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테리,역사

사람지옥 마트 (레딧괴담)

미스털이 사용자 2025. 3. 20.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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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금입니다.>

 

나는 보통 월마트에서 쇼핑을
하지 않는다. 자랑하는 건 아니다.

경제적 상황 때문에 

꼭 거기서 쇼핑하는
사람들을 깔보는 것도 아니다.
그냥,만약 내가 월마트에서
쇼핑을 했다면 

뭔가를 

더 일찍 눈치챘을 거라는 거다.

 

늦은 밤이었다.

난 생필품들이 떨어진 상태였지만,

하루 종일 일을 하고 온터라 

시간이 없었고

내일도 마찬가지일 거다.
화장지도,비누도,우유도
없이 다음 휴일까지 

버텨 보겠다고 다짐했지만
점심으로 먹을 고기마저 떨어졌다는
걸 기억해내고 결국

“젠장,할 수 없지” 혼잣말 했다.

 

나는 고물차를
끌고 나가 편의점이든

슈퍼든 샅샅이 찾아보다가
대형 마트의 주차장을 발견했다.

이곳이 제일 낫겠다 싶어

주차장에 들어갔다.

흔히 아는 마트 주차장과는 다르게

그곳은 거의 비어 있었고

카트가 나돌아다니고 있지도 않았다.

 

차에서 나와 

마트로 들어갔다.
난 건물 안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첫 번째 문제점
눈치채지조차 못했다.
(아마 그 문제점은 반대편에서
열심히 돌아다니고 있는 

노련한 직원에게 골치거리였을 거다.)
간판은

Walmart가 아니라

Wallmart라고
쓰여 있었다.

내 피곤한 머리는 그걸
그냥 잘못 읽은 걸로 
넘겨 버렸다.


문에서 인사를 하는 직원은
뚱뚱한 남자거나 아님 여자였다

(별로자세히 안 봤다,관심도 없고).


“월마트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라고
말했는데 악센트가 이상한
곳에 들어가 있었다.

 

“월↗마↘트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이렇게 다시 말했지만,

그때까지도 난

피곤하고 별 관심도 없었다.

그 난 그냥 카트를 잡아끌고

(그 카트는 네모난 바퀴가 달린
돌덩이보다 아주 약간 나은 정도였다)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그곳은…어마어마하게 컸다.

난 창고형 매장에 처음 가보는
건 아니었지만,거긴 정말
가도 가도 끝이 없었다.
난 끝없는 통로를 가로질러
카트를 밀면서 나한테 필요한
물건의 표지판이 있나 

둘러보고 있었다.
각 통로마다 붙어있는

표지판과 상관없이 

그저 값싼 쓰레기들
채워져 있는 듯했다.
난 공구,장난감,전자기기,플라스틱
물품들의 패키지 상품들을
보았지만 내가 필요한 것만
없었다.

 

다음 문제점은
내가 실제로 상품을

유심히 살펴보고 나서야

느낄 수 있었다.
펜치5개짜리 묶음 상품이었는데,

내가 집어서 보니까

텅 빈 상자였다.

플라스틱 뒤로 비친 펜치들은
그냥 사진 뿐이었다.

난 그냥

'아,보안 문제 때문에 그렇겠지, 

내가 캐셔한테 이걸 가져가면 

직원들이 진짜 물건을 

보안 케이스에서 꺼내 줄 거야'

하고 생각했다.
그리곤 다음 물건을 살펴봤다.

포크 세트똑같았다.

그 다음 탈색약 용기도 집었는데

 

텅 비었다(?)

 

난 그때 마트에 혼자 있지 않았다.

두어 명의 사람들이 돌아다니면서
나 만큼이나 혼란스러워 했다.

 

나이드신 할머니 한 분이
드디어 직원을 찾았다는 안도감(?)에
내게 질문을 건넸지만

난 아니라고 얘기했다.

그렇게 큰 마트면,직원이
많아야 하지 않겠는가?

안내 직원들,

사고 예방 직원,

재고 관리자들 등등 말이다.

나는 카트를 끌며

직원들을 찾아다녔다.


(농담이 아니다) 10분 후,
난 카트를 아무데나 내버려뒀다.

다니는데 방해만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직원은
한 명도 안보였다.

 

예전에도 짝퉁 마트들에 대해
들어본 적은 있었다.
중국 같은 데서는 

가짜 애플 스토어를 너무 

잘 만들어놔서 

직원들조차 

자기가 누구 밑에서 일하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긴 미국이었다.

대체 누가

도대체 왜

여기서 이런 짓을 하겠는가?

뭔 꼴을 당하려고? 

