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와 달랐던 이유 (공포썰, 괴담)

<※ 브금입니다.>

 

 

 

 

“야, 신난다! 어머니, 이게 내 방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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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애는 신이 나서 이 방 저 방을 뛰어다니며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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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 정신 사납다. 뛰어다니지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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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애네 집은 오늘 이사를 왔다. 금방 풀어놓은 이삿짐 사이에서 어머니는 정신을 빼놓고 있는 미애를 기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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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3학년인 미애네가 드디어 꿈에 그리던 아파트를 사서 이사를 오게 된 것이다. 지금까지 미애는 단칸 셋방에서 살다가 아버지가 중동에 가서 열심히 일하고 어머니가 절약한 덕분에 드디어 24평짜리 아파트로 이사했다. 그리고 늘 공부방을 소원하던 미애의 꿈도 이제 이루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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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은 정말 싸게 샀어. 그렇지?”

“맞아요. 못 받아도 8,000만원은 받을 텐데 5,000만원이면 거저나 다름없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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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어머니는 이렇게 주고받으며 흐뭇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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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 고마워요. 이제 제 방도 생겼으니까 더욱 열심히 공부할께요.”

“그래, 이제 네 방도 생겼으니 더욱 열심히 공부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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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애는 자기 방을 아주 아기자기하게 꾸몄다. 책상도 방 한 가운데에 놓고 대신 의자를 벽에 붙여놓고 공부했다. 예쁘게 꾸며놓은 방을 한눈에 보면서 공부해야 공부가 잘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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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칸방에서도 미애는 늘 1등을 했다. 미애는 이사한 뒤 첫시험을 치렀다. 그런데 그녀의 성적이 5등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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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너? 왜 이렇게 성적이 떨어졌니?”

“이사하여 적응이 안 된 탓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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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어머니는 근심스럽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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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열심히 하느라고 했는데…….”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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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로서도 성적이 떨어진 이유를 알 수 없었다. 할 수 없이 다음 시험을 기대해보기로 했다. 그런데 다음 시험에서는 성적이 더 떨어졌다. 반에서 12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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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애야, 너 무슨 일 있지? 어디 아프니?”

“모르겠어요. 낮에는 괜찮은데 밤만 되면 자꾸 어지럽고, 어깨가 얼음장처럼 시려요.”

“그럼 옷을 많이 껴입지 그래?”

“암만 옷을 많이 껴입어도 마찬가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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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미애는 조퇴하고 어머니와 함께 병원에 갔다. 의사가 진단한 결과 미애는 정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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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 참 이상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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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애와 어머니는 병원에서 나와 전철을 타고 다시 마을버스로 갈아탔다. 그런데 마을버스에서 한 할머니가 뚫어지게 미애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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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저 할머니가 자꾸 나를 쳐다봐요.”

“응?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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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쳐다보는데도 그 할머니는 여전히 미애를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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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왜 그렇게 저 아이를 쳐다보세요? 혹시 딸애를 아세요?”

“아뇨.”

“그런데 왜 자꾸 쳐다보시는 거죠?”

“지박령이 학생을 건드려.”

“네? 뭐라고 하셨어요?”

“아무것도 아냐. 그냥 혼자 한 소리야. 저 아이가 공부하고 있을 때 방을 한번 사진 찍어봐.”

“네? 무슨 말씀이세요? 사진이라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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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할머니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고는 버스에서 내려버렸다. 미애와 어머니는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미애가 공부하고 있는 모습을 어머니는 카메라에 담아 사진관에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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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그 할머니가 왜 사진을 찍어보라고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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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뒤 사진이 현상되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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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여기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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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아저씨가 건네주는 사진을 받아든 순간 미애와 어머니는 하마터면 기절할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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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이게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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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에 담긴 미애의 어깨 뒤에는 뿌연 안개처럼 여자의 양 발이 얹혀 있었다. 어머니는 즉시 복덕방으로 갔다. 그리고 사진을 보여주며 그 집 내력에 대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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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아저씨, 이게 어떻게 된 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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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덕방 아저씨 역시 깜짝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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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럴 수가!”

“말씀 좀 해보세요. 어떻게 된 일인지.”

“저…… 그게 그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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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저씨 말을 요약하면 이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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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애네 집이 이사오기 전에 그 아파트에는 미애 또래의 딸을 가진 한 가족이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아버지가 성적이 떨어지는 딸을 몹시 꾸중하자 딸이 그만 비관한 나머지 커튼 걸이에 목을 매고 자살했다는 것이다. 그 자리는 지금 미애가 의자를 놓고 공부하고 있는 바로 그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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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털이] 성적이 떨어지는 이유 (괴담, 공포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