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방학이 되자 영훈이와 M고등학교 친구 세 명은 산으로 캠핑을 떠났다. 방학이 되기 전부터 가슴 설레며 세웠던 캠핑 계획이었다. 그들은 폭포 옆에 텐트를 치고 공부해서 벗어나 자연을 만끽하며 지냈다. 하루는 철수가 폭포 위에서 다이빙을 하면서 사진을 찍어 달라고 했다. 영훈이는 철수가 뛰어내리는 순간을 카메라로 찍었다. 그런데 어이없게도 철수는 살아서 폭포를 빠져 나오지 못했다. 개학을 하고 야영의 악몽이 조금씩 정리될 무렵, 영훈이와 친구들은 사진을 뽑기로 했다. 철수를 추모하기 위해서였다. 영훈이가 현상을 맡겼다. 며칠 뒤 사진을 찾아서 철수의 마지막 순간인 다이빙 장면을 본 영훈이와 친구들은 깜짝 놀랐다. 철수가 폭포로 뛰어드는 순간, 수면에 하얀 팔들이 올라와 철수를 안는 모습이 찍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