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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 99

[레딧괴담] 독재정, 그리고 반역자의 묘지

생각해보면 웃긴 일이지, 안 그래? 최고 등급의 교도소, 살인마랑 강간범들로 가득 찬 곳 말이야, 제일 끔찍한 벌은 결국 혼자 있게 해주는 거잖아. 독방 말이지. 인간의 뇌는 입력될 자극이 필요해. 그게 없으면 스스로 만들어 낸 무시무시한 광기 속으로 가라앉지. 2086년, 세계정부가 독재정이 되자 사형은 발에 차이는 돌멩이만큼이나 흔한 게 되었어. 하지만 사람들이 무엇보다 두려워한 건 독방형이었지. 그것도 반역죄만을 위해 특별히 준비된 거. 나는 오랫동안 그 형벌에 쓰일 독방들을 제작하고 수형자들을 넣었지. 이런 식이야. -- 방은 수형자의 몸에 정확히 들어맞도록 제작돼. 인간 모양을 한 관짝이지. 양팔은 삼십 도씩, 두 다리는 사십오 도 벌어져 있어. 반역자들은 안에 들어가기 전에 마취되지. 눈, 귀..

미스테리,역사 2024.02.20

2ch괴담) 낯설 것 같은 아파트

과거 재직했던 방문판매영업 회사에서 떠돌던 무서운 이야기입니다. 기본적으로 그 회사는 5명이 하나의 그룹을 이뤄, 조장이 차를 몰고 해당 지역에 사원들을 데려가는 구조입니다. 일반 영업사원들은 그 지역에서 계약을 권하고, 실제 성사가 되면 조장이 차에서 계약서를 가져가 계약을 체결하는 시스템입니다. 과거 이 회사에, 무척 실적이 좋은 A라는 젊은 사원이 있었다고 합니다. B그룹 조장 G씨는 입사할 무렵부터 A를 잘 챙겨줬기에, A는 G씨 그룹에서 일하는 경우가 잦았습니다. 어느날, 그날 역시 G씨 그룹에 배정된 A는, 계약을 따내기 쉬운 편인 신축 아파트에 우선적으로 배정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아파트는 집을 비우거나 입주를 안 한 가정이 많은지, 아무리 초인종을 눌러도 대답이 없었습니다. 영업을 뛰..

미스테리,역사 2024.02.19

계단의 다급한 사정 (공포썰, 소름)

난 태어났을 때부터 앞이 보이지 않았고, 뭐 그건 괜찮았다. 시각을 가진 채로 태어났다가 빼앗겼다면 너무 우울하지 않겠는가. 가진 적 없으니 그립지도 않았다. 난 맨해튼의 원룸에 아주 오랫동안 살았다. 나는 작가였으므로 개인적인 공간이 아주 중요했다. 내 문체가 아름답다는 말은 많이 들어왔다: 내가 볼 수 없기 때문에, 난 무언가를 묘사할 때 시각과 다른 감각을 강조한다. 이때 내 글쓰기에 대한 재능이 드러난다. 나는 '붉은 사과' 라고 묘사하지 않는다- '붉은' 이라는 말은 나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 나는 '따뜻하고, 단단하고, 시다' 라고 말한다. 또 '달콤하고, 손바닥에 쏙 들어오고, 잔디와 좋은 추억의 냄새가 난다' 라고 한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원룸은 잠깐 동안은 좋았지만 지나치게 좁았고, 나..

미스테리,역사 2024.02.12

이상한 꿈 속 (공포썰, 소름)

꿈속에서 저는 여자이자 연쇄살인범입니다. 여성이다보니 죽일 타겟을 유인하기가 쉽죠. 하루는 길을 가다가 난처한 상황에 놓인 일본인 여자 관광객을 발견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때 배운 일본어를 동원해서 그녀를 도와줍니다. 고마워하는 그녀를 보며 저는 이번 타겟을 그녀로 확정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하루동안 당신의 여행가이드가 되어주겠다고 제안합니다. 우리는 제법 즐겁게 하루를 보냅니다. 그리고 날이 어두워지자 저는 계획대로 그녀를 야산으로 유인해서 죽였습니다. 그리고 구덩이를 파서 시신을 던져넣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녀가 갖고있던 디지털카메라를 포맷해서 사진을 모두 지운다음, 카메라도 구덩이에 던져넣었습니다. 며칠후 예상치못한 폭우와 범람으로 인해 생각보다 일찍 시신이 발견됩니다. 저는 불쾌하지만 크게 걱정은 ..

