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테리,역사

어느 산장에서 생긴 실화 (레전드 실화)

미스털이 사용자 2021. 8. 17.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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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등산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곧잘 산에 오르고 등산 동호회에도 가입도 했습니다. 혼자 오르는 것 보단 여럿이 오르는 것을 좋아해 어느샌가 산에 오를 때엔 동호회 사람들과 같이 오르게 됐죠.

 

그러던 어느날이였습니다. 여느 때처럼 동호회 사람들과 산을 오르고 있었습니다. 산세가 험해 평소보다 느리게 움직였어요. 게다가 그날 따라 일찍 어두워져서 저희는 하산하기도 난처했습니다. 누구 하나 결정을 내리는 사람이 없어 저희는 군말없이 길을 따라 올라가기만 했죠.

 

 

이 곳은 금새 캄캄해졌고 수풀은 밤공기를 삼킨 듯 음습한 기운을 발했죠. 발자국 내딛는 소리 외엔 들리는게 없자 동호회 사람들과 저는 말이 없어졌습니다. 빨리 쉴 곳을 찾아야겠다는 생각 뿐이였어요.

 

그렇게 몇분을 걸었을까. 저희는 허름한 산장을 발견했습니다. 허름하면 어떻습니까. 썰렁했던 분위기는 바뀌었고 안도된 얼굴로 그곳에 들어갔어요. 다행히 허름했던 바깥과 달리 안은 안락하고 깔끔했습니다. 인기척이 없어 둘러보니 이곳에는 우리 말고는 사람이 없었던 것 같았어요.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저희는 널부러졌습니다. 작은 아이스박스에선 여러가지 맥주와 소주, 과일이 나왔고 과자 봉지도 여기저기서 터지는 소리가 들렸어요.

 

오늘 겪었던 산행에 대해 저마다 얘기를 뱉고 술과 안주를 삼키기를 여러번, 저희는 많이 취기가 올랐습니다. 허기를 달래고 긴장이 풀리니 그제서야 산장의 곳곳을 훑어볼 수 있었죠. 들어왔던 문 부터 우리가 앉아 있는 곳까지 차례차례 보고있는데, 특이한 점을 발견했어요. 벽 한가운데 걸려있는 초상화였어요. 어둑어둑한 느낌이 꼭 이곳 산의 분위기를 간직하는 듯 했죠. 초상화의 얼굴도 기분나쁜 듯 무표정이였습니다.

- 거.. 드럽게 못생겼네.

대뜸 누군가가 말하자 모두들 깔깔댔어요. 다들 그렇게 생각했구나. 저는 웃음을 지으며 마저 안주를 입에 넣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술병이 어지러이 놓여진 틈 사이로 새우잠을 청했던 우리는 먼저랄 것 없이 일어나는 시늉을 했습니다. 잠투정을 하려 팔을 뻗으려는 차, 누군가 소리쳤어요.

- 뭐야! 어제 초상화!

깜짝이야 하며 저와 동호회 회원들은 초상화가 있던 곳을 쳐다봤습니다. 초상화는 온데간데 없었고, 대신 구멍 뚫린 창문만 있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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