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작은 마을에 오래된
장난감 가게가 하나 있었다.
주인은 매일 아침 가게를 열고,
먼지를 털어내며 정성스럽게
장난감을 관리했다.
그러나 가장 구석진 선반에는
누구도 손대지 않는 낡고
망가진 인형이 있었다.
그 인형은 눈 한 쪽이 빠져
있었고, 웃고 있는 입술은
찢겨져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그 인형에
대해 속삭이곤 했다.
"그 인형은 절대
손대지 마."
"손대면 저주를 받는다는
소문이 있어."
하지만 호기심 많은 소녀
리나는 그 말을 믿지 않았다.
어느 날, 리나는 가게에
들러 인형을 조심스럽게 집어
들었다.
그리고 집으로 가져가 세심하게
손질을 했다.
인형의 머리를 빗겨주고,
찢어진 부분을 꿰매주었다.
인형은 마치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한 듯했다.
그날 밤, 리나는 잠에서
깨어났다.
방 안에 누군가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녀는 눈을 비비고 일어나
주위를 둘러봤지만, 아무도
없었다.
다시 잠에 들려 했을 때,
갑자기 인형이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
리나는 분명 인형을 책상
위에 두었었다.
인형의 웃는 얼굴이 어둠
속에서 반짝였다.
리나는 서서히 인형을 향해
다가갔다.
인형이 리나를 향해 속삭이는
소리가 들렸다.
"고마워, 나를 고쳐줘서...
이제 네 차례야."
다음날, 리나의 부모는 그녀의
방을 찾았지만, 리나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대신, 책상 위에는 새로
고쳐진 인형이 있었다.
인형의 입은 더 이상 웃고
있지 않았고, 리나의 작은
목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나를 고쳐줘서 고마워...
이제 네가 나와 함께해."
그리고 그날 이후,
그 가게의 주인은
구석진 선반에
새 인형을 하나 더 추가했다.
그 인형은 눈 한 쪽이 빠져
있었고, 찢어진 입술은 꿰매져
있었다.
마치 리나를 닮은 듯한 인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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