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테리,역사

찰스 휘트먼 총기 난사 사건

미스털이 사용자 2021. 8. 1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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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링포컬럼바인(2002)영화에서 "마이클 무어"는 우리들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 캐나다와 미국은 여러모로 문화와 사고방식이 비슷한데 왜 미국에서만 유독 총기사고가 많이 생길까?

이에 미국 정부는 어렸을 때부터 접하게되는 폭력적인 게임, 노래라 하지만, 이건 캐나다 사람들도 마찬가지 아닌가요? 마이클 무어는 다르게 결론을 지어요. 바로 총기를 구입하는게 너무 쉽다는 거였어요. 돈만 건네면 간단한 절차만 받고  살 수 있었으니까요.

 

오늘 소개할 사건이 이런 총기소지가 너무 쉬워 생긴 비극입니다. 바로 "찰스 휘트먼"이 일으킨 총기난사극이죠.

 

찰스 휘트먼은 1941년에 태어났습니다. 그는 아이큐가 138이상 되었다고 하며 뭐든지 잘 익히는 똑똑한 아이였어요. 학교에서는 그의 인기는 상당했습니다. 친구들에게 비춰진 찰스 휘트먼은 행복하고 멋진 아이였어요.

 

하지만, 집에 오면 하루가 멀다하고 때리는 아버지가 기다리고 있었어요. 절대적인 복종을 요구하던 아버지에게 그는 줄곧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합니다. 찰스 휘스턴의 어머니가 진정을 시켜보지만 아버지는 그게 못마땅해 그녀까지 때렸습니다. 어머니는 그런 일상이 너무 괴로워 성당에 의지했고 위로를 받았습니다.

<왼쪽부터 찰스 휘트먼, 가정폭력을 일삼던 아버지>

 

이중적인 생활을 할 수 밖에 없었던 휘트먼은 독립할 수 있는 나이가 되자 자원입대하게 됩니다. 어머니처럼 도망치듯 아버지의 손아귀에서 벗어난 그는, 평소 관심이 많던 총을 잘 다루고 익혀서 명사수가 됩니다. 군대 내에서 인정을 받게되자 그는 장학금을 받는 조건으로 대학에 진학하게되고 결혼까지 하게되죠.

 

하지만 이런 기쁨도 잠시, 어머니와 아버지사이가 멀어졌고 끝내 어머니는 별거를 택하게되죠. 그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아들에게 전화해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고 무리한 부탁을 건넸습니다.

- 아버지 : 제발 니 어머니를 만나게 해다오.

- 어머니 : 나는 절대 그이한테 맞고살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그는 두통에 시달렸고 그런 탓에 공부를 멀리하게 됐습니다. 교우관계도 안좋아지고 낙제를 거듭하자 그는 결국 군대로 복귀합니다. 그때부터 그는 두통을 잊기 위해 힘든 군생활을 달래기 위해 술과 도박에 빠졌습니다. 암폐타민이란 마약에까지 손을 대기까지 하죠.

 

술과 도박, 마약에 취했을 때엔 두통과 근심이 사라졌지만 맨정신으로 돌아오면 더한 두통이 찾아왔습니다. 결국 그는 자제력을 잃고 난폭해져요. 어릴적 겪었던 폭행과 학대를 아내에게 가하는가 하면, 누군가를 죽이려는 망상에 시달리게 되죠. 그러던 어느날 찰스 휘트먼은 작정한 듯 메모를 남기기 시작합니다.

 

이 메모를 쓰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아마도 이건 최근에 했던 행동들에 관하여 어떤 이유를 남기는 것이라 생각된다. 나는 요즘 내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겠다. 나는 보통 합리적이고 지적인 사람이었다. 하지만 최근의 나는 비정상적이고 비논리적인 생각을 자주하였다. 이러한 생각들은 끊임없이 반복되었고 다시 정상적인 행동을 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스트레스가 동반되었다.
난 하루가 멀다하고 극심한 두통과 이상한 망상에 사로잡힌다. 내가 죽고나면 '꼭' 내 머리를 해부해 원인을 규명하길 바란다.
내가 앞으로 저지를 일은 엄청날 것이다. 그래서 난 어머니와 내 아내를 죽여야만 한다. 그들이 겪을 고통과 당혹감이 너무 커 하루하루가 지옥일 테니까.

 

<왼쪽부터 어머니, 찰스 휘트먼, 그의 부인>

 

그리고 다음날(1966년 8월 1일) 새벽, 어머니와 아내를 살해하게 되고, 메모를 다시 적었습니다.

 

 

결국 아내와 어머니를 죽이고 말았다. 내가 죽어서 생명보험 수당이 나온다면 빚 청산하는데 써주길 바란다. 어제도 당부했지만, 내 머리는 꼭 해부해서 나 같은 사람이 나오지 않게 했으면 한다. 그리고 해부하고 남은 몸은 화장시켜주길 바란다.

<찰스 휘트먼이 어머니, 부인을 살해하고 쓴 메모>

 

아침이 되자 찰스 휘트먼은 250달러를 은행에서 인출해 많은 양의 총과 총탄, 탄약을 구입했습니다. 그 무거운걸 낑낑대며 향한 곳은, 텍사스 대학교 시계탑 전망대였어요. 전망대 꼭대기에 올라 총 쏠 계획었으니까요. 결국 27층까지 올라와 그는 올라오는 통로를 막았는데, 이때까지도 사람들이 그를 저지하지 않았던 이유는 '단순히 비둘기 몇마리 쏘러왔겠지'라고 생각해서였대요.

이제 전망대로 올라온 찰스 휘트먼. 준비해온 탄약과 총으로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향해 쏘기 시작했습니다. 경찰이 진압해 찰스 휘트먼을 사살하기까지 96분간 12명이 사망, 31명이 부상당하는 참극이 벌어졌습니다. 이 희생자들 중엔 임신한 사람까지 있었으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죠.

<찰스 휘트먼이 참사직전 구입했던 총기>

 

 

찰스 휘트먼 총기난사 당시 모습

 

훗날 찰스 휘트먼의 메모를 보고, 의사들은 그의 뇌를 직접 꺼내 관찰하는 도중 호두크기의 종양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 종양때문에 그가 난폭해진건지 알 수는 없지만 적어도 그의 극심한 두통의 원인이 종양때문인 것만은 확실했어요. 어렸을 때부터 괴롭혀온 가족이 없었다면, 그래서 하는 일 마다 총명함을 발휘해 마약, 술, 도박에 의지하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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