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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썰 196

중2 때 겪었던 일 (공포썰, 기묘)

친구 타카시가 중학교 2학년 때 겪은 일이라고 한다. 그 날 타카시는 동아리 활동을 마치고 빠른 걸음으로 주택가를 걷고 있었다. 당시만 해도 지금처럼 가로등이 곳곳에 있는 것이 아니어서, 주택가라고 해도 도로는 무척 어두웠다. 왠지 기분이 나빠져서 타카시는 걸음을 더욱 빨리했다. 집 몇 군데를 지나 공터에 나오자, 누군가가 서 있었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키로 보아서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의 아이 같았다. "이런 시간에 여기서 뭘 하는걸까?" 의심스럽게 생각하면서 앞을 지나쳐 가려고 하자 그 아이가 말을 걸어왔다. "제 4 공원은 어디에 있나요?" "어?" 타카시는 발을 멈추고 아이를 바라보았다. 아이는 조금 더러운 반팔 티셔츠와 반바지를 입은 소년이었다. 언뜻 보인 손발에는 흉터 같은 것이 ..

미스테리,역사 2023.12.21

선생님이였을 기묘한 방어기제

작년 정년퇴임하신 우리 할아버지가 들려주신 이야기다. 할아버지는 젊었을 때부터 긴키 지방에 있는 초등학교에서 선생님으로 일하셨다. 그리고 이것은 그 학교에 부임하고 처음으로 맞은 여름방학 때의 이야기라고 한다. 악기 연주가 취미였던 할아버지는 시간이 나면 이른 아침에 음악실을 빌려 오르간을 치곤 하셨다고 한다. 그 날도 아침 일찍부터 오르간을 연주하고 있는데, 언제부터였는지 음악실 문 앞에 10명 정도의 아이들이 할아버지를 보며 멍하니 서 있었다고 한다. 깜짝 놀랐지만, 할아버지는 자신이 선생님이라는 것을 상기해냈다. "안녕?" 이라고 말을 걸고, "무슨 일이니?" 라고 물었지만 아무런 대답도 돌아오지 않는다. 자세히 보니 모두 처음 보는 아이들이었다. 어쩐지 옷차림도 요즘 아이들과는 다르게 영 좋지가 ..

미스테리,역사 2023.12.20

혼혈가족 수난사 (공포썰, 소름썰)

초등학교 때, 우리 반에 유키오라는 녀석이 전학을 왔었다. 몸집이 작고 혼혈 같은 얼굴을 한, 어딘지 모르게 안절부절한 느낌의 녀석이었다. 유키오에게는 부모님이 안 계셔서 조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었다. 그 이야기는 물론 선생님이 아니라 유키오 본인에게 들은 것이었다. 처음에는 우리 반 아이들은 유키오를 따돌리고 있었다. 그렇다고 해도 돈을 빼앗는다던가 하는 것은 아니었고, 지나가면서 등을 팔꿈치로 툭 친다거나, 필통을 칼로 자른다거나, 조회 시간에 방귀를 뀌었다고 모함하는 것 같은 것이었다. 그저 철 없는 장난이었다 싶지만 본인에게는 괴로웠던 일인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유키오는 평소에는 안절부절해 하는 주제에 그런 때만은 묘하게 근성을 보였다. 울거나 정색하는 일도 없었고, 선생님에게 고자질을 하지도 ..

미스테리,역사 2023.12.18

친구의 타락 (공포, 괴담)

나에게는 친구가 한 명 있었다. 초등학교 때는 6년 내내 같은 반이었고, 중학교에서는 2년간 같은 반, 고등학교에서도 1년은 같은 반이었던 녀석이었다. 대학교도 같이 가고, 같은 과에 같은 동아리에 있었다. 가장 친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친구였다. 가끔 짖궂게 굴기도 했지만, 본성은 상냥하고 약간 겁쟁이인 정말 좋은 녀석이었다. 대학에 처음 들어가 동아리에 갔을 무렵, 이 중에 친구가 있냐고 선배가 물어본 적이 있었다. 그 자리에 15명 정도가 있었는데, "있어요." 라고 바로 대답한 것은 우리 뿐이었다. 그것도 서로를 가리키고 있었기 때문에, 둘이 사귀는 것 아니냐는 농담까지 들었을 정도였다. 하지만 우리가 사회에 나오고 4년쯤 되었을 때였을까. 그 녀석이 대단히 우울한 얼굴을 한 채 우리 집..

미스테리,역사 2023.12.17

웬 간호사 선생님이.. (공포썰, 경험담)

30년 가까이 살면서 딱 한 번 있던 공포 체험이다. 중학교 2학년 여름, 운동장에서 아침 조회가 있었다. 그 날은 아침부터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아 빨리 쉬고 싶었다. 하지만 교장의 시시한 이야기는 10분이고 20분이고 끝나지 않았다. 점점 기분이 나빠지다, 결국 한계를 맞은 나는 현기증과 함께 주저 앉아 버렸다. 선생님이 그것을 바로 알아채 준 덕에, 양호실에 가서 침대에 누워 있었다. 담임 선생님과 양호 선생님은 빈혈 같으니 천천히 잠자고 있으라고 말하고 방을 나갔다. 방에는 나 혼자 뿐이었다. "종종 조회 시간에 넘어져서 양호실 가는 놈들이 있긴 하지만 설마 내가 이렇게 되다니..." 딱히 졸리지는 않았기에 그렇기 생각하면서 침대에 멍하니 누워 있었다. 그런데 문득 양호실 문 쪽에서 이상한 낌새가..

