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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 137

감출수 없었던 내 안의 악마 (레딧 괴담..?)

자정을 넘긴 시간이었다.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까진 아직 시간이 좀 더 남은 상황. 한 시간쯤 전에 태워준 소녀는 내 옆 조수석에 잠들어 있었다.   그 아이는 히치하이커였다. 한 밤중, 그것도 쏟아지는 빗속에 어린애를 혼자 놔둘순 없었기에 난 그 애를 차에 태웠다. 그 아인 마침내 자신에게 차를 태워줄 사람이 나타났다는 사실에 꽤나 행복해보였다.   그 소녀의 진짜 이름은 알지 못했다. 그녀의 친구들이 그 애를 "조"라고 부른걸 빼곤.  그 아인 편안해 보였다. 갈색 머리카락으로 반쯤 가려진 예쁜 얼굴에선 그녀의 입술이 눈치채지 못할 정도의 아주 옅은 미소를 띄고 있었다. 분명 좋은 꿈을 꾸고 있는거겠지.   나도 저번에 내가 꾼 꿈에 대해 기억하려 했지만, 기억이 나질 않았다. 그 순간 난 느꼈다.  ..

미스테리,역사 2024.06.25

유한한 내 딸의 무한한 사진첩 (레딧괴담)

지금 내 기분이 어떤지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다. 일반적인것과는 한참 거리가 멀고, 아마 마침내 미친게 틀림없다내 아내 Bea는 출산 중에 죽었다. 그녀는 우아하고 재미있었으며 지적이고 완고하기도 했다.난 그녀를잃었지만, 그녀는 대신 우리의 딸을 남겨줬다.내 딸 Sam.그 무엇도 대신할 수 없는, 진실되고 완벽하게 순수한 내 소중한 아내를 앗아갔다는 이유로 난 Sam을 미워할 수 도 있었다.하지만 그러지 않았다.Bea가 그건걸 원하진 않을 테니까. Bea는 우리의 하나뿐인 자식이 증오로 망쳐지는걸 원치 않았을 거다.이 이야기는 슬픔에 대한 얘기는 아니다. 또한 사랑하는누군가를 영원히 잃어버리는 것에 대한 충격에 관한 것도 아니다.이 이야기는 훨씬 더 끔찍한 이야기이다. 내 딸은 활기가 넘쳤고, 늘..

미스테리,역사 2024.06.08

열차에서 우연히 얘기를 들었다. (공포썰, 괴담)

나는 서울에서 대구로 가는 기차를 탔다. 평일인 데다 자정이 넘은 시각이라지만 기차칸의 승객이 나 하나밖에 없다는 것은 상당히 겪기 힘든 경우였다. 자리를 옮겨 그래도 사람이 좀 많은 칸을 찾아볼까라는 생각도 해 봤지만 이내 그만뒀다. 애도 아니고, 혼자 있는 걸 두려워할 나이는 지났지 않은가.  출발시간까지는 아직 몇 분이 남아 있었다. 역의 매점에서 읽을거리를 사는 걸 까먹었네라고 깨달았지만, 이제 와서 매점까지 다시 다녀오기에는 시간이 너무 촉박했기에 한숨 자기로 마음먹었다. 좌석에 비스듬히 기댄 채, 외투를 벗어 얼굴 위에 헐렁하게 덮어 놓았다. 하지만 낮에 잠을 좀 자 둔 탓인지 영 잠이 오질 않았다. 몇 분을 그렇게 있다가, 도저히 잠이 오지 않았기에 외투를 벗어던지고 차창 밖 구경이라도 하고..

미스테리,역사 2024.06.07

(공포, 괴담) 야간 경비원 첫날에

망했다. 완전 망해버렸다. 그들이 나에게 오고 있다, 제기랄 벌써 문 밖에서 발소리가 들려온다. 잘들어, 만약 감옥에서 야간 경비 일을 할 사람을 구하는 전단지나 광고를 보면, 절대! 전화하지 마! 난 일을 시작해 버리는 실수를 저질렀고 이제 내 고용주들은 새로운 감옥 경비원을 구해야 겠지. 난 좆됐으니까! 아무런 경고도, 그 누구도 내가 어떤 일에 고개를 들이미는지 알려주지 않았어. 그래서, 난 모두에게 진실을 말해주는 걸 마지막 일로 삼으려 해. 다른 사람들은 나처럼 끝장나지 않았으면 해.​내가 교사로서 커리어를 마무리 짓고, 새로운 일을 알아보던 아침에 모든 건 시작되었어. 인터넷이 로딩되는 동안 난 야간 경비 일을 하는 구인광고를 보게 되었지. 처음에 그 광고를 보면서 진짜 땡잡았다고 생각했어. ..

