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종종 우리 집에는 야스오씨라는 젊은 서양화가가 놀러오곤 했다. 야스오씨는 아버지 친구의 둘째아들로,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화가를 지망하고 있었다. 그 탓에 집에서 쫓겨나 버렸고, 아버지가 불쌍히 여겨 집에 데려와 밥도 먹이고 돈도 쥐어주고 하고 있었던 것이다. 야스오씨는 언제나 아버지에게 은혜를 갚지 못해 미안해 했었다. 그러던 어느날, [신세를 지고 있는 답례로 이거라도 드리겠습니다.] 라며 직접 그림 아버지 초상화를 가져왔다. 하지만 그 그림은 아버지를 그닥 닮지 않은데다, 몹시 울적한 분위기였다. 결국 부모님은 그 그림을 창고에다 넣어두고, 그대로 잊어버렸다고 한다. 그리고 몇해 뒤, 야스오씨는 결국 화가로서 제대로 된 뜻도 펴지 못하고 30살의 나이로 자살했다. 그 후 야스오의 아버..