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금입니다.>
보호소의 안경 쓴 직원은
끔찍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고양이 퓨리의 전 주인은
50대 후반의 남자로,
아파트 5층에서 혼자 살았다.
그는 가족도 없는 외톨이여서
아무도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알지 못했다.
이상한 냄새가 난다는 불평이
점차 늘어나자 집주인은
경찰을 불렀다.
경찰이 문을 부수자 죽은
남자의 무릎에 퓨리가
조용히 앉아있었다.
하지만 문제가 하나 있었다.
남자가 발견된 것은 그가
사망한 지
몇 주나 되었다는 점이다.
그는 퓨리의 식사를 챙겨줄
겨를도 없이, 갑작스레 심장마비로
죽어버렸고, 배고픈 퓨리는
남자의 얼굴을 뜯어먹었다.
경찰이 퓨리를 발견했을 때는
이미 남자의 두개골이 훤히
드러나 있었 다고 한다.
낯짝이 두꺼운
사람이었나 보다.

경찰은 퓨리를 보호소로 보냈고,
당연히 아무도 퓨리를 입양하
려 들지 않았다.
호기심에 입양해볼까
생각이 들기 앞서,
사람 코를 뜯어먹은
고양이를 데려갈 사람은
없을 테니까.
직원들은 퓨리를 입양하는
사람이 없으면
안락사시켜야 한다고 말했고,
나는
'내가 데려가겠다'고 대답했다.
뭐가 어찌됐든
아파트에 갇혀 굶은 건
고양이의 잘못이
아니잖아?
퓨리는 최고였다.
애교도 많고 활동적인 데다
사람을 좋아했다.
퓨리가 가장 좋아하는 놀이는
은박지로 만든 공을
쫓아다니는 거였다.
매일 몇 시간씩이나 질리지도
않고 공을 쫓았다.

그러나 문제가 있었다.
퓨리는 입맛이 너무 까다로웠다.
건식, 습식, 참치나 연어를
섞은 건식, 닭고기...
아무것도 먹으려 들지 않았다.
동물병원에 데려갔지만 소화능
력은 멀쩡하다는 진단만 받았다.
페로몬 스프레이나 약도 써봤
지만, 소용없었다.
퓨리가 걱정되었다.
이러다가 퓨리가 굶어 죽지
않을까 싶을 정도의 시간이
지난 언젠가, 나는 소스라치며
잠에서 깨었다.
왼발이 너무 아팠다.
이불을 걷어내니 퓨리가 왼쪽
엄지발가락 을 물어뜯고 있었다.
피가 침대를 적셨고, 퓨리는
발가락의 살점을 씹었다.

그 때, 나는 퓨리가 왜
아무것도 먹지 않았던 것인지
알았다.
음식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퓨리는 고기, 엄밀히 말해서
인육 맛을 알아버린 것이다.
그 순 간 내가 해야만 하는
일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그 후로 퓨리는 몇 년을
더 살았다.
나를 살인죄로 기소할 수
있을까? 아니다.
당연히 아니지.
납치나 감금죄로는?
그건 가능할지도.
요점은, 난 사람들의 손발을
묶었을 뿐이란 거다.
사람을 죽인 적은
한 번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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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털이] 고양이와 전 주인 (레딧 괴담)
<※ 브금입니다.>보호소의 안경 쓴 직원은끔찍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고양이 퓨리의 전 주인은50대 후반의 남자로, 아파트 5층에서 혼자 살았다.그는 가족도 없는 외톨이여서아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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