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테리,역사

25년간 가족 모두가 사람을 먹었다. (소니 빈 가족 이야기)

미스털이 사용자 2021. 9. 8.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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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람을 잡아먹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그리고 식인을 하는 이유도 죽은 사람에 대한 원한이 있거나 순수히 자신의 기호(?)에 의해 조금만 먹을 뿐이죠. 하지만 오늘 살펴볼 사람들은 살기위해 식인을 했습니다. 마치 돼지 잡듯이 사람을 잡았고 그리고 요리까지 했어요.

소니 빈(Sawney Bean) (1459년 사망)

소니 빈은 하수구 청소를 하는 아버지의 아들로 태어나요. 그는 매일매일 힘들게 사는 아버지를 보며 "난 편안하게 살아야지" 결심하고는 여자친구를 꼬셔 갤러웨이 해변으로 도망칩니다.

<빨간 네모를 친 곳이 갤러웨이 지방>

소니 빈은 여자친구와 살 곳을 찾다가 동굴을 발견합니다. 그곳은 (밀물과 썰물의 차가 높아서) 밀물 때엔 물에 잠겨 보이지 않고 깊고 넓었습니다. 소니 빈은 이곳에 살림을 차리기로 마음먹죠.

 

<소니 빈 가족이 살았던 동굴에서 찍은 관광객 단체사진>

별다른 기술이 없던 소니빈은 지나가는 행인을 죽여 금품을 빼앗아 인근 마을에 팔았습니다. 하지만 이는 크게 돈벌이가 되지 못했어요. 왜냐하면 죽이는 노력과 시간에 비해 벌어들이는 수입이 많이 부족했으니까요.

 

살인과 좀도둑으로는 안되겠다 싶어 소니빈은 곰곰히 생각했습니다. 시체는 계속 동굴에 쌓여 냄새가 나고, 점점 먹을 돈이 없어지다보니 소니빈은 못마땅했지만 가장 썩지않은 시체를 하나 골라 먹었습니다.

 

소니 빈 - 어라? 생각 보다 괜찮네?

 

결국 소니빈은 여자친구와 궁리한 끝에 결정을 내립니다.

1) 금품을 훔칠만한게 없는 행인이더라도 일단 잡아다가 죽인다.

2) 죽인 직후, 시체의 배를 갈라 내장을 꺼내 요리하고 먹는다.

3) 팔다리는 두고두고 먹기 좋게 소금에 절여 동굴에 걸어뒀다가 배고플 때 구워먹는다.

4) 먹고 남은 뼈는 (사람들 눈에 안띄는) 동굴 깊숙한 곳에 숨겨놓는다.

 

 

이후로 수많은 사람을 죽여 식인을 하게 되는데, 사람들은 그들의 잔혹한 행위를 전혀 눈치채지 못하게 됩니다. 먹고사는데 지장이 없어진 그들은 14명의 자식을 낳았고, 그 자식들은 서로서로 짝찟기를 해서 총 48명(남자 27명, 여자 21명)의 거대한 가족이 됩니다. 이들은 조직적으로 무리를 형성해 이전보다 더 발달된 수법으로 사람을 잡아먹었어요.

 

 

20년간 그들은 5,593명을 죽이게 되고, 그 일대엔 이유없이 사람이 사라져간다는 흉흉한 소문이 퍼졌습니다. 결국 영국 정부에서도 갤러웨이 일대를 샅샅이 조사했으나 이렇다할 단서를 찾을 수 없었어요.

 

그러던 어느날, 시장을 보고 집으로 가던 한 부부를 습격하다 남편이 구사일생으로 도망칩니다. 그 남편을 죽이려 소니빈 무리들이 추격하지만 이때 영국 군인들과 우연히 맞딱들이게 됩니다. 격렬한 싸움이 시작됐지만 얼마 안가 소니빈은 후퇴하게 되고 이를 놓칠세라 영국 군인들은 경찰까지 대동해 그들의 본거지를 찾아냅니다.

 

 

그들의 본거지인 동굴은 참혹하기 그지 없었어요. 25년간 쌓아올린 시쳇더미가 이루말할 수 없이 높았으니까요. 그곳에서 잡힌 48명의 소니빈 가족들은 에딘버러의 성에 갇히게 됩니다. 그들의 만행으로 분노가 타오르는 민심에 재판이 일사천리 진행되었고 곧 그들은 사형을 선고 받게되죠.

 

 

27명의 남자들은 모두 사지가 뜯겨 나가는 능지처참형을 당했고, 21명의 여자들은 사지가 뜯겨나가는 그들의 고통을 지켜본 뒤 화형을 당했습니다. (당시 1살짜리 여아가 있었는데 그 아이는 어느정도 말을하게될 수 있는 나이가 되자마자 당시의 일에 대해 반성한다는 말을 강요한 뒤, 사형에 처해졌다고 해요.)

 

동굴속에 숨어살며 5천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것도 모잘라 식인까지 했던 소니 빈 가족. 그들의 마지막 유언엔 반성이 전혀 없었고 대신 세상 사람들을 증오하고 저주하는 말만 했다고 해요.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계속 생각하게 됩니다. 앞으로는 이런 비극이 없길 바랄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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