누구든 그런 짓을 하면 

아마 마트 문을 열기도 전에 

대기업 변호사들한테
고소를 당해 밑바닥까지 

추락해버릴 거다.

 

직원을 찾는 걸 

거의 포기할 즈음,
누군가가 모퉁이에서

월마트 직원 옷을 입고 

돌아다니는 걸 봤다.

난 졸졸 따라가서,
“저기요?”하며 불렀다.
그 사람은 전혀 멈추지 않았다
난 좀더 크게 불렀다.

“저기요!”

난 살짝 뛰기 시작했다.

근데 어찌 된 일인지,

이 사람은 계속 나보다 

훨씬 앞서갔다.

그냥 평범한 속도로 

걷는데도 말이다.

 

난 전속력으로

뛰기 시작했다.
누군가가 우리 앞쪽에 있던
통로에서 또다른 삐걱대는
카트를 밀며 나타났다.

그러자 직원은 

다른 쪽을 쳐다보면서

다른 통로로 가기 위해 

방향을 틀었다.

 

그 직원의 앞모습은

뒷모습과 

완전히 똑같이 생겼다.

 

난 가다가 멈춰섰다.

방금 뭘 본 건지 확신이 안 섰다.

앞쪽에 있던 손님은
직원을 목격하고는 

부랴부랴 카트를 밀며 

사라져 버린 직원을 쫓아갔다.

 

앞서 언급했지만,
난 그 직원이 완전히 180도로
도는 걸 봤는데 얼굴이 없었다.

직원의 앞쪽은 뒤쪽과 완전히 똑같았다.

이목구비가 전혀 없었다.


난 위를 쳐다봤고 여기가
어딘지 전혀 알 수 없었다.

그 직원은 나를

마트의 깊숙한 곳으로 

유인한 거 같았다.
그곳엔 창문도 없었고
통로들은 이상하리만큼

길게 뻗어 있었다.

 

대체 여긴 뭐지?

난 긴장되기 시작했다.
문을 찾아야 했다.
난 한동안 통로들을
가로질러 문을 찾아다녔다.
난 그저 벽을 찾고 

그걸 따라서 맨 앞까지 가면 

문이 나오겠지 생갔했다.

 

하지만 내 생각은 틀렸다.

난 벽을 찾았고 벽면을 따라
쭉 걸어서, 직각 모퉁이를 다섯
번 돌았지만, 문은 없었다.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그래, 여기는 진짜 마트가 아니었어.

하지만 왜 문을 찾을 수 없는 거지?'

문을 안쪽 벽에 숨겨뒀을지도 모른다.

문을 닫으면 문이 사라지게 말이다.

난 벽을 두드리면서 계속 걸었다.

문이 숨겨져 있을 만한 곳을 찾으면서.


“여보세요?

거기 누구 있나요?”


내 뒤에 있던 판매용 선반에서
떨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의심과 걱정이 앞섰지만

그래도 대답한다고

피해 볼 건 없겠지 하고 대답했다.

 

“여기 있어요. 누구시죠?”

 

“오 하느님 감사합니다!”

 

그건 여성의 목소리였다.

카트가 끌리는 소리가 들렸다.

 

“이곳에 오래 갇혀 있었어요,

제 핸드폰은 먹통이구요.

좀 도와주실 수 있나요?

길을 잃었어요”


“물론이죠”

 

난 다음 통로를 바라봤다 

 

“저한테 직선으로
걸어오실 수 있나요?” 


“죄송한데,

이 통로는 막혀 있어요.
양쪽으로 선반들이 있고 

그냥 막혀 있을 뿐이에요”


“다른 쪽 끝으로 한 번

가 볼 수는 없나요?”


“시도는 해 봤어요.

혹시 제가 못 보는 걸 

볼 수 있으신가요?”


조심조심하며

난 벽에서 떨어져 

통로로 들어갔다.

난 계속해서

여성분에게

통로에 대해 설명했다.

그녀는 길을 잃은 자신이

바보같다며 한탄했다.


나는 통로 끝에 다다른 순간
소름이 끼쳤다.

 

거긴 더 넓은 판매용 선반이 

비치되어 있었다.

양 옆의 통로들은 비어 있었다.

 

“거기 계세요?”

하고 그녀에게 말했다.


“네, 뭐라도 보이세요?”


“당신은요?”

 

“전 그냥 다른 쪽이랑 똑같이
쓰레기 같은 것들로 채워진
선반만 보이네요”

 

그녀의 목소리는
약간 당황에 차 있었다.


“이곳에 대체 어떻게

들어온건지 잘 모르겠어요.

제가 직원 전용 구역으로
들어와 버린 걸까요?”


