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이 사건이 실종자 친구(이하 B)가 계획한 살인사건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구체적 증거가 없습니다.
* 하지만, 수상한 정황이 있는 만큼, 그 정황에 가장 직간접적으로 있는 B가 설명을 해줘야 이 사건의 의혹이 상당부분 풀릴 것 같아요.
* 참고로 저는 2003년 9월, 비슷한 경험을 겪었습니다. 당시 저는 안전사고를 당한 사람의 친구로서, 바로 119에 신고했고, 용산경찰서에 가서 조사를 받기까지 했습니다. 그때 저와 B는 대처가 달랐지만, 그래도 B는 친구된 도리로 변호사를 선임하기 전에 경찰에 여러 정황파악에 대해 도왔어야하는게 아닌가 생각을 하며, 당시 상황을 타임라인으로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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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21년 4월 24일
친구 B가 먼저 실종자 손정민에게 만남을 제안
실종자는 4월 24일 밤 10시 30분쯤에 외출
이후 실종자는 자신의 친구 B와 공원 잔디밭에서 배달 음식을 시키고 편의점을 들러 주류와 간식을 구매하면서 휴대폰으로 영상을 찍고 술 마심.
2. 2021년 4월 25일
오전 1시 50분, 실종자는 만취해서 친구 B와 춤추는 영상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림.
오전 1시 56분까지 두 사람이 실종자의 삼성 갤럭시로 영상을 촬영했다는 점이 확인되며, 나무 위에 올라갔다가 도로 쪽으로 세레머니하듯 뛰어내리는 B의 모습 등을 실종자가 본인의 폰으로 촬영.
* 오전 1시 56분에 동영상에 찍힌 것이 실종자의 생존이 가장 마지막으로 확실하게 확인된 시점.
* 오전 2시부터 3시 사이에, 친구 B의 주장에 따르면 잠을 자다가 실종자가 일어나서 막 뛰어다니다 혼자 넘어지면서 언덕에서 굴렀으며 실종자의 신음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 친구 B는 언덕에서 실종자를 끌어올렸으며, 이 과정에 B의 바지와 신발에 흙과 토사물이 묻었다고 주장.
* (오전 2-3시 사이에 있었던 일들은 언론에 일체 보도되지 않고 있다가, 5월 3일에 뒤늦게 언론에 공개)
* 오전 3시 30분, 친구 B는 본인의 아이폰을 사용해서 자신의 어머니에게 전화함. 전화 통화는 자신의 아버지와 했다고 함.
** (당초, 친구 B는 오전 3시 30분에 본인의 폰을 사용했다는 사실을 진술하지 않고 하루만에 폰 번호를 바꿈. 그 이후 경찰이 예전 폰 번호를 분석했더니 3시 30분의 통화 내역이 발견되어서 뒤늦게 폰을 사용했다는 사실이 밝혀짐.)
* 오전 3시 30분에 통화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후, 실종자의 아버지가 통화 내용을 묻자 B는 "정민이가 취해서 잠들었는데 깨울 수가 없다", "깨워서 보내고 너도 빨리 오라"라는 대화를 자신의 아버지와 주고 받았다고 말함.
* 친구 B의 아이폰은 오전 3시 30분의 통화를 마지막으로 어디론가 사라져서 행방 불명.
* 오전 4시 30분, 친구 B의 주장에 따르면 그는 잠들었다가 일어났고 노트북과 태블릿PC, 실종자의 휴대폰을 챙겨서 귀가했다고 하는데, 이때 CCTV에 친구 B 혼자 한강공원을 나오는 장면이 포착됐다.
(CCTV에 찍힌 친구 B 모습)
(위 CCTV의 위치)
오전 4시 30분, CCTV에 포착된 이후 친구 B는 택시를 타고 귀가했다.
B는 귀가한 경위와 귀가 방법에 대해서는 "술에 취해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실종자 아버지는 B의 집은 걸어서 갈 거리가 아니기 때문에 B가 택시를 타고 귀가했을 거라고 추정했다.
경찰이 B의 택시 결제 내역과 택시기사를 확인했고 귀가 방법은 택시를 이용한 것으로 확정되었다.
오전 5시 20분, 친구 B와 함께 B의 아버지, B의 어머니는 집을 나와서 다시 한강 공원에 도착했다.
그들의 주장에 따르면 B가 집에 도착했을 때 B의 어머니는 B의 주머니에서 실종자의 휴대폰을 처음 발견했으며, B는 본인이 실종자의 휴대폰을 가져왔다는 사실을 그 시점에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고 한다.
