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테리,역사

연기 도중 죽을 수 있다는 두려움을 안고 촬영한 영화

미스털이 사용자 2021. 9. 3.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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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나라 영화의 위상을 드높인  봉준호 감독 처럼, 40~50년전 일본에서도 전설적인 감독이 있습니다. 바로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인데요. 그의 대표작 "카케무샤"의 경우 스티븐스필버그, 20세기 폭스사의 전폭적인 도움으로 제작했다고 하니 당시 그의 명성이 얼마나 대단했을지 짐작이 됩니다.

 

그의 작품들은 선이 굵고 개성적인 색채가 강합니다. 특히 오늘 알려드릴 "거미집의 성(1957년 작)" 역시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 특유의 해석과 표현이 들어가있다고 합니다.

이 "거미집의 성"은 세익스피어의 작품"맥베스"를 일본 배경으로 바꿔서 재해석했는데요. 세익스피어가 만들어낸 미묘함, 복잡함을 지우고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색깔로 채워졌습니다. 일본의 성이 안개에 감싸여있는 장면이나 숲을 움직여 인상적인 연출을 구현한 점은 높게 평가받고 있어요.

 

그리고 거미집의 성의 백미는 마지막 장면입니다. 바로 주인공이 죽음을 맞이하는 이야기에서 부하들이 날린 화살을 피하는 장면입니다. 좀더 사실적으로 나타내기 위해 화살에 낚시줄을 매달고 주인공 바로 옆에 박히도록 만들었죠. 그러니까 주인공에게 화살이 박힐 확률은 0%.

 

하지만 화살이 날라갈 당시 공기압축 시켜서 속도를 굉장히 빠르게 한게 문제가 됐죠. 실제 주인공이 이런 트릭을 썼다는 걸 충분히 알았음에도 너무 무서워서 촬영전날에 잠을 못잤다고 해요. 그리고 실제 촬영 당일 그의 표정을 살펴볼게요.

 

사색이 된 표정이 영화 중간중간 보입니다. 진짜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사로잡혔던 이유 중 하나가, 당시 화살을 쐈던 배역중엔 화살 쏘는 게 익숙치 않았던 궁수도 꽤 있었다는 점이였어요. 그들이 날린 화살이 공기압축 장치에 의해 빠르게 자신의 옆에 박힌다? 그것도 1개가 아니라 수십개의 화살이? 이번엔 영상으로 접해볼게요.

 

당시의 주인공을 맡았던 미후네 토시로는 촬영이 끝나고 집에와서 술을 먹던 도중, 화살이 자신에게 날아왔다면 어쨌을까 생각이 다다르자 이내 분을 이기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산탄총을 들고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에게 찾아가 난동을 피웠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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