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고사 시험기간이었다. 4교시 시험이 끝난 후 곧장 집으로 돌아온 나는 수박을 먹고 한숨 자려다가 학교 도서실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을 친구들이 떠올랐다. ‘그래, 잠이 다 뭐야. 나도 도서실에 가서 공부해야지.’ 이렇게 마음을 먹고 나는 학교로 갔다. 아니나 다를까, 학교 도서실은 학생들로 가득 차 빈자리 하나 없었다. 그렇다고 그냥 돌아갈 수도 없었다. 나는 교실에서 공부하기로 했다. 그러나 아무도 없는 교실에서 혼자 공부하려고 생각하니 왠지 을씨년스러웠다. 게다가 밖은 어둑어둑해지고 있었다. 나는 도서실로 가서 친구들을 설득했다 “야, 수위 아저씨의 허락도 받았어. 교실에서 우리 함께 공부하자.” 도서실의 숨막힐 듯한 공기가 싫었는지 친구들이 우르르 교실로 몰려왔다. 우리는 열심히 공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