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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밝았다. 전구들이 밝게 빛났다. 간이침대 옆의 녹음기가 윙윙거리며 작동을 시작했다. “좋은 아침이야, 틸리.” 녹음기가 내 목소리로 말했다. “여긴 네 보금자리야, 두려워하지 마.” 비좁아 터진 숙소에 축축한 콘크리트 벽, 쌓아둔 보급 식량 몇 봉을 빼면 살풍경하기 그지없다. “수 세대에 걸쳐―” 내 목소리가 설명을 시작했다. “―지상이 핵전쟁으로부터 회복하는 동안, 사람들은 지하 보호소로 대피했어. 평생 지하에 사느라 전쟁 이전의 세계를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은 그리고 기억을 상품처럼 거래하지. 햇살, 데이지 꽃, 북슬북슬한 양들이 뛰노는 초원… 누군가의 기억이 아니고서야 몇 세대 동안 아무도 본 적 없는 것들이야. 우리처럼 가난한 사람들은 필수품을 구하기 위해 행복한 기억들을 팔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