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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름 58

냉동인간의 삶 (소름, 괴담)

‘육만오천구백삼십.... 육만오천구백삼십일.... 육만오천구백삼십이.... 육만오천....... 몇까지 셋지?’ 잠시 고민했지만 기억해 낼 수 없었다. ‘....까짓거 다시하지 뭐. 어차피 남아도는게 시간인데. 하나. 둘. 셋. 넷. 다섯....’ 멍청한 일이란 것은 알고 있지만 특별히 무언가 다른방법이 있는건 아니었다. 제법 건강하다 자부한 나지만 의사는 너무 늦게 왔다는 드라마에나 나올법한 대사를 날리곤 6개월 이라며 시한부 선고를 내려 버렸다. ‘살고 싶다’ 라는 생각보다 ‘죽고싶지 않다’ 라는 마음이 더 컸다. 그 마음은 냉동인간 프로젝트에 참여하는데 충분하고도 남을 동기가 되었다. 불치병에 걸린 사람을 냉동하여 미래에 그 병이 치료가 가능해 지면 해동시켜 치료하고 미래에서 살게한다. SF영화 같..

미스테리,역사 2023.10.19

2ch 괴담) 중국인과 친구가 되면.. (실화, 소름)

내가 미국에서 알게된 사람 중, 쵸씨라는 이가 있다. 19살 무렵, 2달간 어학 연수를 위해 LA에 가서 현지 대학 ESL 수업을 듣게 되었었다. 하지만 일본인이라곤 나말고 다른 한 명 뿐이고, 그 외에는 거의 중국 사람들 뿐이었다. 내가 속한 반은 아래에서 세번째 등급에 들어가는 반이었기에, 솔직히 영어 실력은 없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기껏 어학 연수까지 왔는데, 뭐라도 배워가야겠다는 생각에, 나는 서툰 영어를 총동원해 다른 사람들과 친해지려 애썼다. 그러는 사이 친해진 사람이 바로 쵸씨였던 것이다. 쵸씨는 언제나 싱글벙글 웃고 있는 아저씨였다. 다만 영어에는 별로 자신이 없는지, 나를 비롯한 주위 사람들이 열심히 영어로 대화하려 노력하고 있으면 옆에서 그저 웃으며 듣고만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미스테리,역사 2023.10.15

"6시 59분"이란 이름의 지옥 [강력 추천 괴담, 충격]

"여긴가?" 남자는 허름한 건물을 올려다보았다. 건물의 2층에는 어떤 간판도 없었다. 남자는 돌아갈까 고민했지만, 친한 친구가 알려준 것이기에 사기는 아니라고 믿었다. 그래서 그는 코를 찌르는 찌린내에 돌아가고 싶은 자신을 타이르며 계단을 올라갔다. 2층에는 사전에 들었던 대로 기묘한 향이 나는 입구가 있었다. 헷갈리지는 않았지만 문도 없고 초인종도 없었다. 남자가 인기척을 내려고 헛기침을 했을 때였다. "오세요." 뒤에는 언제 왔는지 모를 여자가 가만히 그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창백한 피부에 불길할 정도로 검은, 헝크러진 머리. 아름다운 얼굴을 가졌지만 어쩐지 그게 비인간적으로 느껴져, 남자는 자신도 모르게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 "무슨 일로 오셨어요?" 여자는 고양이가 웃는 것 같은 표정으로 그를 ..

미스테리,역사 2023.10.14

이상한 불륜 살인 사건 (소름)

캔디 몽고메리와 팻 몽고메리는 부부다 고연봉의 전기 엔지니어였던 팻 (연봉 7만달러, 2022년 기준 332000달러)과 캔디는 아들 딸 둘을 낳고 안정적인 가정을 꾸렸다. 베티 고어와 앨런 고어는 부부다. 베티 고어의 직업은 초등교사이고 앨런 고어는 댈러스의 전기 엔지니어이다. 부부에겐 딸이 있었고 둘째아이를 낳았다. 이들 부부는 텍사스 콜린 카운티의 와일리에 거주하고 있었으며 지역 감리 교회에서 만나 친해지게 되었다. 당시 와일리는 3700명이 거주하는 아주 작은 마을이었다고 한다. 1978년 당시 베티는 둘째 아이를 임신하여 산후우울증이 있었고, 캔디는 권태기에 빠져 앨런에게 외도를 제안한다. 사랑X 오로지 관계 목적으로 이뤄진 이들의 만남은 6-7개월 가량 이어지고 베티와 앨런 부부가 결혼 강화 ..

미스테리,역사 2023.10.12

한 밤중에 온 소포 (한국괴담, 공포썰, 끔찍)

“댕, 댕, 댕, 댕, ….” 괘종시계의 종소리가 자정을 알리고 있었다. 어둠이 잔뜩 실려 있는 공허한 거실 내부엔 간헐적으로 울려퍼지는 시계 종소리만이 유일한 발자취를 남기고 있었다. 덕구는 듣기 싫은 소음을 피해 이불을 뒤집어썼다. 종소리는 느린 속도로 정확히 열두 번 그의 귀를 갈갈이 찢어 놓더니 이윽고 요란한 소리를 멈추었다. 열두번의 소리가 모두 울리자 그는 이불 속에서 빠끔히 얼굴을 내밀었다. 그러고는 신경질적으로 눈을 비비며 방문을 열었다. 황량한 느낌마저 감도는 거실 모퉁이엔 그의 아내가 들여 놓은 커다란 괘종시계가 요지부동의 자세로 우두커니 모습을 드리우고 있었다. 그는 잠옷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냈다. 그리고 버릇처럼 베란다로 향하였다. 베란다엔 화단에 심어 놓은 작은 아카시아 나무의 수..

