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규슈의 어느 지방도시에 살고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50년 전 교외에 점점 주택 단지와 뉴타운이 만들어져가고 있었습니다. 당시 아버지의 일 때문에 마을의 주택들을 이곳 저곳 옮겨다녔습니다만, 제가 초등학교 3학년 때 우리집을 장만했습니다. 결국 10년 가까이 그 집에 거주했는데 그곳에 살면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같은 블록의 집이 화재로 사람이 죽거나 아이가 익사하는 등 항상 단지 일대에서 화재나 사고가 끊이질 않았습니다. 어머니의 몸 상태도 안 좋아져서 업무 중 교통사고로 입원하셨고, 그 후 바로 아버지도 교통사고로 또 입원. 고등학교에 다니던 언니는 등교 거부가 되었고, 저도 쇠약해졌습니다. 이웃집 아주머니는 정신질환이 있는 듯 한밤중에 벌거벗은 채 현관을 서성이는 것도 보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