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목격했던 투신자살에 관한 이야기다. 이제는 세월도 한참 흘렀지만, 직접 내 눈으로 보았고 아직도 선명히 남아 잊혀지지 않는 기억이다. 연말, 어느 현의 연락선 선착장에서 배를 기다리고 있었다. 추운 겨울 바람 속에서 벤치에 앉아 바다를 멍하니 보고 있는데, 문득 주차장에서 이상하게 움직이는 경차가 보였다. 주차 구역에 차를 댔다가 바로 빠져나오기도 하고, 주차장 안을 계속 빙빙 돌기도 한다. 뭐하는 건가 싶어 계속 지켜보고 있자, 내 옆까지 차가 오더니 멈춰 선다. 안에서 깡마른 중년 여자가 나왔다. 곧이어 딸인 듯한 초등학교 저학년쯤 되는 여자아이와, 그보다는 약간 나이가 있어보이는 여자아이가 따라내린다. 중년 여자는 딸들에게 자판기에서 쥬스를 뽑아 준다. 자판기를 찾고 있었나 싶어, 나는 곧 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