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영화를 만들면 어떻게 되는가 (발리우드)

최근에 우리나라 영화(국제시장)이 인도에서 리메이크 되었다죠? 그런데..

국제시장 영화는 이런 장면이 없었는데 배에서 해적에게 납치됐는데 해적이랑 같이 춤을 추고

남자주인공이 오토바이를 몰아 불구덩이 속으로 뛰어들기도 하더니

마지막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격하게 춥니다. 국제시장의 차분한 여운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흥만 돋구는 리메이크판을 보고 다른 인도영화를 찾아봤는데 마찬가지에요. 무엇이 그들을 춤추게 만들었을까요?

 

인도영화를 흔히 발리우드라고 하죠. 이 발리우드는 봄베이(현재 뭄바이)라는 인도의 대표적인 도시이름과 할리우드가 합쳐진 말이에요. 그리고 이 발리우드에선 해마다 1000편 이상을 만들어 세계에서 가장 많이 영화를 만드는 나라가 바로 인도입니다. (기네스북까지 올라와 있어요.)

 

인도영화가 많이 만들어지는 이유는 그만큼 사람들이 챙겨보기때문인데 어떤 영화가 가장 사랑받을까요? 바로 "마살라"영화입니다. 이 마살라 영화는 아까 언급했던 떼춤이 자주나와요. 떼춤의 흥을 돋구는 청춘남녀의 사랑, 통속적인 가족이야기가 주를 이룹니다.

 

(단적으로) 마살라 영화의 구성은 다음과 같아요.

기- 선남선녀가 만났네? 와! (흥겨운 춤과 노래)

승- 무슨이유인지 모르지만 선남선녀가 싸우다가 춤을 추네? 아싸! (흥겨운 춤과 노래)

전- 어 부모까지 등장하는데 무슨 대화를 나누다가 춤 춘다! 와! (흥겨운 춤과 노래)

결- 아하! 아까 그 대화가 결혼시켜준다는 얘기네. 저 선남선녀 봐봐. 뽀뽀한다. 아싸! (흥겨운 춤과 노래)

 

단순하지만 화끈한 영상미를 자랑하는 인도영화는 많은 인도사람들에게 행복과 웃음을 가져다 줬습니다. 인도사람들은 TV가 별로 없던 시절부터 접해온 영화라, 아직도 인도의 작은 시골에선 유일한 재밋거리라고 해요. 온 마을 사람들이 모여 재밌게 얘기도 하고 흥겨운 부분이 나오면 같이 몰입하다가 춤출 때엔 다같이 일어나서 덩실덩실 춘다고 합니다.

 

근데 발리우드에는 이런 떼춤만 나오는게 아니죠.

인도 감독"라자몰리"는 최근 전세계적으로 화제였던 영화 <기생충>에 대해 "지루해서 잠깐 졸았다"며 혹평을 했는데요. 발리우드 액션 감독 "라자몰리" 영화는 어떨지 한편 살펴보겠습니다.

아이언맨이 극비리에 보관중인 비브라늄을 훔쳐만든 방패와 슈퍼제너럴솔져군인이 날라다니고

사랑으로 잡아당긴 너와 나의 화살이 적들의 가슴을 후벼파더니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사자머리 장갑으로 적장을 죽여버리는 박력을 뽐냅니다. 그가 <기생충>영화를 졸며 봤던게 이해가 됩니다.

 

웰메이드 인도 액션은 이것 뿐만이 아니에요. 대표적인 장면을 몇 개 보여드리겠습니다.

나쁜놈에게 무심코 날린 것 같지만 치밀한 계산이 숨겨져있는 총격 장면이 압권이에요.

꽁지머리를 휘날려 총알을 튕겨내는 그의 모습은 병신같지만 멋있어 보입니다.

의자를 걷어차 앉기까지 과격한 액션은 없지만 인상적입니다.

 

이렇듯 떼춤의 흥겨움과 함께 발리우드를 대표하는 액션은 점점 연출수준이 높아져서 전세계 수많은 남자의 로망을 자극한다는 반응까지 나오고있어요. 인도만의 특색이 깃들여진 좋은 영화가 나오길 바라며 발리우드에 대한 글을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