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카는 특별히 자신이 문란한 여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물론, 결단코 싫은 것은 아니었다. 처음 만난 남자와 러브호텔에 들어온 것은 처음이었다. 남자는 자신의 이름을 [료]라고 말했다. 특별히 잘 생긴 얼굴도 아니었고, 이야기가 재미있지도 않았지만 흐름을 잘 이끌어가는 남자였다. 어느새 클럽 안에서 두 사람만 있게 되었고, 어느새 밖에 데리고 나가서는 어느새 호텔에 들어오게 되었다. 특별히 남자가 싫은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뭐, 하룻밤 정도는 괜찮겠지?]라는 기분이었다. 지금 침대 옆에 [료]가 걸터 앉고, 둘이서 TV에 나오는 AV를 함께 보고 있었다. 문득 미카는 침대의 머리맡에 [추억 노트]라고 써 있는 노트가 있다는 것을 알아 차렸다. 아무런 생각 없이 노트를 훌훌 넘겨본다. 여러가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