미스테리,역사 2023.12.16

신문배달원의 착각 (공포썰, 소름썰)

수십년 전, 내가 A시에 살고 있을 무렵의 일입니다. 당시 나는 신문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는데, 딱 한 곳 가기 싫은 집이 있었습니다. 이상하게도 그 집만 일반적인 배달 경로에서 혼자 벗어나 있는데다, 울창한 숲 속의 긴 비탈길 끝에 있어서 3면을 숲에 둘러싸인 집이었어요. 게다가 그 곳에는 언제나 오전 3시 무렵에 배달을 하게 되었기 때문에, 언제나 어둡고 기분 나쁜 분위기여서 매우 무서웠습니다. 8월의 어느 날, 여느 때처럼 투덜거리며 그 집에 배달을 하러 갔는데, 작은 사내 아이가 담 위를 타며 놀고 있었습니다. 이런 시간에 왜 저러나 싶었지만, 담의 높이는 1m 정도였고, 집 안의 창문에서 빛이 새어나오고 있었기에 분명 여름 휴가라도 가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부모님이 아직 준비를 다 못..

미스테리,역사 2023.12.14

조용한 남자의 뒷모습 (공포썰, 괴담)

어머니가 젊었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시골의 한 여인숙에 다음해 수험 공부를 위해 한 젊은 남자가 왔습니다. 바닷가의 여인숙이었기에 여름방학 동안 피서와 수험 공부를 겸할 생각이었지요. 집에는 아직 어린 여동생들이 있는데다, 부모님에 조부모님, 하인들까지 잔뜩 있어서 집중이 도저히 안 됐기 때문이었습니다. 모두들 자신에게 거는 기대가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이 여인숙까지 오게 된 것이었습니다. 그의 방은 창문 너머로 푸른 수평선이 보이는 곳이었습니다. 시원하게 바닷바람이 불어오는 기분 좋은 방이었지요. 다다미도 부드럽고, 방은 깨끗하게 청소되어 있었습니다. 다다미 8장짜리 좁은 방이었지만 무척 좋은 느낌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방 안으로 들어와서 문득 입구의 창호지를 봤더니, 벽 쪽에 책상을..

미스테리,역사 2023.12.12

미녀는 당시에 전철에 없었던 것 같다. (괴담, 공포썰)

유령을 봤다는 지인의 이야기다. 그 사람이 지하철을 타고 가고 있을 때였다. 중간에 어느 역에서 젊은 여성이 올라 탔다. 그녀는 굉장한 미인으로, 미니스커트 밑에 예쁜 다리가 쭉 뻗어 있었다. 여자는 빈 자리를 찾는 것인지, 아는 사람을 찾는 것인지, 차 안으로 천천히 걷고 있었다. 그가 인중을 쭉 늘리며 감탄하듯 여자를 보고 있자, 옆자리에 앉은 할머니가 갑자기 말을 걸었다. "당신한테도 보이나보네..." "네?" 그가 '이 할머니 무슨 소리야?' 하고 돌아보자 할머니는 말했다. "주위를 둘러봐... 당신 말고 저걸 보는 사람이 있나?" 그는 깜짝 놀랐다. 할머니의 말대로였다. 저렇게 예쁜 여자가 미니스커트까지 입고 있는데 아무도 여자를 바라보지 않는다. 양아치 같은 고등학생도 시선조차 주지 않는다. ..

미스테리,역사 2023.12.10

숨은남녀 (괴담, 공포썰)

몇년전에 실제로 있었던 일인데 몇자 적어봐요. 그땐 4~5년전 어느 가을밤이였을꺼예요 전 8시에 일이 끝난뒤 집까지 걸어가고있었어요 걸어서 1시간정도 걸리는 거리였지만 운동삼아 걸어다니곤했어요 그남자를 본곳은 인적은 잘 다니지않는 인도쪽이였어요 반대편 인도쪽엔 뒤로 주택가가 있고 작은 놀이터가 있고 제가 걸어가던 인도쪽은 옆은 그냥 벽 그뒤로는 산이였어요 그래서 그쪽인도쪽으론 낮에말고 밤에 굳이 사람이 잘걸어다니지 않더라고요 그렇게 집으로 향하고있는데 인도와 차도사이에 뭔가가 엎어져있었어요 술취한듯한 아저씨 한분이 위태롭게 차가다니는 차도와 인도사이에 걸쳐서 누워계셨어요 그도로가 많이 어두워서 차가 지나가다 사람을 못보고 밟고 갈껏만 같았고요 그도로는 버스가 많이 지나다니거든요 괜히 건드렸다가 오해받을꺼..

미스테리,역사 2023.12.08

택배경험담 (섬뜩, 소름)

제가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려고 할 때 알바를 많이 해본 친구가 해준 이야기입니다. 택배 알바를 하던 어느 날, 집에 찾아가기 전에 수취인들에게 전화를 돌리고 있었는데 유독 한 분이 굉장히 겁먹은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대요. 친구는 원래 말투가 무뚝뚝한데다가 달리 전화 할 곳도 많아서 우물쭈물하는 와중에 뚝 자르고 집에 계시냐고 물었다고 물었대요. 이번에도 상대방은 우물쭈물하며 대답을 회피하다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집에 있다고 대답했답니다. 끊으려고 하는 하니 이상하게도 상대방이 지금까지와 달리 정확한 목소리로 문 앞에 놓고 가라고 했대요. 그런데 막상 가보니 대학가에 있는 아파트인데다가 마침 등교시간이었는지 학생들도 많고 통행도 많았대요. 문 앞에 놓고 갔다가 분실되면 독박 쓸 것 같아서 굳이 문을 두드리..

미스테리,역사 2023.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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