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제..구할수 있을까?" 내 오랜 벗인 정훈이는 그말을 듣고는 눈을 크게 뜨고 안경을 고쳐썼다. "왜..?" 나는 별일이 아니라는 듯이 두손을 가볍게 들며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불면증이야.." 정훈이는 망설이는 표정으로 입술을 깨물더니 결국 처방전을 꺼내 무엇인가를 휘갈겨 쓰기 시작했다. "아냐,아냐..처방전 없이..그냥 줄순 없을까?" 처방전이 남게 되면 일이 곤란해 진다. 의심스럽다는 듯이 나를 쳐다보는 정훈이를 나도 똑바로 쳐다보며 싱긋 웃어주었다. "아..환자 취급 받긴 싫거든.. 그렇지 않아도 내 마누라가 날 환자 취급하고 있는데.. 자네에게 처방을 받은걸 알면 아마 날 병원에 입원시키려 들걸." 그때 마침 정훈이를 부르는 간호사의 목소리가 작은 스피커를 통해 들려왔고 다음환자를 받아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