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가 배를 타고 어디론가 가고 있었습니다. 결혼하고 오랜만에 얻게된 휴가라 둘은 많이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날씨가 어둑어둑해지더니 비가 오기 시작했어요. - 기분 잡치게 이게 뭐야. 어서 안으로 들어가요, 여보. 남편의 말에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서로의 어깨를 잡고 들어갔어요. 빗줄기는 점점 거세지고 바람과 파도가 사정없이 몰아쳤습니다. 배에 있던 사람들은 물론이고 선장까지 당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부부는 서로를 꼭 붙잡은 채 철썩이는 풍랑을 그저 바라볼 뿐 이였습니다. - 배.. 배가 뒤집어진다! 아수라장으로 변해버린 배는 파도에게 삼켜 결국 형체를 감추고 말았습니다. - 여보, 여보! 부인의 다그침에 남편은 눈을 떴습니다. 시간이 많이 흘렀는지 사납던 풍랑과 빗줄기가 온데간데 사라졌어요. 대답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