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금을 틀고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1923년 9월 1일, 일본 관동지방에서 일어난 진도 6의 지진으로 인해 일본 수도권이 초토화 됐고 10만명 이상이 사망했다.
재난상황으로 사회가 혼란해지자, 일본인들 사이에서는 '조선인들이 우물에 독을 타고 집에 불을 지르거나 폭동을 모의하려고 한다'는 식의 유언비어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한번 퍼진 소문은 겉잡을 수 없이 번져나갔고, 일본인들은 치안을 유지한다는 명목으로 자경단을 조직하여 재일 조선인들을 찾아 죽이기 시작했다. 재해를 복구하고 치안을 유지해야 할 군인들과 경찰, 소방관, 심지어 소문을 바로 잡고 진실을 보도해야 할 매스컴까지 앞장서서 조선인들을 죽일 것을 권장하였다. 처음에는 진짜로 동네를 지키려는 의도로 시작된 행위였으나 시간이 지나자 재난으로 피폐해진 심정과 분노를 조선인이라는 사회적 약자들에게 풀어내는 집단광기로 변질되었다.
조선에서 건너 와 일본사회의 하층민으로 살아가던 재일 조선인들은 영문도 모른 채 곤봉에 맞아 죽고, 칼에 베여 죽고, 죽창에 찔려 죽고, 불에 태워져 죽고, 물 속에 수장 당해 죽었다. 개중에는 일본인임에도 사투리가 심해서, 혹은 생김새나 행동등으로 오해를 사거나 사회주의 같은 반골 기질의 사람들도 조선인으로 몰려서 같이 죽임을 당했다. 이렇게 죽은 사람들은 최대 6,600명 (대한민국 임시정부 집계)로 추정되고 있다.
이런 지옥도는 약 4주 가까이 지속되었다. 광란이 잦아들자, 일본 정부는 학살 당한 조선인은 300명 미만이라고 발표하였으나 일본내 다른 기관들이 자체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각지의 증언만 모아봐도 최소 900명 이상으로 추산됐다.
이 만화를 그린 오카다 사쿠모(岡田索雲)는 국내에도 '마자리안'과 '메이코의 놀이터'로 알려져 있다. 이 작품은 원래 수년 전에 잡지에 기고하려고 그린 것이었으나, 차마 발표를 하지못하고 묵혀두다가 지난 2023년, 관동 대지진 100주년이 되던 해에 단편집에 끼워넣는 식으로 출간했다.
작품 말미의 말풍선 속 대사들은 당시 학살을 목격, 경험한 사람들의 증언을 적어놓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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