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회사를 아시나요? (아이작뉴턴도 90%손절한 회사 이야기)

요즘 주식 이야기가 여기저기 들려옵니다. 몇해전부터 시작된 투자열기가 식지를 않고 주식 뿐 아니라, 비트코인까지 공부하는 사람들까지 생겼어요. 이런 투자열기는 언제부터 시작됐을까요?

 

투자는 주식회사라는 갠념이 생기면서부터 대중적으로 퍼져나갔습니다. 

A회사 : 내가 인도라는 지역까지 무역하면 돈을 많이 벌어. 진짜야. 그러니까 나한테 투자하면 내가 배 더많이 만들어서 더 많은 이득이 생길테니 그 이득을 투자한 만큼 나눠줄게(배당금).

사람들 : 어떻게 내가 투자했다는 걸 알고, 그 배당금 책정은 어떻게 할건데?

A회사 : 내가 주식을 발행할테니깐 그 주식을 얼마나 샀는지 영수증 보여주면 그 주식 수 만큼 줄게.

 

 

이렇게 회사와 투자자 간 주식으로 연이 닿게되고 이를 기반으로한 경제가 활성화됐어요. 그런데 투자의 약점을 파고든 회사가 있었으니 이름하여 "남해회사(South Sea)"!

 

 

이 남해회사는 애초부터 투자를 악용하려고 하진 않았어요. 남해회사는 남미의 노예무역 독점을 위해 영국의 빚을 거의 갚기로 약속하게되면서 본격적으로 회사의 모습을 갖추게됐어요. 노예무역의 독점이라는 생각에 단박에 남미로 달려갔지만 남미엔 스페인이란 엄청난 해상강국이 버티고 있었죠.

 

스페인 : 뭐? 노예무역 한다고? 

남해회사 : 네, 스페인 형님. 제가 영국에서 노예장사를 좀 하려고 하는데 좀 도와주십쇼..

스페인 : 그럼 너네 수익의 25%는 내가 갖을게.

남해회사 : 네..? 너무 많은데..

스페인 : 아, 그리고 너흰 1년에 딱 1번만 남미에 와. 수시로 노예 데리고 가면 배 폭파시킬거야.

 

이런 어처구니 없는 조건으로 남해회사는 노예무역을 시작하기도 전에 망하게 생겼어요. 결국 남해에서 득보겠다는 취지에 만든 "남해회사"는 돈놀이(주식투자)에 눈을 돌려요. 

 

 

남해회사 : 자자~ 애들은 가~ 애들은 가~ 매수하고매도하는 재밌는 돈놀이~ 다들 남해회사 주식 안사려볼렵니까?

사람들 : 우리가 왜 너희들 주식 사야되는데?

남해회사 : 아~ 여러분들도 잘 아시겠지만 저희는 우리 영국내에서 남미 교역은 독점하고 있잖습니까? 그런데!

사람들 : 그런데?

남해회사 : 남미의 포토시(potosi)라는 곳에 광산 운영권까지 독점해서 매년 은 생산이 어마어마하답니다. 그 뿐일까요? 저희는 스!페!인!을 협박해서! 상시 무역 독점까지 장악했다구욧!

 

이런 거짓말이 통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당시엔 신문이라고 해봤자 팩트체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가십거리가 넘쳐났고 남미라는 곳은 미지의 영역이라 무역상들이 말하면 신기해하며 믿었던 시대였으니까요.

 

남해회사의 주식은 날개돋힌 듯 팔렸고 가격 또한 급등하게됩니다. 이때 남해회사의 소문을 믿고 사들인 유명인이 있었는데 다음과 같습니다.

1) 뉴턴(천재 과학자) : 처음에 조금 투자해서 100% 차익을 봤지만 더 잘된 친구의 소식에 배아파서 전재산 올인하며 매수했지만.. 90%손실!

 

2) 대니얼 디포(로빈슨 크루소 작가) : 남해회사의 주가가 꼭대기일 때 전재산을 퍼부었지만 쫄당 망하고 가난과 무관심속에 허덕이다 사망.

 

3) 헨델(음악의 어머니) : 주식을 투자해 대박난 아주 드문 케이스. 이 차익실현한 돈으로 음악학원을 만드는 등 음악발전을 꽤함.

 

이 남해회사의 호재는 얼마안가 엄청난 악재로 바뀝니다. (너무나 당연하지만) 남해회사가 퍼뜨린 가짜뉴스가 1년정도 오르내리면서 검증을 받았던 것이죠. 남해회사의 거짓소문으로 남해회사의 간부들과 그 소문을 묵인해준 댓가로 뇌물을 처먹은 정부 고위급 인사들이 감옥에 갔습니다. 특히 당시 수상(대통령)이였던 스턴호프는 빗발치는 비난에 사임을 했고 얼마안가 스트레스로 인해 죽었어요.

 

남해회사가 벌인 촌극으로 한 동안 들썩였던 영국은 주식 투자에 관해 더이상 이런 비극이 없길 바라는 마음으로 체제를 정비했습니다. 그리고 이 체제와 규제는 현재 전세계에서도 통용되고 받아들여지고 있어요. 뉴턴과 같이 한 분야에서 독보적인 업적을 남긴 천재도 속아넘어간 주식 투자..

 

 

주식투자는 아직까지도 알쏭달쏭하고 신기한 세계인 게 분명한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