** B의 어머니가 B에게 실종자에 대해 물어보니 '있었는지 없었는지 몰랐다'고 대답했다. 그래서 실종자를 찾기 위해서 B의 부모님까지 온가족이 집을 나와서 한강 공원에 갔다고 한다.
B는 다른 옷으로 갈아입고 신발을 슬리퍼로 갈아신은 상태로 한강 공원에 갔다.
** B의 온가족이 한강공원에 도착해서 실종자를 찾는 이 시점까지, B의 가족은 혹시 실종자가 본인의 집에 들어갔는지 실종자의 집에 확인 전화를 하지 않았다.
오전 5시 30분, 친구 B의 가족은 한강 공원에서 실종자를 찾아봤지만 찾지 못했다고 한다. 그 이후 친구 B의 어머니는 실종자의 부모에게 전화를 했으며 '정민이가 없어졌어요. 정민이를 찾아봐야할 거 같다'라고 말했다.
가족끼리 아는 사이여서 서로의 전화번호는 알고 있었다고 한다. 정확히는 '친한 사이'가 아니라 '아는 사이'이며, 어머니끼리 잘 알고 있었고 아버지는 잘 몰랐다고 한다.
실종 전화를 받자마자 실종자의 아버지는 즉시 한강공원으로 출발했다가 오전 5시 30-32분 사이에 나들목에서 우연히 친구 B와 마주쳤다. 실종자 아버지는 처음에는 아들인 줄 알고 다가갔지만 아들이 아니었고, 아들과 연령대가 비슷해보여서 "네가 정민이 친구니?"라고 물었고 B는 "네."라고 대답했다.
B는 실종자의 휴대폰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밝히지 않았고 "네."하고 대답만 하고 떠나갔다.
대화 이후 실종자의 아버지는 아들을 찾으러 나들목을 통과해서 나갔다.
* 실종자 아버지는 친구니까 같이 정민이를 찾으러 갈 줄 알았는데 B가 바로 가버려서 의아함을 느꼈다고 한다.
"""
이때 실종자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따로 움직이면서 서로 연락을 주고 받았으며, 실종자의 아버지는 실종자의 폰에 설치되어 있던 위치 추적 앱인 아이쉐어링에 표시된 장소로 이동하고 있었다.
제가 나가는 길에 반포나들목 바로 앞에서 어떤 남학생 같은 애가 오길래 정민인 줄 알았거든요. 생각보다 빨리 찾았네라고 했는데 가까이서 보니까 정민이가 아니었어요. 표정도 좀 어설프고 술도 먹은 것 같고 이상한 애가 있어서 네가 정민이 친구니 그랬더니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
* 오전 5시 30분, 실종자의 어머니는 실종자의 번호에 전화를 1차례 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
* 오전 5시 30분, 실종자의 어머니는 실종자의 폰에 설치되어 있던 위치 추적 앱인 아이쉐어링을 이용해서 위치 추적을 2회 했는데, 반포나들목 한강 쪽 → 입구 쪽으로 약간 이동했다는 점을 확인했다. 그 이후 실종자의 부모는 다시 실종자의 번호에 2차례 더 전화를 걸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
* 오전 5시 32분경, 실종자의 어머니가 다시 실종자의 전화번호에 전화를 걸자, 친구 B가 전화를 받았으며 친구 B가 실종자의 휴대폰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실종자의 어머니가 어째서 친구 B가 실종자의 휴대폰을 갖고 있는지 물어보니, 친구 B는 '잘 모르겠는데 집에 와보니 주머니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오전 5시 32분부터 7시까지, 실종자의 어머니는 2명의 휴대폰이 바뀌었나 생각해서 친구 B의 전화번호로 쉬지 않고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신호음만 울리고 전화를 받지 않았다.
오전 5시 40분, 실종자의 아버지는 반포나들목 한신2차 입구에서 다시 친구 B를 만났고 실종자의 핸드폰을 전달 받았다.
실종자의 집은 한강공원의 바로 코앞에 있다. 실제로 실종자의 아버지는 B의 연락을 받자마자 10분 이내의 짧은 시간에 B를 2차례 만났다.
실종자의 휴대폰은 오전 1시 56분의 영상 촬영이 마지막 사용 기록이었으며, 그 이후의 시각에 실종자의 휴대폰을 사용해서 B의 폰 번호로 전화를 건 기록은 없었다.
실종자의 휴대폰은 잠금이 걸려있지 않았다.
오전 7시경, 친구 B의 휴대폰 전원이 꺼졌다. 이때 친구 B의 휴대폰의 마지막 위치는 강 건너 강북의 한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이었다. 친구 B의 휴대폰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행방불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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