미스테리,역사 2023.10.12

불면증일 뿐 이라고 (공포썰, 소름, 괴담)

"수면제..구할수 있을까?" 내 오랜 벗인 정훈이는 그말을 듣고는 눈을 크게 뜨고 안경을 고쳐썼다. "왜..?" 나는 별일이 아니라는 듯이 두손을 가볍게 들며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불면증이야.." 정훈이는 망설이는 표정으로 입술을 깨물더니 결국 처방전을 꺼내 무엇인가를 휘갈겨 쓰기 시작했다. "아냐,아냐..처방전 없이..그냥 줄순 없을까?" 처방전이 남게 되면 일이 곤란해 진다. 의심스럽다는 듯이 나를 쳐다보는 정훈이를 나도 똑바로 쳐다보며 싱긋 웃어주었다. "아..환자 취급 받긴 싫거든.. 그렇지 않아도 내 마누라가 날 환자 취급하고 있는데.. 자네에게 처방을 받은걸 알면 아마 날 병원에 입원시키려 들걸." 그때 마침 정훈이를 부르는 간호사의 목소리가 작은 스피커를 통해 들려왔고 다음환자를 받아야 ..

미스테리,역사 2023.10.11

여자친구를 다시 보았던 날 (공포썰, 소름)

일단 민정이와 내가 어떻게 만났는지 먼저 얘기해도 되지? 듣기 싫어할 친구들도 분명 있겠지만. 나는 군대를 갔다가 대학을 복학했고, 민정이는 깡촌에서 올라온 대학생 새내기 였지. 농사를 짓다 왔는지, 구릿빛 피부에, 굉장히 다부진 슬렌디한 라인이 매력적이긴 했어도, 화장할줄도 모르는 낯가림 심한 그냥 시골소녀로 보였던거같아. 그에 비해 나는 초중고 전부 여기 근처여서 거의 뭐 토박이인셈이지. 하지만 친구들은 다들 졸업하고 취직하고. 나혼자 남아서 남은 졸업을 기다려야한다는건 여간 걱정이 아니었어. 나는 외로움을 굉장히 많이탔거든. 근데 민정이도 같은 맘이었던거지. 우연히도 여러 강의들을 함께 들었고, 눈인사하는 사이가 되었다가, 내가 용기내 그녀 옆자리에 앉기 시작했을때부터 였을까. 나는 그때라고 확신하..

미스테리,역사 2023.10.11

늦은 밤 시체 찾으러 다닌 소방관

난 군대를 의무소방으로 복역했는데... 솔직히 꿀빤다는 이야기 듣고 지원한 거 사실이다. 어쨌든 합격했고 의방으로 군대갔다. (의방이 뭐냐고 그런 것도 있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던데... 쉽게 설명하자면 의무경찰이 경찰서에서 복역하는 현역 군인이라면 의무소방은 소방서에서 근무하는 현역 군인이다. ) 편하다고 해서 들어갔지만... 군대는 어디든 단점이 많은 곳이다. 의방이 가지는 단점들 중 한 가지는 바로 끔찍한 사건들을 많이 목격한다는 것이다. 이 글을 쓸까 말까 고민했었다. 혹시라도 보안문제라고 잡혀가는 건 아닌가해서... 그래서 내가 근무했던 지역이랑 소방서에관한 정보는 전부 빼버리고 글을 쓸 것이다. 때는 내가 상방(상병)을 단지 한 달 정도 지났을 무렵이다. 내 업무는 낮에는 내근 (행정업무 비..

미스테리,역사 2023.10.10

정육점 사람들 (한국괴담, 소름)

“소, 돼지랑 전혀 다를 게 없어. 그냥 다 똑같은 고깃덩이야.” 언제나처럼 중얼거리며 정형칼을 집어 들었다. 눈앞에 놓인 것은 소도, 돼지도 아닌 죽은 사람의 시체. 하지만 내가 시체 앞에 선 것은 장례라든가 그 비슷한 것을 하려는 것이 아니었다. 크게 심호흡을 하고는 칼을 시체에 가져다 대었다. 조심스레 가죽을 벗겨낸 뒤, 뼈를 발라내고 부위별로 손질해서 정리한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그 형태가 고스란히 다 남아있으니 여간 찜찜한 것이 아니었다. 그 찜찜함을 지우기 위해 독한 술을 한 모금 삼킨다. 고기 손질 중에 술은 절대 금기지만, 이마저도 없으면 도저히 해나가기 힘들기에 어쩔 수 없다. 약간의 술기운에 의지한 채 고기손질 작업이 계속되었다. 시간이 지나 원래 형태가 망가지고 예쁘게 토막 난 고깃덩..

미스테리,역사 2023.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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