목에 뭐가 걸린 느낌을 

삼켜내기가 힘들었다.

 

“어쩌면요,”

나는 거짓말로 둘러대기 시작했다.


“저기요, 제가 앞문을 찾아서
꼭 누군가에게 연락할게요,
알았죠? 가능한한 빨리 돌아올게요.

그냥…열리지 않는
곳으로 들어가지 마세요,알았죠?”


“알았어요”

여성은 조금 나아진 듯 했다.

누군가 해결해 준다는 거짓말을 들었으니.

난 뭘 하고 있는지

여기가 어떤 곳인지

전혀 몰랐는데.


난 다시 벽을 찾아서 

따라가기 시작했다.
공격적으로 선반들을 쳐대면서

난 출구를 찾기 위해 

쓰잘데없는 짝퉁 물건들을 

헤치며 나아갔다.

 

통로들 사이의 간격들은 더 길어졌다.

통로 두세 개 정도 넓이의 선반들이
보이곤 했다.
다른 사람들이 부르는 소리도 들렸다.
난 벽을 따라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계산대도,푸드코트도,

출구 안내 표지도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이 곳은 쓰레기로

채워진 빈틈없는 큐브였고 

난 아무 결실 없이
빙빙 돌며 뛰고 있었다.

 

 

그 순간,
그날 밤의 첫번째이자 

유일한 행운을 맞았다.

인사하는 직원을 찾은 것이다.

 

그 직원은

어떻게 걷는지 모르는 것마냥 

뒤뚱대고 있었다.

과장이 아니라,   

계속 발을 잘못 디디고 

몸을 배배 꼬는 것이

마치 이족보행에 익숙하지
않은 것 같았다.

 

나는 뒤로 바짝 다가가 

직원 멱살을 잡았다    

직원은 눈을 깜빡였는데

눈 알이 없었고,

대신 기괴한 구슬이 가득

메우고있다.

소름이 끼치고 놀라서

멱살을 놔 버렸다.

 

“문은 어디 있지?”


그것은 약간 발을 끌었다.


“월↗마↘트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뻐킹 망할 문은 어디 있냐고?”

 

나는 진정하고 다시 얘길했다.

 

“이봐, 날 나가게 해 주면,

경찰은 부르지 않겠어.

그냥 날 좀 나가게 해 줘”

 

직원은 주변을 돌아보더니,

다시 날 쳐다봤다 

 

“월↗마↘트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아까전 앞통수가 없던 직원처럼,

이 직원도 인사 밖에 할 줄 모르는

이상한 놈인가? 하는 생각에 이르자

절망감에 빠졌다.

미쳐가기 시작했다.

배도 고픈데다, 피곤했다.
난 인사 직원을 벽으로 던져
버렸고 그것은 젤리로 가득
찬 풍선마냥 찢어졌다.

 

그 순간,
벽이 열렸다.

나는 달콤한 밤 공기를
맡았고 달리기 시작했다.

내가 뛰쳐나오자
벽은 바로 닫혔다.

 

풍선마냥 찢긴
직원의 절규가 들려왔지만,
돌아보지는 않았다.

 

난 내 차로 달려가 

총알처럼 거길 빠져나갔다.

난 인근의 스트립 몰에

주차한 후 

경찰을 불렀다.

 

근데 내가 엉뚱한 곳에

전화를 건 것 같았다.
그곳에 갇힌 사람들에 대해

얘기하던 도중

상대방이 전화를 끊었던 것이다.


난 경찰서로 직접 운전해

자세히 얘기했지만

그들은 귓등으로 흘려들었다.

 

결국 이곳 저곳을 다닌 끝에

나와 같이 가주기로 한

경찰관을 찾았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그곳이 정확히 어딘지 

기억이 나질 않았다.

 

경찰관은 결국 길을 못 찾겠으면
경찰서로 돌아가 신고서를
작성하라고 말했다.

난 그냥 포기하고 

집으로 도망치듯이 돌아왔다.

난 거기에 갇혀진 사람들을 

생각하며 빨리 아침이 오길 바랬다.

 

다음 날 아침,
난 직장에 아프다고
전화하고는

Wallmart를 찾기 시작했다.
근처의

모든 쇼핑 센터,스트립 몰 등등

샅샅이 살폈다.

 

결국,

내가  어젯밤에 본

도넛가게를 찾았고,

거기서부터
내가 갔던 경로를 

따라갔다.

익숙한 주차장이 있는
커다란 창고 형태의 건물을
찾아냈고 어젯밤 있던 차들도
전부 그대로 있었다.

 

하지만,
건물은 비어 있었다.

표지판도,선반도,아무것도
없었다.

그 후로도

난 WallMart를 찾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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