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타카시가 중학교 2학년 때 겪은 일이라고 한다. 그 날 타카시는 동아리 활동을 마치고 빠른 걸음으로 주택가를 걷고 있었다. 당시만 해도 지금처럼 가로등이 곳곳에 있는 것이 아니어서, 주택가라고 해도 도로는 무척 어두웠다. 왠지 기분이 나빠져서 타카시는 걸음을 더욱 빨리했다. 집 몇 군데를 지나 공터에 나오자, 누군가가 서 있었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키로 보아서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의 아이 같았다. "이런 시간에 여기서 뭘 하는걸까?" 의심스럽게 생각하면서 앞을 지나쳐 가려고 하자 그 아이가 말을 걸어왔다. "제 4 공원은 어디에 있나요?" "어?" 타카시는 발을 멈추고 아이를 바라보았다. 아이는 조금 더러운 반팔 티셔츠와 반바지를 입은 소년이었다. 언뜻 보인 손발에는 흉터 같은 것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