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름) 유난히 험난한 산 길
대학 시절, 동아리 친구와 둘이 한밤 중에 드라이브를 한 적이 있었다. 즉흥적으로 인근 도시의 라면집까지 멀리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뱀처럼 구불구불한 산길을 지나오게 되었다. 낮에는 몇번 지나간 적 있던 길이었지만, 밤이 되니 이것이 같은 길인가 싶을 정도로 기분 나쁜 분위기였다. 운전을 하고 있던 것은 나였지만 나는 겁쟁이였기 때문에 운전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친구는 라면집에서 술을 한 잔 걸쳤기 때문에 조수석에 앉아 무책임하게 가벼운 말들을 던져대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그 녀석이 목소리를 낮추고 속삭였다. "이 고개에는 말이지, 여러가지 이상한 이야기가 있어."나는 들은 적이 없는 소리였지만 "뭔데, 뭐야? 무슨 이야기야?"라고 물었다간 그 놈이 무서운 이야기를 해서 겁을 줄까 걱정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