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1학년 설날 방학. 할머니 댁에 친척들이 모이는 날이 있어요. 어른들은 대낮부터 술을 마시고 시끌벅적했는데, 저와 세 살 위의 하토코(형)은 게임도 아무것도 없는 이 집이 지루하기만 했습니다. 형과 저는 거실에서 있는 삼촌에게 물었습니다. "뭐 재미있는 일 없어요?" 그러자 삼촌은 아 하고 말한 뒤, "뒤에 산 있지? 독채 있으니까 갔다와봐. 그리고 거기 사람에게 안부좀 전해줘" 라고만 말하고 방석에 누운 후 바로 코를 골기 시작했습니다. 뭔가 궁금한데? 싶어서 '밖에 놀다 올게.'라고만 말하고 저와 형은 그 독채로 가기로 했습니다. 10분정도 걸어서 독채에 도착했어요. 하지만 독채는 인기척이 없다고나 할까, 분명히 빈집입니다. "이런 데 사람이 있다고?" 제가 이렇게 말하자, 형은 "삼촌이 안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