가 아주 느린 속도로 다가왔다. 앞에는 ‘회송’ 표시가 붙어 있었다.
이런 늦은 시간에도 회송 전철이 다니는 게 신기해서, 나는 멍하니 지나가는 열차 창문을 바라봤다.
건널목 근처는 주택가라서인지 전철은 아주 천천히 움직였다.
차가운 새벽 공기 속에서 울리는 경보음은 묘하게 사람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오륙 량 정도 되는 열차의 가운데쯤 차량이 지나갈 때였다.
나는 순간 눈을 의심했다.
회송 전철이라 객실 안 불은 모두 꺼져 있었다. 그래서 더 이상했다.
그 어두운 객실 안에 여자 한 명이 서 있었던 것이다.
새벽 3시.
불 꺼진 회송 전철 안에 검은 코트를 입은 여자가 혼자 서 있었다.
역에 정차한 상황도 아니고 승객이 있을 이유도 없는데, 그녀는 객실 한가운데 가만히 서 있었다.
보통 사람이 서 있으면 손잡이를 잡거나 창밖을 보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 여자는 달랐다.
손잡이도 잡지 않은 채, 등을 돌린 상태로 미동도 없이 서 있었다.
전철이 지나가고 경보음이 멈췄다.
차단기가 다시 올라갈 때쯤 되어서야, 내가 얼마나 이상한 광경을 본 건지 실감이 났다.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설명이 되지 않는 장면이었다.
깊은 새벽에 달리는 회송 전철도 이상했지만, 불 꺼진 객실 안에서 나는 분명 보면 안 되는 무언가를 본 것 같았다.
그날 이후 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 여자의 뒷모습이 머릿속에 선명하게 남아 있다.
그리고 지금도 진심으로 생각한다.
그 여자가 내 쪽을 바라보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었다고….

https://mrlee.co.kr/pc/view/story/1035?
[미스털이] 교토의 회송 전철 (귀신, 소름)
<※ 브금입니다.>대학생 때 겪은 이상한 이야기다.어느 겨울날, 친구 집에 모여 평소처럼 마작을 하고 있었다.시간이 많던 대학 시절이라 보통은 아침까지 놀곤 했는데, 그날은 드물게 일찍 끝났
mrlee.co.kr
'미스테리,역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뭘 봤던 걸까 (공포썰, 실화) (1) | 2026.05.14 |
|---|---|
| 잘못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운동 (충격 주의) (0) | 2026.05.14 |
| 오토바이를 타고 갔던 집 (공포썰) (0) | 2026.05.12 |
| 내 발이 간지러운 이유 (귀신썰) (0) | 2026.05.12 |
| 우리집에 누군가가 숨어있다. (공포썰) (0) | 2026.05.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