미스테리,역사 2024.02.07

새벽 2시에 전화 (소름, 슬픔)

4년 정도 지났을까요. 당시 내 친구 A에게는 대학에서 만난 여자친구인 B가 있었습니다. 나도 여자친구와 사귀고 있었기에, 4명이서 같이 노는 일이 많았었습니다. 그리고 4년 전, 겨울이었습니다. 그 날 A는 밤 늦도록 아르바이트를 하고 새벽 2시쯤 집에 돌아왔다고 합니다. 주말이다보니 평소보다 손님이 많아서, 집에 돌아오니 녹초가 되어 바로 잠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잠시 뒤 전화벨이 울리기 시작했습니다. 전화를 건 것은 B였습니다. "무슨 일이야, 이런 시간에?" A가 잠에 취해 그렇게 말했지만, 언제나 밝게 대답하던 B의 반응이 이상했습니다. "아직 안 자고 있었구나. 미안해." 그녀의 대답은 곧 들려왔지만, 어쩐지 전파 상태가 좋지 않은 듯 때때로 지지직거리는 소리가 섞여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어..

미스테리,역사 2024.02.04

무덤가에서 돈 버는 사람들 (공포썰, 소름)

오랜만에 실화를 써본다. 때는 대학교 1학년 첫 방학. 돈은 없고, 놀러가고는 싶고. 부모님께 손을 벌리자니 막 스무살 문턱에 들어선 나이가 부끄러운 그런 때였다. 방학시즌에 들어서자 노동력이 남아도는지, 기본 임금은 내려가도 내려가도 부족함없이 계속 내려갔다. 그나마도 덜 힘든 직종은 포화상태. 남는것은 땀흘리고 먼지마셔야하는 그런 일들. 적절한 시기를 놓친 나는 특별한 구직활동없이 그냥 저냥 집에서 지냈다. 그런데, 아는 친구한테 제의가 왔다. 일명 '신의 알바'란다. 워낙 허풍이 많은 놈인지라, 우선 찬찬히 놈의 말을 듣어보는데... 교회 선교나, 도를 아십니까? 혹은 다단계 피라미드 마케팅 따위에는 코웃음도 치지 않는 내게도 과연 솔깃한 것이었다. 아니, 솔깃하다기 보다는 흥미로웠달까. 아무튼 놈..

미스테리,역사 2024.01.20

한 순간에 침몰한 가족 (공포썰, 괴담)

옛날 목격했던 투신자살에 관한 이야기다. 이제는 세월도 한참 흘렀지만, 직접 내 눈으로 보았고 아직도 선명히 남아 잊혀지지 않는 기억이다. 연말, 어느 현의 연락선 선착장에서 배를 기다리고 있었다. 추운 겨울 바람 속에서 벤치에 앉아 바다를 멍하니 보고 있는데, 문득 주차장에서 이상하게 움직이는 경차가 보였다. 주차 구역에 차를 댔다가 바로 빠져나오기도 하고, 주차장 안을 계속 빙빙 돌기도 한다. 뭐하는 건가 싶어 계속 지켜보고 있자, 내 옆까지 차가 오더니 멈춰 선다. 안에서 깡마른 중년 여자가 나왔다. 곧이어 딸인 듯한 초등학교 저학년쯤 되는 여자아이와, 그보다는 약간 나이가 있어보이는 여자아이가 따라내린다. 중년 여자는 딸들에게 자판기에서 쥬스를 뽑아 준다. 자판기를 찾고 있었나 싶어, 나는 곧 흥..

미스테리,역사 2024.01.11

맨션의 문 앞 (공포썰, 소름)

제가 오사카 시내의 어느 맨션에서 살았을 때 겪었던 일입니다. 11층의 대형 맨션으로 독신자 전용 맨션이었습니다. 투룸이라는 광고에 혹해서 입주했지만, 실제로는 현관에서 베란다 사이에 칸을 하나 넣었을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어찌 되었든 역세권이라서 이곳에서 살기로 했습니다. 맨션에서 살아 봤던 사람이라면 잘 알겠지만 문에 작은 렌즈와 도어 체인이 달려 있습니다. 저는 그 맨션에 살 때 도어 체인을 걸었던 적이 없었습니다. 건물 정문에는 오토록이 달려서 아무나 들어올 수 있는 건물이 아니라서 그럴 필요를 못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새벽 1시를 조금 넘었을 때였습니다. 평소에 밤늦게까지 깨어있는데, 이제 슬슬 자볼까? 그런 생각으로 불을 끄고 이불 안에서 잠을 자려고 했습니다. 그때 갑자기 문..

미스테리,역사 2024.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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