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우리 가족은 아파트에 살았고 그 아파트는 복도식 아파트였음. 우리 집은 2020년이 되어서야 에어컨을 장만할 정도로 더위를 잘 타지 않았는데 그래도 열대야는 선풍기로 버티기 힘들었지. 당시 가족은 부모님과 형 나 네 식구였는데 내가 나이가 어리단 이유로 복도쪽 창이난 작은 방을 씀. 그 당시엔 아직 이웃간의 정이 있던 때라 창문을 열어놓고 지내도 크게 불편함은 없었음. 애초에 내 방에는 잘때나 만화책 볼때 빼곤 잘 들어가지도 않았으니까. 그러던 어느 6월, 날이 너무 더우니까 잘때도 창문을 열어놓고 자는데 그래도 창문을 열면 잘때 좀 눈치가 보이니까 커튼은 가렸어. 애초에 창문에 방범창도 있으니 누가 열일이 없잖아? 그래서 별 생각 없이 자는데 뭐가 탁 하는 소리가 나서 부스스 눈을 떴는데 커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