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요즘 주식에 대해 공부하는 중인데, 공시정보에 나오는 항목을 보다가 전환사채를 보게됐습니다. 사채라는 단어가 계속 마음에 걸려 이것저것 검색했습니다.
전환사채는 제 예상대로 "사채"입니다. 그런데 실체를 자세히 보면 기존 우리가 알던 사채와 다릅니다. 주식을 발행해 돈을 굴리는 주식회사의 특수성에 맞게 만들어졌어요.
우선 이 전환사채는 은행이 아닌 투자자들로부터 사채 명목으로 돈을 빌립니다. 이때 이 투자자들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공개 전환사채를 발행할 수 있지만 대게의 경우 특정세력이나 기관으로 부터 빌리게됩니다.
근데, 궁금한 점이 있어요. 회사도 안정적으로 은행으로부터 적은 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는데 왜 전환사채를 발행할까요? 은행은 앞서 언급한 장점(적은금리, 안정적)이 있지만 빌리기 앞서 까다로운 조건 탓에 일부 회사의 경우엔 전환사채를 선호하는 경우가 있다고 해요.
전환사채는 이에 대한 이자를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습니다. (0%로 책정하는 곳도 있어요.) 참고로, 책정된 이자가 낮을 수록 그 회사의 발전가능성이 높대요.
전환사채가 갚을 날이 다가오면 회사에선 공시정보를 올리게되는데 바로 전환청구권행사입니다. 전환청구권행사는 전환사채를 이렇게저렇게 갚겠다 발표하는 건데요, 이때 전환되는 주식수가 많아지면? 당연히 공급이 많아져서(희석) 기존의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깨지겠죠.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엔 이 전환청구권행사가 회사 입장에선 좋은 소식이라 해요. 어쨋든 사채(전환사채)를 해결함으로써 재무건전성을 높이니까요.
그럼 채권자(돈빌려준 쪽) 입장에선 어떻게 해야 득일까요? 정답은 뭘해도 실질적 손해는 없다고 본대요. 여러가지의 경우로 나눠 생각해보겠습니다.
1) 처음에 받기로한 주가금액보다 현재 주가가 더 떨어졌다?
1-1) 주식으로 받겠다 할 경우
- 이건 회사마다 다르지만 정기적으로 갚기로 한 주가의 액수를 조정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주가를 계속 낮추면서 수정하는 회사는 위험하고 좋지않은 회사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주가를 낮추면 발행되는 주식의 숫자는 반비례하며 올라가겠죠? (어차피 갚아야할 돈은 변함이 없어야하니까요.) 그래서 채권자의 입장에선 주식의 숫자를 불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여긴다고 합니다.
1-2) 돈으로 받겠다 할 경우
- 전환사채는 반드시 전환해야하는게 아닌 옵션(선택)사항입니다. 그래서 빌려준 돈에 이자를 얹어 받아도 무방하죠. 이자가 낮을 수 있지만 어쨌든 손해는 아니겠네요.
2) 처음 받기로 한 주가금액보다 현재 주가가 더 높다?
2-1) 주식으로 받겠다 할 경우
- 당연 주식으로 받겠죠. 이때 채권자의 입장은 주가가 더 높을 수록 이득을 볼테니 전환하기 직전까지 어떻게서든 주가를 높이려 할거에요.
2-2) 돈으로 받겠다 할 경우
- 음.. 이러진 않겠죠. 만약 이자로 받게될 돈보다 낮은 상승을 보였다면 모를까 웬만해선 주식으로 받진 않을 듯 해요.
그러면 전환청구권행사에 대처해야하는 일반투자자 입장에선 어떤게 좋고 나쁠까요?
* 악재의 경우 : 채권자가 1-1)경우처럼 더 많은 주식수를 챙길 경우
당연히 채권자가 약속된 주식수보다 더 많은 주식수를 챙겨가 공급,수요의 불균형이 생길 경우입니다. 안그래도 주가가 떨어졌는데 공급이 더 많아졌으니까요.
* 호재의 경우 : 채권자가 2-1)경우처럼 더 많은 주가로 재미보면서 + 풀리는 주식수가 많지 않을 때
이건 희망사항에 가깝지만 돈받으려는 채권자가 주가를 유의미하게 올려(상승)놓고, 풀리는 주식수의 비율이 크지 않아 기존 수요/공급의 균형에 큰 영향을 주지않을 경우겠네요. 이렇게만 되면 채권자, 채무자, 일반투자자 모두 웃는 결과가 나오겠어요.
전환권발행 공시를 한 회사를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1) 네오티스 (2021-08-23)
전환가액이 3,055원, 주식발행수는 120만주입니다. 참고로 120만주는 당일에 한꺼번에 푸는게 아니라 조금씩 분할해서 발행한다고 해요.
발행을 시작한 8월 23일부터의 추이입니다. 발행당일엔 굉장히 낮게 시작했지만 종가는 시가보다 높게 마감되었고 그 이후로 9월초까지 안정적인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참고로 8월 말에 국내증시가 굉장히 불안했는데도 불구하고 네오티스 주식은 선전했습니다. 또 주목할 점은 평소 1만~20만 거래가 이뤄지는 네오티스 시장에서 120만주를 풀었다는 점입니다. 수급 균형에 있어 영향을 끼쳤을텐데 상승을 나타냈다는 건 호재라는 방증이겠죠.
2) 초록뱀미디어 (2021-10-04)
10월 8일에 2,011원으로 74만주를 발행할 예정인데요. 현재까지의 차트를 보시겠습니다.
하루 거래량이 기본은 1백만을 기록하는 주식이고 최근거래량도 1100만을 기록했습니다. 이 거래량 수에 비해 74만은 영향을 줄 수 없는 거래량입니다. 게다가 채권자 입장에선 어떻게든 2,011원에 비해 더 이익을 내려는 입장일테니 10월 8일전까진 직간접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 정리해볼게요.
- 전환사채는 사채의 한 종류이지만 주식회사에게 있어 낮은 이자를 책정할 수 있게하고, 채권자에겐 주식전환이란 선택권을 주는 고마운 장치입니다.
- 전환사채 협의시, 이자율이 낮게 책정될 수록 그 회사의 발전가능성, 성장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책정된 주가보다 현재 주가가 더 낮을 경우 책정 주가를 낮추는 대신 책정된 주식수를 늘려 채권자에게 손해가 가지 않도록 할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전환권행사할 때 주가는 수급불균형으로 악재가 발생하겠죠.
- 전환권행사는 수급에 많은 영향을 끼칠 수록 악재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회사의 빚(부채)를 덜어내기때문에 호재로 작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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