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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괴담) 한 세무원의 탈세 조사

미스털이 사용자 2024. 6. 5.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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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세무서에서 일하던 무렵
있었던 일이다.
90년대 무렵에, 덴엔초후(田園調布)의
어느 집에 세무 조사 를
나갔다.
그러자 현관에서 부인이 염주를
굴리면서, 


"악령퇴산, 악령퇴산, 악령퇴산..."


이라고 계속 중얼거렸다.
이 집이 어느 신토 계열의
신흥 종교에 빠져있다는 건
사전에 알고 있었지만, 

역시 직접 보니 꽤 기분 나빴다.


세무원치고는 드물게 성격이
급한 A는,

 
"부인께서 기분이 영 안
좋으신가 봅니다?"


라며 비아냥댔다.
허나 집주인은 그런 소리에
코웃음치며, 우리들을 한껏
내려 다보며 말했다.

"아내가 말하길, 아무래도
오늘 오는 손님들은 재앙을
옮겨온 다더군요.
에서 봤답니다."

 

 


집은 종교에 관련 된 것인지,
께름칙한 디자인의 신상 같은
게 있는 걸 빼면 평범한
부잣집이었다.
조사를 개시했지만 탈세의
증거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집주인은 여유작작한 모습으로
우리를 비웃고 있어, 화가
터 진다.
그러던 도중, 갑자기 A가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는 아직 찾아보지 않은
곳이 딱 하나 있다는 것이었다.

"저 신상이다!"


A가 신상에 손을 대는 순간,
계속해서 악령퇴산만을 외고
있던 부인의 얼굴이 새파래지더니,

"지옥에 떨어지리라, 지옥에
떨어지리라..."


하고 외치기 시작했다.
집주인도 갑자기 얼굴색이
변해서는, 화를 내며 


"그만 둬라, 그 만 둬!
저주 받을거야! 죽고 싶냐,
이 놈들!"


하고 소리를 지른다.
하지만 그 당황하는 모습에,
우리는 마음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A가 신상을 뒤지자, 안에서
작은 상자가 발견되었다.
증거를 찾았다며 신을 내며,
소리를 질러대는 집주인과
부인 몰래 상자를 열었다.

"으악!"

 


하고 A가 소리를 질렀다.
놀랍게도 안에는 긴 머리카락과
손톱, 그리고 동물의 말라
붙 은 눈 따위가 잔뜩 들어
있었던 것이다.
조사원들도 다들 놀라 아무
말 못하고 있었다.
부인은 눈을 한컷 치켜뜨고는,
분노에 가득차서 중얼거렸다.

"그러니까 말하지 않았느냐!
너희들은 이제 저주를 받아
죽을 거야!"


A는 부들부들 손을 떨며
상자를 닫고, 원래 있던
곳으로 되돌 려 놓았다.
서에 전화를 해 상사에게
조사에 실패했다고 연락을
하자, 어마어마한 고함
소리가 되돌아왔다.

"야, 이 바보자식들아!
그러니까 너희가 맨날 그
모양 그 꼴인 거야! 거기서
딱 기다려라, 내가 지금
갈테니까."


잠시 뒤 상사가 왔다.


그는 신상으로 직행하더니,
상자를 태연히 열고는 손을
집어 넣어 마구 휘저었다.
잘도 저런 곳에 손을 집어넣는다
싶어 경악하고 있는데, 상사
가 씩 웃었다.

"봐, 이중 바닥이야."


이중 바닥으로 만들어진 상자
아랫쪽에는, 탈세의 증거인
장부가 발견되었다.


집주인과 부인의 얼굴이 순식간에
새파래진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상사는 그 집 탈세 조사가
끝난 뒤 이런 이야기를 해줬다.

"정말로 두려운 건 영혼이나
저주 따위가 아니야.
인간의 욕망과 악의다.
사람들은 돈을 위해서라면
거짓말이나 연기도 서 슴
없이 해내지.
이번에 조사한 걸 봐라.
신상에 증거를 숨기는 교활함과,
저주를 두려워하는 인간의
공포를 이용한 교묘함을 말이야.
정말 무서운 건 그 모든
걸 이용하려 드는 인간의
욕망 과악의야."


그 후 1년 사이, 상자를
열었던 A는 자살했고, 상사는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과연 그 둘이 죽은 것은
그저 우연이었을까? 

진정 무서운 것은 인간의
욕망과 악의 뿐인 것일까...


나에게는 판단이 서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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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털이] 잊고싶은 세무조사 (일본 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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