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전쟁 말기, 손 없는 시체 태평양 전쟁 말기, 홋카이도의 어느 어촌에 어느 날 많은 일본군인들의 익사체가 표류해 왔다. 그 수는 무려 500구. 아무래도 병사를 가득 실은 수송선이 미군 잠수함에 공격받아 난파, 침몰한 듯 했다. 그러나 시체 중에 장교의 시체는 없었다. 장교들은 구명정으로 탈출한 듯 했다. 시체를 수습하던 어부들은, 묘한 것을 눈치챘다. 팔이나 손이 없는 시체가 상당히 많았던 것이었다. 손목만 없는 시체부터 팔뚝부터 잘린 시체까지. 바닷물에 씻겨서 더이상 피는 흘러나오지 않았지만, 예리한 것에 의해 잘린 것처럼, 그 단면은 평평했다. 개중에는 한쪽 팔이 없는 것은 물론, 얼굴에 상처가 있는 것도 많았다. 얼굴의 상처야 배 에서 바다로 뛰어들면서 상처입은 것일까, 하고 생각할 수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