미스테리,역사 2024.06.06

(일본괴담) 한 세무원의 탈세 조사

내가 세무서에서 일하던 무렵 있었던 일이다. 90년대 무렵에, 덴엔초후(田園調布)의 어느 집에 세무 조사 를 나갔다. 그러자 현관에서 부인이 염주를 굴리면서, "악령퇴산, 악령퇴산, 악령퇴산..."이라고 계속 중얼거렸다. 이 집이 어느 신토 계열의 신흥 종교에 빠져있다는 건 사전에 알고 있었지만, 역시 직접 보니 꽤 기분 나빴다.세무원치고는 드물게 성격이 급한 A는,  "부인께서 기분이 영 안 좋으신가 봅니다?"라며 비아냥댔다. 허나 집주인은 그런 소리에 코웃음치며, 우리들을 한껏 내려 다보며 말했다. "아내가 말하길, 아무래도 오늘 오는 손님들은 재앙을 옮겨온 다더군요. 꿈에서 봤답니다."  집은 종교에 관련 된 것인지, 께름칙한 디자인의 신상 같은 게 있는 걸 빼면 평범한 부잣집이었다. 조사를 개시했..

미스테리,역사 2024.06.05

착하기만했던 여자 (소름썰)

나는 오늘도 꿈에서 어머니를 죽였다. 꿈 속의 나는 날이 갈수록 점점 잔인해진다. 어머니는 홀몸으로 나를 키운 고마운 분인데 어째서 이런 꿈을 꾸는 것일까?  어머니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잠을 자는 것이 꺼려져서 요즘은 불면증까지 생겼다.   나는 불안하고 찝찝한 기분을 떨치려 자리에서 일어나 앉아 고개를 저었다. 결혼을 앞두고 미리 들어와 살고 있는 신혼집의 풍경이, 더 낯설게만 느껴졌다. 내 옆에는 이제 곧 결혼을 앞둔 여자 친구가 곤히 잠들어 있었다. 나는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내 기척에 부스스 깨어난 그녀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또 어머니 꿈 꾼거야? 그거 자기가 효심이 너무 깊어서 그런거야. 어머니 걱정을 하도 하니까 그런 거라구."  그녀는 잠꼬대처럼 말하며 ..

미스테리,역사 2024.06.03

(공포썰) 당산역 괴담 (ㄷㄷㄷ)

한 5년정도 전에 제가 실제로 겪은 일입니다.당시 중3이었던 저는 예고 진학을 목표로 목동까지 레슨을 다니고 있었습니다.저희 집은 봉천동인데, (서울대입구역 근처요^^;;)저희 외숙모께서 성악과 출신에 고등학교 음악선생님이셨거든요.그래서 목동에 있는 외숙모댁으로 레슨을 받으러 다녔답니다.보통은 외숙모의 일이 끝나는 5시~6시 쯤 레슨을 시작해서 9시 이전에는 집에 왔었거든요.그런데 그날은 레슨이 끝나고 외숙모가 급히 외출하실 일이 생겨서 집과 사촌동생을잠깐 저한테 맡기고 나가셨답니다. (사촌동생이 유치원생이었거든요^^;;)외숙모가 생각보다 늦게 오셔서 거의 9시 반이 넘어서야 제가 집을 나서게 됐어요.외숙모댁은 당산역에서 버스를 타고 좀더 들어간 아파트여서,저는 항상 버스로 당산역에 와서 서울대입구까지 ..

미스테리,역사 2024.05.29

(괴담) 오리고기 1일 무료 초대권

아무생각없이 보면 땡 잡았다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잘 보면 이상한점이 너무 많음 첫째 : 음식점의 이름, 위치 등 가게의 정보는 없다. 전화번호만 있을뿐 둘째 : 오픈 기념이라고 해도 보통은 50% 할인 정도인데, 완전 무료로 하면 남는게 있을까? 셋째 : 버스로 고객들을 태워서 오게 한다는데, 보통은 그냥 약도 그려놓고 '너님들이 알아서 오셈.' 이게 정상 넷째 : 노약자, 어린이, 남자 동반불가, 즉 젊은 여성들만 받는다는 소리 개인적인 생각 : 어느 한 여자 좋아하는 돈 많은 창업자가 하루 봉사한다셈 치고 버스까지 대동해서 여성 손님들에게 오리고기 원없이 먹이려는 통큰 사람이거나 인신매매업자일 가능성이 매우큼 근거 노약자의 장기 : 가치 적음, 어린이의 장기 : 미성숙해서 가치 적음, 남자 : 저항..

미스테리,역사 2024.03.31

꿈을 사고팔기 (소름, 공포썰)

내가 최근에 되게 기분나쁜 꿈을 꾸긴 꿧는데, 내가 하도 개꿈을 많이 꾸는 편이라서 별거 아닐거라 생각했는데, 오늘 연락 온 친구 얘기 듣고 한번 써봄. 때는 7월 중순~말 쯔음이었음. 나는 경기도 용인에 사는 여시인데, 나랑 어느정도 친하긴 하지만 나랑 집이 좀 멀어서 요즘엔 좀 서먹서먹했던 친구가 하나 있음(친구는 인천 삼.) 어쩌다가 나도 시간이 되고, 그 친구도 시간이 되서 어쩌다가 만나쑴. 근데 친구가 좀 많이 피곤해 보이더라구. 내가 그래서 무슨일 있냐고 물어봤었음. 처음엔 친구가 별일 없다고 했는데, 잠깐 혼자 머뭇머뭇 거리더니 요즘들어 '악몽'을 꾼다고 했음. 내가 무슨 꿈이냐고 물어봤더니 '얼굴이 하얀 기분나쁜 남자가 자길 쫓아다니는 꿈' 이라고 했음. 그런 꿈을 하루도 빠지지 않고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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