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소녀가 있었다. 그 소녀는 다른 아이들처럼 웃는 얼굴을 좀처럼 볼 수 없었다. 아이라곤 소녀밖에 없는 그녀의 부모는 그것이 늘 걱정이었다. 하루는 셋이 번화가로 쇼핑을 나갔다. 그런데 소녀가 인형 가게 앞에서 꺄르르 웃는 것이 아닌가. 소녀의 부모는 너무나 기쁜 나머지 소녀가 좋아하는 인형을 사주기로 마음 먹고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뭘 사줄까?" 엄마가 물었다. 소녀는 맨 구석에 거꾸로 매달려 있는 인형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것은 삐에로 인형이었다. 그러나 무슨 까닭인지 주인은 삐에로 인형을 팔지 않겠다고 했다. 소녀의 부모는 양보할 수 없었다. 소녀를 위해 삐에로 인형을 꼭 사야만 한다고 주인에게 매달렸다. 사야 한다, 못 판다, 실랑이를 벌인 지 한 시간. 주인은 할 수 없이 높은 가격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