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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름 83

불면증일 뿐 이라고 (공포썰, 소름, 괴담)

"수면제..구할수 있을까?" 내 오랜 벗인 정훈이는 그말을 듣고는 눈을 크게 뜨고 안경을 고쳐썼다. "왜..?" 나는 별일이 아니라는 듯이 두손을 가볍게 들며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불면증이야.." 정훈이는 망설이는 표정으로 입술을 깨물더니 결국 처방전을 꺼내 무엇인가를 휘갈겨 쓰기 시작했다. "아냐,아냐..처방전 없이..그냥 줄순 없을까?" 처방전이 남게 되면 일이 곤란해 진다. 의심스럽다는 듯이 나를 쳐다보는 정훈이를 나도 똑바로 쳐다보며 싱긋 웃어주었다. "아..환자 취급 받긴 싫거든.. 그렇지 않아도 내 마누라가 날 환자 취급하고 있는데.. 자네에게 처방을 받은걸 알면 아마 날 병원에 입원시키려 들걸." 그때 마침 정훈이를 부르는 간호사의 목소리가 작은 스피커를 통해 들려왔고 다음환자를 받아야 ..

미스테리,역사 2023.10.11

여자친구를 다시 보았던 날 (공포썰, 소름)

일단 민정이와 내가 어떻게 만났는지 먼저 얘기해도 되지? 듣기 싫어할 친구들도 분명 있겠지만. 나는 군대를 갔다가 대학을 복학했고, 민정이는 깡촌에서 올라온 대학생 새내기 였지. 농사를 짓다 왔는지, 구릿빛 피부에, 굉장히 다부진 슬렌디한 라인이 매력적이긴 했어도, 화장할줄도 모르는 낯가림 심한 그냥 시골소녀로 보였던거같아. 그에 비해 나는 초중고 전부 여기 근처여서 거의 뭐 토박이인셈이지. 하지만 친구들은 다들 졸업하고 취직하고. 나혼자 남아서 남은 졸업을 기다려야한다는건 여간 걱정이 아니었어. 나는 외로움을 굉장히 많이탔거든. 근데 민정이도 같은 맘이었던거지. 우연히도 여러 강의들을 함께 들었고, 눈인사하는 사이가 되었다가, 내가 용기내 그녀 옆자리에 앉기 시작했을때부터 였을까. 나는 그때라고 확신하..

미스테리,역사 2023.10.11

늦은 밤 시체 찾으러 다닌 소방관

난 군대를 의무소방으로 복역했는데... 솔직히 꿀빤다는 이야기 듣고 지원한 거 사실이다. 어쨌든 합격했고 의방으로 군대갔다. (의방이 뭐냐고 그런 것도 있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던데... 쉽게 설명하자면 의무경찰이 경찰서에서 복역하는 현역 군인이라면 의무소방은 소방서에서 근무하는 현역 군인이다. ) 편하다고 해서 들어갔지만... 군대는 어디든 단점이 많은 곳이다. 의방이 가지는 단점들 중 한 가지는 바로 끔찍한 사건들을 많이 목격한다는 것이다. 이 글을 쓸까 말까 고민했었다. 혹시라도 보안문제라고 잡혀가는 건 아닌가해서... 그래서 내가 근무했던 지역이랑 소방서에관한 정보는 전부 빼버리고 글을 쓸 것이다. 때는 내가 상방(상병)을 단지 한 달 정도 지났을 무렵이다. 내 업무는 낮에는 내근 (행정업무 비..

미스테리,역사 2023.10.10

정육점 사람들 (한국괴담, 소름)

“소, 돼지랑 전혀 다를 게 없어. 그냥 다 똑같은 고깃덩이야.” 언제나처럼 중얼거리며 정형칼을 집어 들었다. 눈앞에 놓인 것은 소도, 돼지도 아닌 죽은 사람의 시체. 하지만 내가 시체 앞에 선 것은 장례라든가 그 비슷한 것을 하려는 것이 아니었다. 크게 심호흡을 하고는 칼을 시체에 가져다 대었다. 조심스레 가죽을 벗겨낸 뒤, 뼈를 발라내고 부위별로 손질해서 정리한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그 형태가 고스란히 다 남아있으니 여간 찜찜한 것이 아니었다. 그 찜찜함을 지우기 위해 독한 술을 한 모금 삼킨다. 고기 손질 중에 술은 절대 금기지만, 이마저도 없으면 도저히 해나가기 힘들기에 어쩔 수 없다. 약간의 술기운에 의지한 채 고기손질 작업이 계속되었다. 시간이 지나 원래 형태가 망가지고 예쁘게 토막 난 고깃덩..

미스테리,역사 2023.10.05

너무나 신비했던 스님과의 만남 (실화 소름)

나는 기본적으로 종교에 그렇게 심취해서 사는 편은 아니다. 솔직히 교회에 나가기엔 주말을 써야 한다는 것이 너무 귀찮았고, 성당에 가기엔 내 정서와 안맞았다. 그래서 누가 종교가 뭐냐고 물으면 나는 조금 생각하다가 '불교' 라고 이야기한다. 교회, 성당, 절을 모두 다녀봤지만, 내 정서와 가장 잘 맞고, 마음이 편해지는 곳은 절이었기 때문이다. 거기다 외할머니, 어머니 모두 불교 신자시며, 3대째 모태불교 신앙을 갖고 있다 보니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불교와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들은 탓도 있는 거 같다. 외할머니께서는 내 태몽을 이야기하시며, 나는 꼭 불교를 믿어야 한다고 이야기하셨다. 내 태몽을 들은대로 이야기하자면 (내가 쓰면서도 뭔가 부끄럽지만), 외할머니께서 꿈에서 댁 마당에 나와 계셨는데, 하..

미스테리,역사 2023.09.30

이상한 공터 (실화 소름)

나 어릴때 초등2.3학년때인가.. 엄마랑 급친해진 아줌마가 있었는데 딸이 나랑 동갑이었음. 근데 애가 너무 마르고 좀 음침하다 그래야 될까. 말하는것도 좀 이상하고 통하는 부분이 없어 좀 거리를 뒀음 가끔보면 허공보고 베시시 웃거나 갑자기 흠칫 놀라고 길을 가다가도 멈칫 서서 뒷걸음질 치거나 갑자기 다른길로 돌아가는 행동들도 많이했음.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어느 공터같이 차들 주차해놓고 목재나 건설장비같은거 갖다놓은 터가 있었음 거기만 지나갈려하면 애가 자지러지듯 방방 뛰고 무섭다고 지 엄마한테 달려들고 눈가려달라 그러는거야 그래서 물어봤지. "도대체 왜그러냐"고. 그 애가 하는 말이 "벌거벗은 여자 한두명이 아니야... 여럿이서 무서운 얼굴, 겁에질린 얼굴을 하고 미친듯이 뛰어다녀" 그말을 들은 나..

미스테리,역사 2023.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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